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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모두가 내 탓입니다"

왕원식 편집위원 (원미코리아 대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왕원식 편집위원] 올해는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은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올해 초에 경기가 좀 살아 날 기미가 보여 화장품 업계에서는 나름 기대들을 하고 있는 와중에 세월호 사건이 터져 대한민국 소비경제는 완전 좌초되어 세월호처럼 가라 앉았다. 

사고 뒷수습이나 향후 대책이 없어 지금까지도 국민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 임병장, 윤일병 사건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새까맣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건 사고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자괴감을 안기고 있는지 이 상처가 치유되고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지 난감한 생각이 든다.

왜?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지 대한 심각한 고찰이 필요하다. 세상살이에 사건 사고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인류는 그러한 사고사건을 극복하는 와중에 성숙해지고 발전하여 왔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원인분석이 선결 조건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세월호, 임병장, 윤일병 같은 사고의 원인 분석이 모두가 네 탓만 하고 있다. 정치권이 잘못되었다. 국가 재난시스템이 엉망이다. 군 조직시스템이 낙후되었다. 이러한 원인들에 대한 책임으로 해당 조직의 장들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그러면서도 만족할만한 재발방지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지금의 국민정서나 사고처리 당자들의 마인드로는 올바른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역사 속의 수많은 사고사건의 극복과정에서 원인을 외부에서 즉 “네 탓이요!“를 전제한 해결 과정은 갈등과 분열만 양산하여 결국은 그 사회를 파괴시켰으며 사건의 당사들에게는 깊은 상처만 남기고 그 한이 대대로 이어져 온 사실을 잊지 말자. 

요즘 관심병사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된다. 그 병사는 누구인가? 나의 아들 딸, 형제들이 아닌가? 왜? 그들은 관심병사가 되었는가? 그것은 그들의 성장과정에서 부모, 교사, 사회시스템 등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 나는 생각한다. 즉 우리 모두가 죄인이며 “모두가 내 탓이요!”가 틀림없다. 

아이들이 식당 같은 공공장소에서 정신 없이 헤집고 떠들며 돌아다닐 때 주위 손님이 점잖게 타이르면 아이들의 부모들은 남의 자식 기죽인다고 길길이 날뛴다. 또 학교에 아이가 벌 받고 왔을 때 부모가 교무실을 뒤집어 놓고 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하는 용기와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양식,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부모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이다. 

대한민국 부모들이 이렇게 아이들을 키워 놓고서 지금 와서 병사들이 사고 치면 “군문화가 잘 못되었니, 후진국 군시스템이 문제다”는 식으로 남의 탓으로 돌린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고속성장 과정에서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면서 대한민국은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누군가 해결책을 내 놓기를 바란다면 대한민국은 갈등과 분열로 지금보다 훨씬 후퇴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잘못된 시스템을 만들었고 자식들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한 죄인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 모두가 단합될 수 있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세월호, 임병장, 윤일병 등의 작금의 사고사건들을 보면서 이전부터 우리 화장품 업계가 자꾸만 위축되고 영세해지는 원인들을 생각해 본다. 이는 현재 업계에서 종사하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즉, 자업자득이다. 

업계 종사자 모두가 자기의 이익 추구에는 한치의 양보 없이 처절하게 투쟁하면서 과연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업계 발전을 위한 자기희생들은 얼마나 했는지 스스로를 평가해 볼 일이다. 자기 이익 추구에 여념이 없는 사이 업계는 황폐화되고 퇴보했으며 낙후되어 갔다. 그런데도 법이 잘못되었니, 업계 리더들이 제 역할을 못했니, 경제불황이니 하는 외부의 탓만으로 격분하고 있다. 

과연 격분한 마음에서 최선의 솔루션이 나올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나부터 무엇을 잘못했는지 깊이 고찰하고 고치고자 하는 각고의 노력을 한다면 우리에게 밝은 미래는 있겠지만 지금처럼 남의 탓만하고 있다면 모두가 무덤을 향한 행진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왕원식 본지 편집위원

프로필 : ㈜원미코리아 대표이사, (사)한국피부미용능력개발협회 전 회장, 서울한마음뷰티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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