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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광저우 전시회, 중국 냉대로 한국관은 ‘이글루’였다

현장 판매 금지·세관 순시 등 얼음장…탄핵 결정 이후 보세구역 반입 등 완화 움직임



▲ 2017 중국 광저우 국제 미용전시회 현장. (사진 출처 : 코이코)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지난주 열린 중국 광저우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냉대와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지난 3월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 2017 중국 광저우 국제 미용 전시회(춘계)에서 한국관은 찾는 이 없이 썰렁했으며 세관의 집중 견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화장품회사 K대표는 “한국관은 사람이 별로 없었으며 중국관만 바글바글했다”고 참가 기업들의 체념 분위기를 전했다.


K대표는 "한국관은 세관이 입회해 판매행위를 단속하고 캐리어를 조사하는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고 전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는 화장품을 몰수당해 울상을 짓기도 했다. 또 세관이 한국 화장품 기업 부스 옆에서 장시간 서있거나 전시회장을 순시하며 판매행위를 단속하는 등 한국관에는 냉기만 돌았다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K대표는 "사드 영향이라고 하지만 입만 벙긋할 뿐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미용산업협회 관계자는 “광저우 박람회에는 협회를 통해 77개사가 참여해 작년과 비슷한 규모였다”며, “올해부터 핸드 캐리 리스트를 작성하고 현장에서 나눠주는 샘플 크기 제한, 현장 판매 금지 등이 사전 공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박람회와는 달리 중국 박람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현장판매가 많다는 중국 기업들이 불만을 토로한 바 있어 그 때문에 세관이 아침마다 박람회장을 돌며 정식으로 세관 신고를 하지 않은 물품이 있는 지, 현장 판매를 확인하는 등 한국관이 타깃이었다”고 전했다.


협회에서 사전 공지로 현장 판매로 적발된 건수는 없지만 박람회 분위기가 위축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이어들도 신규 바이어보다는 기존 바이어 위주로 미팅이 진행되는 등 사드 영향의 체감 온도가 컸다고도 했다.


그는 “현장 판매가 막힌 업체들이 차후 추계 박람회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질까” 우려했다. 협회에서는 중국 쪽과 지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등 대안을 마련, 상세한 내용은 추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대표는 미팅 중에 만난 바이어가 제공한 동영상을 통해 따이공 단속 실태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홍콩을 통한 심천, 광저우 등의 우회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길목마다 세관에서 모든 짐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압수하는 등 매우 심각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탄핵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누그러진 태도도 감지된다고 K대표는 전했다. "중국에서 한-중 대화를 시도 중이라는 소식이며, 당장 지난 3월 11일부터 그동안 막혔던 역직구 물품을 보관하는 보세구역 반입 허용을 파악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한국의 대선 기간 동안 한국을 자극하지 않고 신정부와 대화를 통해 사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또 중국 내에서 사드는 미국이 설치하는 것인데 한국이 무슨 죄가 있냐는 등의 이야기가 돌 만큼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 등으로 보아 "최소 대선 기간의 두 달 간은 소강상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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