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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시대, 글로벌 시장 진출 키는 ‘브랜드 파워’

코트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포럼’ 화장품 글로벌 전략 제시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글로벌 시장 진출은 각 산업에 피할 수 없는 도전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시장의 빠른 변화에 발맞추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코트라(사장 김재홍)는 7월 11일 코엑스에서 국내 기업 관계자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산업별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제4차 산업혁명, 도전과 기회’와 ‘산업별 글로벌 시장 변화와 진출전략’이라는 2가지 섹션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화장품·패션,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IoT), 전력기자재, 교육서비스, 캐릭터·지적재산(IP) 등 7대 수출 유망 산업에 대해 산업 전문가와 해외 바이어 60명이 연사로 나서 4차 산업혁명의 영향, 지역별 밸류 체인 변화와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 화장품 분야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의 산업별 GVC(Global value chain)·트렌드 변화와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더 이상 ‘가성비’에 기대는 것이 아닌 ‘브랜드 파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으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뷰티’가 개별 화장품의 브랜드 파워에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K-뷰티 열풍이 사라진 이후에도 시장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발표는 패션 뷰티 영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뉴미디어(1인 크리에이터)’로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들 ‘디지털 크리에이터’는 디지털 소비자가 선호하는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자,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가 지지하는 스타, 유튜브 등 다양한 SNS 구독자를 보유한 플랫폼 등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이들을 말한다.

CJ E&M 김대욱 국장은 “소비자들은 크리에이터에게 연예인보다 높은 친밀감, 호감도를 가지며 관심 분야에 대한 공감대와 신뢰도를 형성해 크리에이터의 행동이나 정보를 따라하고 영상을 공유하는 등 행동에 높은 영향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 광고는 대놓고 제품을 홍보했다면 크리에이터들은 콘텐츠 성향을 가진 광고를 하고,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확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유튜버 스타들이 직접 나서 한국 상품의 매력과 해외 소비자의 평가, 시장 진출 가능성을 논했다.

‘중남미 한류 전도사’로 불리는 나르다 산타나는 ‘중남미 젊은이는 왜 한국에 매료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나르다 산타나는 “6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가지고 있으며 매달 4만명의 신규 구독자가 생긴다. 채널이 2년 전에 생겼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여성 구독자이며 멕시코 페루 칠레 그리고 한국의 스페인어 사용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라틴 아메리카, 왜 중남미인가? 한류가 중남미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이다. 미국 콘텐츠에서는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한국은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하기 쉽고, 인기도 많다”고 강조했다.


뷰티 크리에이터 리아유(Liah Yoo)는 ‘해외에서 성공하는 K-뷰티 제품의 특징 및 브랜딩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K-뷰티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거나 해외 제품을 국내에 알리는 등 ‘뷰티 외교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가성비가 좋다’는 등 제품 위주로 얘기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는 희미한 편”이라며 “이 점이 앞으로 K-뷰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Good product’를 만들어 왔다. 립 타투, 버블 마스크 등 재미있는 제품과 독특한 원료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아유는 “K-뷰티는 좋은 성분에 재미있는 제품인데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해 오늘날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게 하려면 아이덴티티가 튼튼한 브랜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글로시에’, ‘드렁크 엘리펀트’ 등의 브랜드를 소개하고 “브랜딩이 잘 된 브랜드라는 점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로고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싶어 하느냐, 아니냐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글로시에 등의 브랜드는 ‘브랜딩이 잘 된’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천편일률적인 마케팅보다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모델로 하고, SNS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브랜드 스토리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등 K-뷰티가 ‘좋은 제품’을 넘어 +α를 찾아서 장기적으로 입지를 굳게 가지고 갈 수 있는 브랜딩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인으로서 느끼는 한국 상품의 진출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장역문은 ▲높은 가성비 ▲우수한 콘셉트와 디자인 ▲빠른 신상품 출시 ▲풍부한 상품 구성 ▲다양한 홍보 수단 등 5가지를 한국 상품의 매력 포인트로 분석했다.

