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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100배 성장 이유는? 서경배식 독서법 주목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 출간 서경배 회장의 삶과 경영철학 담아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가 출간됐다. 서경배 회장의 '인생과 경영'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수성(守城)이 창업보다 어렵다. 대기업 성장사에서 후계 교체기에는 창업주의 건강 악화와 경영위기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미래 먹거리’ 과제를 안고 후계자가 됐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위기 속에 입사했다.

대기업 회장이 갖춰야 할 핵심 덕목이 ‘통찰력(insight)’이다. 통찰력은 다른 말로 사안을 꿰뚫어보는 안목, 곧 혜안(慧眼)을 말한다. 대기업 회장은 혜안을 어떻게 가질까.

이건희 회장은 영화광이다. 이 회장은 영화 한 편을 100회 이상 본다. 처음에 줄거리를 파악하고 두 번째는 주연배우의 연기를, 세 번째는 배경을, 네 번째는 조명을 등등 세분해서 본다. 이런 식으로 100회쯤 보다보면 장면마다 감독의 연출의도를 간파할 수 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입체 사고다.

서경배 회장은 독서광이다. 서경배 회장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갈매기의 꿈>의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싹튼 서벽(書癖)이 대학시절 살면서 1000권을 읽겠다는 다짐으로 단단해졌다. 그의 독서는 정독(精讀) 틈틈이 실천할 일의 메모 작성이다. 경영의 화두를 끄집어 내고 꿈을 꾼다. 상상력의 사고다.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는 서경배 회장 인생의 에피소드 소품 모음집이다. 상황을 그리되 설명하지 않는다. 쉽게 읽히고 서 회장의 면모를 스치듯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100배 성장과 연관이 있는 세 가지 키워드가 읽힌다. 첫째는 ‘꿈’이다. 그는 “전 세계인들의 핸드백 속에 아모레퍼시픽의 립스틱이 들어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 그는 중국 임원에게 책을 선물하며 ‘꿈과 용기’를 불어넣어 줬고, 독려하며 함께 뛰었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작은 의견도 흘려듣지 않았다.

둘째는 ‘질문’이다. 열린 자세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그는 어려서부터 무언가 만들길 좋아했고 음악에 빠지자 LP판 수집에 용돈을 다 썼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서경배 회장은 아이처럼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끝까지 묻고, 항상 공부한다.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끝없이 배우려는 열정이 오늘의 아모레퍼시픽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생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서 회장의 질문에서 탄생한 '미지움(기술연구원)'은 '공간이 생각을 지배하는' 그의 통찰력의 일면을 보여 준다.

셋째는 ‘마이 웨이(my way)’다. 서경배 회장의 꿈은 아모레퍼시픽을 "아시안 뷰티가 전세계 미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새로운 척도가 되는 원대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30년이 흐른 오늘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대한 미의 여정'이라는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서 회장의 세 가지 키워드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들려주고픈 ‘응원’의 메시지다. “멀리 보려면 높이 날고, 열린 자세로 호기심을 놓치지 말며, 자신의 노래를 부르라“고 서 회장은 말한다. 이 책에서 ‘있는 그대로의 서경배 이야기’를 풀어놓음으로써 청년들에게 ‘나 자신의 삶’을 당부하고 있다.

책 말미에는 ‘모든 답은 책 속에 있다’는 “서경배식 독서법”과 추천도서 목록이 수록돼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대기업 회장이라면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을 장정에서부터 경계를 허술히 한 점이다. 핸디한 판형에 간결한 서술, 넉넉한 컷이 독서를 편하게 한다. 특히 화장품 관계자라면 ‘화장품꾼의 풍경’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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