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으로부터 오는 마이크로 비즈가 해양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음에도 마치 화장품 업계가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억울한 입장이다.”
최근 IAC(International Association Collaboration, 협회 간 국제협력단체)가 화장품 산업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화장품 업계의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잘못된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IAC는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이해관계자의 신뢰 강화, 산업계의 명성 증진과 무역 장벽 감소와 글로벌하게 양립할 수 있는 규제적 요구사항 추진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구성된 단체이다.
대한화장품협회는 7월 3일 브리핑을 열고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종류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차량 타이어 가루, 팔레트 유출, 건물 페인트 등”이라면서 “더구나 이들은 1차 마이크로플라스틱 중 차지하는 비중으로 2차 마이크로플라스틱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미량”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1차 마이크로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아주 작게 만들어진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해양 쓰레기에서 발견된다. 이것은 다양한 목적을 위해 많은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포장재, 담배필터, 자동차 타이어, 함성섬유 등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 것을 말한다.
이들 중 ‘마이크로 비즈’는 산업용 보트세척제에서부터 씻어내는 퍼스널케어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물에 용해되지 않는 고체의 1차 마이크로플라스틱을 말한다.
미국화장품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 중 화장품 마이크로비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발생량 중 0.29%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의 폐수처리공정은 고체 플라스틱 입자의 99% 이상을 제거하기 때문에 해양으로 유출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양은 매우 적은 수준으로 분석했다.
환경단체들이 화장품의 마이크로 비즈와 관련돼 우려한 것에 대해 대한화장품협회는 “마이크로 비즈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가자는 취지는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오염원의 비중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부터 줄여나가야 하는데 일부 사회단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실생활에 밀접한 제품인 화장품부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 비즈는 눈에 들어가면 안 나오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업계에서는 십수년 전부터 사용을 자제한 것들”이라고 전하며 “업계는 이와 관련된 대체제로 살구씨, 호두씨 등 곡물을 스크럽으로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여론이 거론된 문제와 관련해서는 “화장품 회사들이 이미 안 쓴다고 먼저 나서서 이야기한 것인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며 “해양이 오염된 것이 화장품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1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7월부터 미세플라스틱의 화장품 원료 사용을 금지했다. 7월부터는 세안제나 각질제거제에 미세플라스틱을 첨가제로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2018년 7월부터는 미세플라스틱 함유 화장품의 사용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