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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유통사·대기업, 니치향수로 불황 극복한다

백화점 매출 성장 견인역할, ‘작은 사치’ 소비자 심리 반영



▲ 사진 : 신세계백화점.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최근 수입향수 전문유통회사 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참여해 신규 니치향수 브랜드를 국내 론칭하면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화 되는 내수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니치향수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니치(Niche)라는 말은 원래 '틈새'라는 뜻으로 하이엔드급 향수를 말하며 일반향수 보다 가격이 약3배 정도 비싸다. 독특한 향취와 천연 원료를 쓴다는 이유로 향수 마니아 뿐 아니라 나만의 향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화장품과 향수 매출을 조사한 결과 각각 3.9%, 1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화장품은 7.7%, 향수 19.4%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화장품 신장률이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향수는 39%나 늘어 화장품 자리를 대체하며 백화점 1층의 새로운 효자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향수의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6.3%, 2013년 17.4%, 2014년 18.7%로 연평균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화장품의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은 2012년 2.1%, 2013년 1.5%, 2014년 5.2%로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향수의 매출 신장세가 화장품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신세계가 프리미엄 향수(니치향수)의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010년 70%, 2011년 36%, 2012년 93%에 이어 2013년 243%, 2014년 26% 증가했다. 

김경인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기존에는 한가지 향수를 썼다면 최근에는 여러 향수로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자신만의 향을 조향하는 등 '작은 사치'를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니치향수에 대한 인기도 이런 고객들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니치향수는 최근 2~3년 전부터 딥티크와 조말론 등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본격화 됐다.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 브랜드 아닉구딸 현지 본사를 300억원에 인수하고 제일모직이 산타마리아노벨라 국내 론칭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양도 받는 등 대기업이 니치향수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니치향수 시장은 더욱 커졌다. 

딥티크를 수입해 니치향수를 대중화시킨 화장품 수입회사 BMK유통은 세르주 루텐, 프란세스 커정 등을 수입하며 니치향수 시장을 선도 중이다.



▲ 사진 : 씨이오인터내셔널 '프라고나르' 공식 수입계약 체결.

국내에서 향수수입사 매출 1위인 씨이오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전통 프랑스 황실 향수 랑세에 이어 지난 1월 23일 프랑스 니치향수 프라고나르(Fragonard)와 공식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씨이오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은 직영 매장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프라고나르에게는 이례적인 일로 수출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씨이오인터내셔널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 사진 : 라보라토리오 올파티보.

불가리 향수 유통으로 유명한 금비화장품도 올해 1월 프랑스 럭셔리 향수 브랜드 니콜라이, 샤보, 이탈리아 아티스틱 브랜드 라보라토리오 올파티보 등 총 3개 니치 향수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 밖에 향수수입사 코익은 지난해 9월 영국 니치 향수 브랜드 앳킨슨(Atkinsons)과 일루미넘(Illuminum)을 국내 론칭했고 지난 12월 롯데백화점 잠실점 팝업스토어 진행하며 니치향수 홍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위에 열거된 브랜드 이외에 현재 국내에 소개된 니치향수 브랜드는 세르주 루텐, 프레데릭 말, 프란세스 커정, 갈리마드, 르라보, 바이레도, 펜할리곤스 등 다양하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층에 조말론, 바이레도, 딥티크, 세르주 루텐 등 대규모 향수 코너를 마련했고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 분더샵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인 '마이분'에서 니치향수를 적극 알리고 있다. 



▲ 사진 : 에스티로더가 인수한 '에디시옹 드 파르펭 프레데릭 말'.

반면, 글로벌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 그룹은 니치향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지난해 르 라보(Le Labo) 인수에 이어 지난 1월12일 고급 프랑스 향수 브랜드 프레데릭 말 (Editions de Parfums Frederic Malle)을 인수 완료했다. 

에스티로더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니치향수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라인을 확장함으로써 향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는 흔하지 않은 향의 향수를 구매함으로써 작은사치를 누리고자 한다"며 "경기불황 중 틈새시장으로 불리는 니치향수 시장에 대기업들이 지속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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