그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먼저 중국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중국 시장 진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의 카카오톡 같은 ‘위챗(wechat)’을 통해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대리상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들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거나, 중국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뷰티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람회에서는 대리상들이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또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젠틀몬스터’의 사례를 보면 중국 남서지역에 주목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남서지역은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 발전이 더딘 지역이나 소비의식을 보면 놀랍다. ‘2천원을 벌면 3천원을 쓴다’고 할 정도로 많은 소비가 이뤄지고, 이는 경제 활력이 넘친다는 의미”라며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이라면 남서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 크리에이터 회사원(최서희)은 ‘뷰티 트렌드에 대한 일본 유저 반응’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회사원A’라는 한국어 유튜브 뷰티 채널과 ‘회사원J’라는 일본어 뷰티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원은 “한국어 채널 콘텐츠에 자막을 입혀도 되지만 일본 채널을 따로 운영하는 이유는 일본 현지 로컬라이징을 위한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회사 글로벌 사업 PM으로 근무했을 당시 전 세계 서버를 통합 관리하는 것은 힘들며, 로컬라이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이를 유튜브 채널 운영에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유저 중에서도 일본 유저들은 그들만의 취향이 강하고, 일본 뷰티 시장도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일본 유튜브 구독자들은 ‘한국 코스메틱’, ‘얼짱’, ‘K-팝 아이돌’ 등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반면 화장품 성분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화장품에 관심은 많은데 한국의 트렌드나 한국 화장품에 대해 소개해주는 믿을만한 매체가 없다”면서 “모 매체를 통해 ‘한국에서 인기있다’고 알려진 이른바 ‘우유크림’이 일본에서 히트를 친 것처럼, 일본 진출을 원한다면 바이럴 광고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효과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뷰티 크리에이터들에 이어 Amber Mundinger WWD(Women's Wear Daily) 신사업개발 부사장과 Jenny Fine ‘Beauty’ K-Beauty 담당 에디터가 각각 ‘글로벌 뷰티 패션 산업 키 트렌드’, ‘미국 내 K-뷰티 산업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Amber Mundinger WWD 신사업개발 부사장은 “미국 내 K-뷰티를 소개하고 있는 것은 피치앤릴리, 소코글램, 글로우레시피, 미미박스 등 유통업체”라며 “K-뷰티의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제품만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할머니에서 엄마로, 다시 딸로 스킨케어 교육이 이어지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웹사이트를 통해 스킨케어에 대해 배운다. 스킨케어 단계도 간단하다. 한국은 스킨케어에 최대 10개 단계가 필요하지만 미국은 클렌징부터 스킨케어 마무리까지 3단계 이상 필요치 않아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랜드를 미국에 소개할 때는 ‘마스크팩’이 아니라 ‘마스크 시트’라고 쓰고, ‘톤업크림’ 같이 이해할 수 없는 단어는 적절하게 고치는 등 제대로 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 미국인들은 쇼핑 시 제품에 2~3초만 집중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얘기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집중하기 어렵다. 미국에서의 채널 전략도 달라야 한다. 아시아에서는 최대한 많은 유통채널을 확보해야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속 채널별로 제품이 정해져 있다. 병행수입으로 가격이 내려가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에 주의해야 하며, 미국 규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Jenny Fine ‘Beauty’ K-Beauty 담당 에디터는 미국 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는 SNS에 능숙하며, 건강에 관심이 많고 사회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강하다. 브랜드에 진정한 의미가 있다면, 이를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이들은 ‘좋은 경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제품을 사는 것보다 우선시 되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단순히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경험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K-뷰티의 수출 유망 국가로 미국, 일본, 브라질 등으로 꼽으며 마스크팩, 목욕용품, 피부특성에 맞춘 특성화 제품 등을 유망 제품으로 제시했다. 또 진출 전략으로 보급형 제품을 통한 시장 개척 후 프리미엄 제품을 도입할 것을 권했다.

이들은 “한국산 소비재 수출 경쟁력은 더 이상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이 아닌 브랜드 파워 구축에 있다”며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브랜드 구축이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이 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KOTRA는 포럼 개최와 함께 13개 수출전략 산업에 대한 글로벌 밸류체인을 분석하고 진출전략 제시하는 ‘산업별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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