[코스인코리아닷컴 오현지 기자]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현재 화장품 시장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자료와 수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정보가 공개됐다.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11월 25일 연구원 1층 교육장에서 ‘2016 글로벌 화장품시장 동향 분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화장품업계 관계자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해외 주요 시장 트렌드 예측 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손 연구원은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유 가격 하락과 가계 경제 부담이 증가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됐다. 하지만 화장품 시장의 성장률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5%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

손 연구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 프로파일이 변하고 있다. 남성 화장품 이용률이 증가하고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화장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출산율이 높은 피라리드형 인구 구조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30대 이하 젊은 층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 연구원은 “시장 확대를 위해 한 사람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개수를 늘리는 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텍스처가 가벼우면서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좋아한다. 강한 자외선으로 자주 씻고 에어컨을 사용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헤이즈(haze)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해져 세안, 각질, 보습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대기오염 우려가 심하고 헤이즈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고 생각해 보습과 각질 관리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손 연구원은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 방영 후 한국 화장품이 동반 성장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저가 대만 브랜드 화장품이 대체할 수 없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백인처럼 하얀 피부에서 생기 있고 환한 피부를 선호하기 시작했고 20~40대 여성이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기 시작했다. 일부다처제로 출산 후 몸매 관리에 신경 쓰는 젊은 여성이 많아 바디슬리밍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말레이시아 트렌드 키워드를 △피부 보습 중요도가 상승해 크림 제형보다 세럼/에센스 인기 △여러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제품 △환경오염의 악순환 우려와 클렌징 제품 인기 △즉각적인 효과와 그에 대한 소비자 신뢰 △ 이너뷰티 △메이크업 관련 미용기기 성장 △천연 원료 마케팅 △대세는 modern & sleek △잡지에서 SNS로 화장품 정보 채널 이동 △체험형 매장 활용 증가 등으로 정리했다.

손 연구원은 태국에 대해 “쿠테타로 인한 GDP 성장률이 하락해 민간 소비가 위축됐으나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성장률은 2014년 7.2%에서 2015년 7.9%를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화장품 시장은 2020년 60억 6,000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40~50대 남성 화장품 이용률이 증가하고 향후 평균 수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통해 “40세 이상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고온다습한 기후와 산업 발달과 도시화에 따른 대기오염, 교통량 증가로 안티폴루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태국의 메이크업 시장에서 한 듯 안 한 듯 내추럴 메이크업 제품,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로 한국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한류 성장이 주춤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한류를 이용한 화장품 수출 증진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 유행했던 두껍고 진한 화장이 아니라 얇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유행해 스킨케어와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SNS에 셀카를 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 작고 갸름한 얼굴과 입체적인 화장에 관심이 많다. 다만 색조 화장은 감소해 브이라인을 살리는 메이크업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손 연구원은 태국의 트렌드 키워드를 △안티에이징, 주름관리보다는 리프팅으로 △로션/크림에서 에럼/에센스 중심으로의 이동 △끈적이고 답답한 나이트 크림보다 슬리핑 마스크 주목 △기존 사용 제품을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제품 △비비크림 씨씨크림 외 쿠션 제품 성장 △갈수록 태국 이너뷰티 시장 화제 △천연 원료 시장 성장 △SNS를 통한 소비자 가격 정보력 증가 △제품의 효과에 대한 시연성 △체험형 원스톱 매장 증가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