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슈에무라와 패션계 거장 칼 라거펠트가 협업해 선보인 '몽슈걸 컬렉션'.

 

주로 패션 브랜드 사이에서 회자되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협업) 열풍이 최근 화장품업계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협력’이라는 의미를 지닌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다른 두 브랜드가 만나 각자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각 브랜드사들은 이미지를 고급화시키고 제품의 소장가치도 높일 수 있어 많은 업체들이 앞 다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됐다.

‘나스’는 팝아티스트 겸 영화 제작자로 활동한 앤디 워홀(Andy Warhol)과 함께 나스 앤디워홀 홀리데이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컬렉션은 앤디 워홀의 대표작인 ‘자화상(1967)’을 아이섀도에 새겨 넣은 셀프 포트레이트 아이섀도 팔레트, 앤디 워홀이 사용하던 작업실의 이름을 딴 실버팩토리 기프트 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맥’은 작년 10월 ‘마릴린 먼로 컬렉션’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마릴린 먼로 사망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 컬렉션은 그녀의 이미지에 맞는 도톰한 레드립, 블랙 아이라인을 포커싱해 관련 제품들을 담아 선보였다.

‘슈에무라’는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와 협업을 진행해 ‘몽슈걸(mon shu girl) 컬렉션’을 출시했다. 칼 라거펠트는 컬러 셀렉션과 패키지 디자인을 맡았으며 제품들은 클래식하고 모던한 컬러 믹스로 선보여졌다. 구성은 아이&치크 팔레트를 비롯, 루즈 언리미티드, 클렌징 오일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올해는 맥, 랑콤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굵직한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하고 있어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맥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뮤지션 리한나(Rihanna)와 함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팬과 블로거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5월 3일 맥과 리한나가 함께 선보이는 ‘리리 우(RiRi Woo)’는 리한나의 서명이 새겨진 매력적인 레드 컬러의 립스틱이다. 리한나가 가장 좋아하는 맥의 레드 컬러 립스틱 루비 우(Ruby Woo)에서 영감 받아 출시되는 제품으로 온라인을 통해서만 한정 판매한다. 이 제품은 선명한 쿨 레드 컬러가 돋보이며 가격은 2만7000원이다.  

맥 홍보팀 이승민 과장은 “지금까지 다양한 셀러브리티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왔지만 한 가지 이상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경우는 리한나가 처음”이라며 “올해 5월을 시작으로 여름, 가을,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해 총 4차례 걸쳐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외 블로그에 따르면, 맥과 리한나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여름에 2가지 립스틱과 블러셔가 출시될 예정이며 가을에는 립스틱, 리리우 립글로즈 버전, 아이섀도우 팔레트 등 16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홀리데이 시즌에는 매니큐어, 메이크업 백 등을 포함한 10개의 제품이 발매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앤드류 양, 야요이 쿠사마 등 다양한 사람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던 랑콤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Alber Elbaz)와 함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랑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알버 엘바즈.

오는 6월에 공개될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알버 엘바즈가 최초로 선보이는 메이크업 라인이다. 알버 엘바즈는 ‘랑방’의 수석 디자이너로 다채로운 디자인과 세련된 스타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랑콤 인터내셔널 요세프 나비(Youcef S. Nabi) 사장은 “패션계에서 알버 엘바즈의 영향력과 재능은 이미 의심할 바 없다”면서 “랑콤과 만나 새롭고 놀라운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코리아나화장품, 소망화장품, 페리페라,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도 올 초부터 디자이너, 연예인 등 다양한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이슈몰이 중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 1월 보석 디자이너 김정주와 함께 만든 ‘자인 불로 금장 팩트 스페셜 에디션 by 김정주’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와로브스키 원석과 하트 모양의 자개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화장품 세트로 5가지 보석 성분과 미세 파우더가 담겨있다.

 

지난 1일에는 LG생활건강이 메이크업 브랜드 VDL과 뉴욕의 호텔 갱스부르(Hotel Gansevoort)와 협업해 메이크업 컬렉션 ‘VDL 뉴트로G’를 출시해 화제를 낳았다. 호텔 갱스부르는 뉴욕 첼시에 위치한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2030 뉴요커들이 파티 등 사교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 소망화장품 꽃을든남자와 협업한 가수 싸이.

소망화장품은 생활 케어 브랜드 ‘꽃을든남자’와 월드스타로 떠오른 싸이가 함께 콜라보레이션해 선보인 에너지 팩토리 맨즈밤으로 폭발적인 반응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올인원 스킨케어 제품으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함과 동시에 피부톤까지 보정해줘 많은 남성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페리페라는 팝아티스트 마리킴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페리스 틴트(Peri’s Tint)를 선보였다. 마리킴은 2NE1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페리스 틴트의 패키지에는 통통 튀는 팝아트와 페리페라 ‘여우짓’ 콘셉트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 삽입돼 트렌디한 느낌을 더해 눈길을 끈다.

 

▲ 팝아티스트 마리킴 작가의 작품을 담은 페리페라 패키지.

이 외에도 한방 화장품 올빚은 작가 이수동 화백과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으며 에뛰드하우스는 디즈니와 선크림 콜라보레이션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은 장르를 넘어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새롭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