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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코스메, 한국 화장품 유럽 시장 유통판매 주목

세포라, 더글라스 온-오프라인 한국 화장품 판매 네트워크 구축



▲폴란드 와우코스메 공동대표 이자벨라(Izabela Bukowska)와 애나(Anna Dworak).

[코스인코리아닷컴 정소연 기자] “우리는 한국 화장품에 푹 빠졌어요(We’re falling in love with Korean Cosmetics)” 한국 화장품, 그것도 독특한 원료를 사용한 건강한 한국 화장품에 꽂힌 두 폴란드 여성이 있다. 이들은 전 유럽을 대상으로 오직 한국 화장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와우코스메 공동대표 애나가 먼저 한국 화장품에 반해 20년지기인 이자벨라를 찾았고 이자벨라 또한 한국 화장품에 반해 지난해 6월 함께 와우코스메를 창업했다.

이들은 현재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뷰티살롱, 클리닉, 드럭스토어, 하이퍼 마켓과 유럽 최대 화장품 유통체인인 세포라(SEPHORA), 더글라스 (DOUGLAS) 등을 통해 유럽 전역에 한국 화장품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국 화장품의 품질에 엄지를 치켜 올리는 애나와 이자벨라 공동대표. 이들은 한국 화장품에 푹 빠졌다며 한국 화장품이 유럽에서 곧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와우코스메 공동대표는 자신들의 특성에 맞게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애나 공동대표는 마케팅 관련 업무를, 이자벨라 공동대표는 업체 계약과 비즈니스 관련 문서 작업과 통역을 담당해 왔다. 언론 인터뷰는 이자벨라 공동대표가 주로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와우코스메는 2015년 6월 폴란드에서 설립됐다.

Q 한국 화장품을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었나?

애나가 일본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일본에 거주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 우연히 한국 화장품을 쓰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 좋았던 거다. 처음에는 아이 패치를 사용했는데 그 다음은 마스크팩, 그 뒤로는 다른 제품도 한국 제품으로 바꾸게 됐다.

좋은 제품을 발견한 기쁨에 지인과 친척들에게도 선물로 많이 보냈다. 애나가 2년 뒤 폴란드로 돌아가니까 모두들 그 제품을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애나는 한국 화장품의 품질을 확신하고는 폴란드에서 판매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뒤 나를 찾아 왔고 나 또한 한국 화장품에 반해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Q 한국과 유럽의 스킨케어 방법이 다르다고 들었다. 유럽 여성들은 스킨케어를 위해 여러 제품을 덧바르지 않는다고 하던데.

몇년 전만 해도 한국식 화장품 사용법이 통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피부 관리를 위해 6개의 제품을 쓰라고 말하면 다들 “말도 안돼” 하며 손사레를 쳤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유럽 여성들이 민감성 피부, 아토피, 피부 알러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나의 경우 화장을 지울 때 클렌징 제품을 써본 적이 없다. 그런데 제품을 사용하니 피부가 확실히 좋아졌다. 한국식 화장법은 시간이 좀 들지만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올인원(All in one) 제품의 수요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워킹맘의 경우에는 아침 출근시간이 전쟁 같을 거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멀티 기능을 갖춘 제품 하나를 사용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다양한 타겟을 고려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확실히 유럽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유럽 시장에서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비즈니스 관련 문서 작업과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와우코스메 공동CEO 이자벨라.

Q 지금까지 몇 개의 한국 업체와 계약했나?

탈렌트화장품을 비롯 모두 13개 업체와 계약을 했고 제품을 구매했다. 이들 제품 중 대부분이 이미 유럽 인증을 완료해 폴란드를 비롯 유럽 전역에 판매되고 있다. 나머지 제품들도 인증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해는 ‘2016 K-뷰티 엑스포’를 방문하면서 최근 2주간 15개 업체를 만났다. 아직 계약을 하지는 않았고 조금 더 살펴보려 한다.

Q 처음 접근한 제품 원료가 바다 동물이라고 들었다.

사업을 시작할 때 피부 건강에 좋으면서 매우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는 제품을 찾았다. 그래서 바다 동물을 원료로 한 제품에 이르게 된 것 같다. 상어나 고래, 불가사리, 해마, 해삼 등을 보면 자가치유력이 상당하다. 해삼은 일부분이 잘려나가도 빠른 속도로 완벽하게 재생된다. 다른 바다 동물들도 그렇다. 고래의 경우, 상어에게 물려도 42일이 지나면 완벽하게 재생된다. 바다 동물은 아니지만 악어의 재생력도 잘 알려져 있다.

독특한 원료를 찾다보니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보니 폴란드의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청했고 대사관 측에서 하우스 부띠끄 심형석 대표를 연결해 줬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심형석 대표와 꾸준히 좋은 제품, 좋은 업체를 찾고 있다.

우리가 제품을 굉장히 까다롭게 고른다.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은 모두 2013년에 수립된 유럽 ‘화장품 안정성 보고서(Cosmetic Product Safety Report)’를 제출하고 CPNP(Cosmetic Product Notification Portal) 등록을 마친 제품들이다. 바다 동물 뿐 아니라 영양분이 풍부한 양 태반, 제비집, 당나귀 우유, 염소 우유 등의 원료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모두 유럽의 인증을 받은 안전한 것들이다.



▲ 악어 원료 화장품 광고. 와우코스메는 제품 광고물을 직접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Q 당나귀와 염소 우유도 화장품에 쓰이나.

클레오파트라가 당나귀와 염소 우유로 목욕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다루는 제품에는 이 우유들 70%에 여러 종류의 흰꽃을 가미해 제작한 것들이다. 피부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풍부히 함유하고 있다.

Q 엄격하게 선정한 제품들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지 알고 싶다.

먼저 유럽 인증을 받은 후 6개월간 오프라인에서 제품의 시장성을 테스트한다. 처음에는 애나의 지인을 불러 모아 차를 마시며 제품을 사용해 보도록 했다. 소량의 샘플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거부감 없이 시도해 본다. 지금은 우리 체인점도 있고 뷰티 살롱이나 쇼핑몰을 통해 체험단을 구성한다.

체험단의 피부 타입, 예를 들어 민감성인지, 알러지가 있는지 등을 듣고 이들에 맞는 제품 테스트를 하게 한다. 제품의 시장성이 확보되면 온라인, 체인점, 뷰티 살롱,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한다.

Q 유통망을 뚫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달리 비결이 있었나?

우리도 무척 힘들게 뚫었다. 비결은… 비밀이다.(웃음)



▲ 홍보 마케팅 업무를 전담하는 와우코스메 공동CEO 애나.

Q 최근에 관심을 갖는 독특한 원료가 있는지 궁금하다.

식물성 화장품, 자연주의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최근 제주도 업체와도 접촉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인증한 청정지역이어서 사업 초기부터 제주에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 굉장히 흥미로운 업체와 만났다. 농장을 경영해 제품 원료를 직접 생산해 만드는 자연주의 화장품 업체였다. 아직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나 흥미롭게 이들 제품을 지켜 보고 있다.

Q 유럽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는데 한국 화장품 중 특히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는가?

유기농, 독특한 원료를 사용한 고품질 제품들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 그 제품들이 우리가 다루는 제품들이기도 하다. 그런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업체들에게 우리의 캐치프레이즈를 말해 주고 싶다. Bind us and win. 우리와 결속되면 성공할 것이다. 자신들의 제품에 자신이 있고 유럽 시장을 통해 판매하고 싶은 업체가 있다면 주저 말고 우리에게 연락을 줬으면 한다. 제품 성격에 맞는 유통망을 매칭해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유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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