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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혁신 딜레마'서 '혁신의 해법' 마련 계기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제3회 국제 포럼 "화장품 R&D '혁신 DNA 일깨우기' 전파"
권태흥 기자 thk49@cosinkorea
기사 입력 2017-07-0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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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현재 K-뷰티는 진화(evolution)와 혁신(Innovation)의 갈림길에 서 있다. BB크림, 쿠션 외 이렇다 할 신기술이 출현하지 못하는 상황 속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발 리스크로 혁신이 실종된 상태다. 이른바 'K-뷰티의 혁신 딜레마'다.

7월 6일 열린 '제3회 국제 기능성 화장품 R&D 이노베이션 포럼'은 '혁신의 딜레마'를 벗어나 '혁신의 해법'을 제안하는 자리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일 화장품 업계 관계자, 연구개발자 100여 명이 모인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창간 2주년 기념 포럼'은 기능성 화장품 소재와 기술을 공유하며 다시금 K-뷰티 이노베이션의 마중물을 마련한 자리였다.

코스인의 길기우 대표는 발제에서 "사드 타격으로 인한 매출 부진 속 당면한 과제는 기술 자급도의 정체와 R&D 한계 극복"이라며 "이를 극복해야 하는 책무를 지닌 K-뷰티 연구자들에게 혁신을 주문"했다.

일본 프레그런스저널 우노 코이치 발행인은 축사에서 "한국과 일본의 화장품 기술 교류, 기술자 협력이 깊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싶다"며 "양국이 프레그런스저널을 통해 혁신 아이콘을 전파하자"고 강조했다.



▲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학회 강학희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신 논문과 트렌드를 접할 수 있던 프레그런스저널은 많은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며 "한·일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활발히 하는 계기가 되어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높아지기"를 희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 5명, 일본 3명 등 모두 8명의 강사가 나섰는데 신선한 내용 속 혁신 내용이 소개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강한 호기심과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K-뷰티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 평가

첫 주제발표에 나선 동국대 박장서 교수는 ▲해외에서 K-뷰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인코스메틱 런던 워크숍에서 제안된 지속가능한(sustainability) 화장품과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화장품 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해외에서는 K-뷰티가 에어쿠션, 마스크팩 등을 머스트 해브(꼭 가져야 할) 아이템으로 확대되게 만들었으며 종교처럼 행해지는 꼼꼼한 한국 여성의 메이크업 습관을 대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속가능+안티폴루션 화장품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Eutectic Solvents' 등 해외 신원료들을 설명하며, K뷰티 연구자들의 분발을 유도했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오카베 미요지 일본 뷰티사이언스정(庭) 사장은 '일본 기능성 화장품 신원료 개발 현황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상품화 과정을 소개하고 "화장품 개발은 사이언스가 아니라 '휴먼 사이언스'로 접근해야 한다"며 "소비자를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원료와 성분 개발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로 나선 경북대 부용출 교수는 '레스베라트롤 유도체를 활용한 비고시 미백 기능성 화장품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고시 원료로는 제품 차별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비고시 화장품 원료를 개발한 뒤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화장품으로 등록되면 그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 교수는 화장품법의 규정을 숙지한 후 '멜라닌 생성 타이로시나제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 50종의 한방 소재 중 포도나무에서 유효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을 찾아내고 유도체인 RTA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상품화 했던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연구자들은 꼭 특허를 등록해야만 상품 개발자의 주목과 타 연구자와의 협력 연구도 가능해지는 면이 있다"고 조언했다. 부 교수의 연구는 3가지의 후속연구로 이어져 경북대의 '루비 크라운' 브랜드로 상품화됐다.

박병준 한국콜마 피부과학연구소장은 '국내 자생식물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발굴 및 이의 재배연구'를 발표했다. 박 소장은 항노화 제품 시장 현황→소재 개발계획 수립→한국 고유종 수생식물 연구→성분 패턴연구→분획별 효능 검토→단일 성분 효능 검토→재배 연구의 지난한 과정을 세밀하게 설명함으로써 '한 편의 소재 개발 드라마'로 갈채를 받았다.

최은영 크로다코리아 상무는 "좋은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위해서는 효능물질 자체와 그 제형에 대한 고려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능성 화장품 활성물질과 제형에 대한 응용의 최적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를 통해 ▲생체 신호물질로써의 펩타이드 ▲활성물질을 만들어내는 공장으로써 작용하는 식물 스템셀 공법 ▲메탕옥사이 계열의 자외선차단 활성 소재 등을 중심으로 제형과 결합한 기능성 화장품을 소개했다.

일본 이너뷰티 붐 화장품 시장 확대 기회

여섯 번째 주제발표 강사로 나선 마츠우라 요치 이와세코스파 영업부본부장은 '일본 건강식품 시장 현황 및 이너뷰티 소재 개발 동향'을 발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일본에서 보건기능식품이 2015년 허용 이후 1년만에 매출이 3.3배 이상 성장했다"며 "2017년 6월 현재 식품·화장품·맥주·유업·음료 등 278개사가 923건의 이너뷰티를 출시했으며 관련 기능성 소재는 86개에 이른다"고 일본의 이너뷰티 붐을 소개했다.

게다가 일본 기능성 표시 식품의 표시 가능한 기능이 '혈당치 상승을 억제한다' '높은 혈압을 내린다' '근육 유지, 보행 개선' '심리적 스트레스의 저감' ''중성지방을 내린다' 등 21가지의 표시가 가능하며, 심지어 '기억력 유지'라는 치매예방 기능성 이너뷰티, '마시는 자외선차단제' 등의 등장을 소개했다.

일곱 번째 강사로 나선 사토 고키 일본 파낙 조류사업 프로젝트팀장은 '미세조류에서 발생하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 원료 연구 개발'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서 천연유래 원료이자 친환경 소재로써 미세조류(微細藻類)가 각광받고 있다"며 미세조류에서 헤어케어, 눈썹 미용액의 유효성분으로 일본에서 주목받은 '프레그란'의 원료화 과정을 소개했다.

마지막 강사로 나선 경희대 황재성 교수는 '멜라노좀 이동 저해를 통한 피부 색소 조절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기존 미백제의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을 볼 때 멜라닌 생성 제어가 안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멜라노좀을 이동시키는 단백질들이 결핍되면 혈색이 하얗게 되는데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점을 달리함으로써 멜라노좀의 이동 억제를 통한 미백제 개발 가능성과 관련 타깃 등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포럼 현장에는 CJ제일제당의 인'그래디언트 브랜드 16종의 원료가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소재를 살펴 보며 CJ제일제당이라는 믿을만한 식품기반 회사의 화장품 원료사업 진출에 깊은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

CJ제일제당 지주현 대리는 "CJ의 40년 오일 기술 특허 정제 노하우가 적용되어 산화안정성을 높힌 Olistoil HOSF, 친환경 효소공법을 적용한 산뜻한 사용감의 에스테르 EP 등에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진화하다(evolve)의 원래 의미는 '밖을 향해 회전하다, 전개하다'이다. '앞으로 나아가다'는 의미는 담겨 있지 않다. 반면 비즈니스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혁신(Innovation)은 기술혁신뿐 아니라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변모하는 진화적 발상을 전제로 쓰인다.

이날 '제3회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이노베이션 포럼'은 발표자들은 혁신 아이디어를 끄집어냄으로써 참석자들에게 혁신 DNA를 일깨웠다.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가 주최한 'K-뷰티의 혁신 일깨우기' 목적은 그렇게 성과를 내고 막을 내렸다. 내년 제4회 포럼이 기대되는 이유는 또다른 혁신 해법의 출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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