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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통제 불가능’ 브랜드숍 제품 불법유통

할인가격에 도매시장 유입‧‧‧관리 않고 방치하는 업체도 있어

[코스인코리아닷컴 주성식 기자] 유통채널 특성상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돼야 하는 브랜드숍 제품들이 화장품 전문 도매상가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브랜드숍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매장에서 정상적인 소매가로 판매돼야 할 브랜드숍 제품들이 도매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일정 비율로 할인된 (도매)가격에 팔리고 있어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가맹점주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브랜드숍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도매상가로는 최근들어 중국인들이 한국산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는 강서구 화곡2동 화곡생활용품유통단지를 꼽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설화수, 헤라, 이자녹스, 후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유명 브랜드부터 자체 브랜드를 붙인 지방산업단지 소재 OEM사 제품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화장품이 유통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곳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에는 브랜드숍 제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심지어 한 대형 화장품 전문 도매매장에서는 아예 여러 브랜드숍 로고가 박힌 진열대들을 나란히 배치해 해당 제품을 진열한 별도의 공간이 따로 있을 정도다.



브랜드숍 제품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많지는 않지만 매장 판매가 부진해 재고처분 부담을 느낀 가맹점주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할인된 가격에 도매상에게 물량을 넘기거나 도매상 중 일부가 본인이나 배우자, 지인의 명의로 가맹점을 내고 아예 브랜드숍 제품 물량 확보 통로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례는 밀려드는 중국인 고객(보따리상)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도매매장 측에서 여러 브랜드숍 매장에 연락해 물량을 확보하는 경우이다.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브랜드숍 가맹점주는 “나도 몇 번 제의를 받은 적이 있지만 (본사 제재 등)위험부담이 클 것이라 생각해 거절했다”면서 “도매상들이 규모가 큰 가맹점을 대상으로 재고물량을 넘겨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처럼 브랜드숍 제품 유통 질서가 어지러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해야 할 본사 측의 대응이 시원찮다는 것이다.


물론 각사별로 나름대로의 수단을 동원해 대처는 하고 있지만 불법유통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토니모리의 한 관계자는 “(불법유통 문제에 대해)이미 인지를 하고 있고 이를 최대한 막기 위해 가맹점 관리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수사권이 있는)사법기관이 아닌 이상 불법유통을 근절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같은 불법유통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업체도 있다.


미샤 관계자는 “아직 담당 실무자로부터 그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바 없다”면서 “우리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정상적인 (소매)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지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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