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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데이터' 활용한 화장품 마케팅 전개할 때"

중국경영연구소, 제63회 차이나 비즈 세미나 '11월 11일 광군제 마케팅' 분석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되는 시장’, ‘도전해 볼 시장’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접근했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치를 분석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경영연구소(소장 박승찬)는 1월 6일 코엑스 4층 무역아카데미에서 ‘제63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안나코리아 강석원 사장과 이진우 실장이 지난 2017년 11월 11일 실시된 광군제(싱글데이)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고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접근할 것이냐를 집중적으로 제시하고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강석원 안나코리아 대표는 ‘2017년 11월 11일 광군제 분석과 온라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국 시장 접근 방법’이라는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강석원 대표는 먼저 2017년 광군제 당시 매출액과 성장률을 살펴 보면 “알리바마에서 발표한 자료를 확인할 때 한 가지 감안해야 할 것이 있다”며 “사실 발표한 전체 매출에는 쿠폰, 환불 등 여러 변수 요인을 감안하지 않은 합친 금액이고 매출액이 증가할수록 환불이나 쿠폰금액 등의 비중도 높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군제 11월 11일 당일 0시부터 1시까지 매출액이 높은 수치를 보여 주면서 “11월 1일부터 예약판매가 이뤄지고, 매출집계 역시 이때 잡힌다. 공동구매도 1시부터 이뤄지기 때문에 미리 세팅돼 있는 매출이 그 시간에 몰려서 잡힌다고 보면 된다”며 “사실상 광군제 성패는 0~2시 사이의 매출을 보면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한국의 언론 등은 광군제 당일 매출에만 비중을 두고 기사를 생산하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사전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광군제 기간을 앞두고 치밀하게 고민한다. 그런 고민이 단 하루만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세 달 전부터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광군제 당일에 평가되는 것이다.”

이어서 강 대표는 2017년 한국 기업들이 ‘사드 영향’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결론짓는 부분에 대해 우려했다. 이미 중국인들은 한국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이상 한국 제품이 포지셔닝 할 자리가 없다. 13억 인구의 시장을 가지고 전 세계 모든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전쟁하는 시장이고 분발하지 않으면 힘든 시장이다. 그동안 한국 제품은 한류, 가성비 등의 덕분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지 않겠나”

특히 광군제 시기에 기업이 주의할 점에 대해 소비자의 환불문제를 들었다. 강 대표는 “광군제 당시에는 일단 사고 보자는 의식이 강하다. 또 환불이 7일 이내에는 공짜니까 부담도 안 느낀다”며 “실제 환불률을 확인해 보면 50~60%에 이를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서 화장품 기준으로 살펴보면 중국 사람들이 더 이상 저가의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고급 화장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계 회사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한국 기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기업 스스로 이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카테고리별 브랜드 상위권을 분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상위권에 위치한 브랜드가 어떻게 판매하는지 분석도 안 하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 등에 대해 취약한 점을 지적하며 “한국 기업들은 시장조사, 마케팅, 잠재소비자 분석, 판매와 배송 등에서 원활하게 진행한다”며 “하지만 그 것으로 끝이다. 일련의 과정에 대한 데이터 축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축적을 통한 분석을 통한 대응, 피드백 활동 등이 미약하고 국내 대형 쇼핑몰조차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는 “알리바마가 그래서 무섭다. 모든 데이터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곧 그들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주제발표에 나선 안나코리아 상해웨하이법인 이진우 실장은 ‘티몰, 타오바오 빅데이터 활용 방법과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빅데이터 자료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진우 실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2017년 기준으로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를 성장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는 시장의 실제 상황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빅데이터 속에는 시기, 품목, 검색어, 가격대 등 분류별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며 “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마케팅 주력 시기, 가격대 산정 등 제품 접근 전략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조언으로 이진우 실장은 “한국 기업들은 가격을 설정할 때도 한국의 기준에서 한다”며 “하지만 현지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가격을 수용할지를 먼저 분석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빅데이터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경영연구소의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는 매월 3주차 토요일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전문 강사들보다는 실제 현장의 실무진들을 강사로 초빙해 업계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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