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K-뷰티에 대한 관심은 저 멀리 중동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이 지난 8년 사이에 265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KOTRA(사장 김재홍)는 7월 27일 중동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점검하고 K-뷰티 열풍을 통한 우리기업의 중동 화장품 시장 진출 확대의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해 ‘중동 주요국 화장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 화장품의 대 중동 수출은 2008년 13만5천 달러를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6년 3582만 달러를 기록해 8년 만에 265배나 늘어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류에 힘입어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피부 관리 노하우, 화장법이 전수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결과”라며 “2012년부터 우리 화장품 기업들이 현지에 직접 진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선호하는 제품은 자외선 차단과 피부노화방지 기능이 있는 BB·CC크림 등으로 나타났다. 햇빛이 강하고 건조한 중동지역 기후에 적합한 안티에이징과 보습 기능을 함유한 스킨케어 제품 또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014-2016년 한국의 對중동 화장품 수출 현황(단위: 천 달러, %)
▲ 자료 제공: KITA |
유럽과 미국 제품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지 않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국 화장품에 중동 사람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또 숯과 화산재 추출물 마스크 팩, 과일모양 용기 모양의 핸드크림, 수딩젤 등 창의적인 디자인도 관심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저렴한 가격·창의적 디자인 등 관심 끌어
코트라는 K-뷰티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에 개방적인 젊은 소비자를 주 타겟층으로 삼아 맞춤형 멀티기능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이 제품 다양성과 가격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색조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화장품 트렌드에 맞추어 천연재료 성분의 화장품도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마케팅 활동과 관련해서는 10~20대 여성층을 대상으로 SNS 등 온라인 제품정보나 구매후기에 가성비가 높고 안티에이징, 보습 등 다양한 기능을 가졌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하며 사우디, UAE, 카타르 등에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그루밍족’을 대상으로 남성 화장품 시장의 공략을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진출 위해 할랄인증 강제여부 등 준비작업 꼼꼼하게 살펴야
중동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사전에 제품 사전등록, 할랄인증 강제여부 등의 준비작업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우디, UAE, 터키 등 대부분의 국가는 제품 사전등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등록절차 진행 시 현지 라이선스(Trade License 등)를 요구하기 때문에 에이전트와의 협력이 필수이다.
할랄인증의 경우 이란과 이집트만 강제이며 나머지 국가에서는 권고사항이란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중동은 K-pop과 K-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에 힘입어 우리 화장품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유망 시장으로, 라이선스를 가진 현지 에이전트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중동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기후 특성을 고려한 자외선 차단, 보습, 안티에이징 등의 기능성 제품과 SNS 및 메이크업 체험 시연회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병행하는 맞춤형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5년 기준 약 180억 달러(20조원)로 매년 세계 화장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의 2배에 육박하는 6.4%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