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한방 고유처방 ‘자금정(紫金錠)’이 아토피성 피부 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와 대구 약령시가 공동으로 시행한 ‘한방 고유처방 자금정 효능 연구’ 추진 1차 결과 아토피성 피부질환과 항중독에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연구책임자 마진열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 세포와 동물 모델을 이용해 ‘자금정’의 항아토피 효능과 항중독에 대한 약리 활성을 분석, 중간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부각질세포에 자금정을 25와 50μg/ml 각각 처리했을 시 염증에 관련된 싸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생성량이 유도군 대비 각 20%와 25~50% 이상 감소됐음을 확인했다.
또 실험쥐의 등과 귀 뒷면에 면역 교란물질 DNCB를 도포해 아토피를 유발하고 자금정 100mg/kg을 경구투여 했을 때 부종, 홍반, 각질 등의 피부병변이 유의적으로 감소했고, 이상증식됐던 표피 두께가 회복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통해 농약중독,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한 자금정의 안정성과 해독 효능도 확인했다.
한의기술응용센터 마진열 박사는 “이번 연구는 12월말 최종 결과가 나온다”면서 “향후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SCI급 연구논문 게재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한약진흥재단과 함께 일반 의약품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정’은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을 비롯한 여러 한의서에 기재돼 있는 처방으로 문합(蚊蛤), 산자고(山紫菰), 대극(大戟), 속수자(續隧子), 사향(麝香) 등의 약재로 조제돼 인체 내의 급·만성적인 독소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한방 해독약이다.
이러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제대로 된 약재료를 구하기 힘들고 조제방법이 어려워 제약의 맥이 끊어지다시피 했고,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지 않아 대중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대구시는 청신한약방 과 한의기술응용센터를 연결해 자금정 효능 검증을 위한 실험연구를 추진하게 됐다.
대구시 홍석준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이번 연구가 우리 고유처방인 ‘자금정’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로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허등록 등을 통해 향후 ‘자금정’을 대구 약령시의 대표 상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