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동화]  지난 2013년 전년대비 105.3%의 증가세를 보이며 화장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화장품 OEM 시장규모가 2014년에도 순조로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야노(矢野)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화장품 OEM 시장에 관한 조사결과 2014’에 따르면 올 2분기 일본의 OEM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3% 증가한 2,196억엔(매출 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02.5% 증가한 2,250억엔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의 요인으로는 ① 지난 2005년 개정된 약사법 시행으로 화장품 제조의 아웃소싱 요건이 대폭 완화된 점 ② 제품군의 증가, 제조·판매를 분리하려는 화장품 브랜드 메이커의 OEM이 진행되고 있는 점 ③ 업종이 다른 기업들의 화장품 시장 진입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은 이종(異種) 기업들의 화장품 시장 신규 진입이 잇따르고 있어 OEM 기업의 존재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본 화장품 OEM 시장규모 현황 및 전망

‘기획 능력’ 강화하고 ‘중·소량 OEM’에도 적극

자체 생산설비가 없는 이종 기업들은 화장품 시장 신규 진입 시 OEM 사업자에게 ‘자사의 자원을 활용하면서 기획 입안은 물론 약사법에 관한 신청 대행, 광고·판촉 등에 이르는 원스톱 솔루션형 비즈니스 스킬’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화장품 OEM 사업자들은 유통·소매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니즈나 시장 트렌드, 효과적인 광고 선전방법 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제휴하며 기획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중 규모가 큰 화장품 OEM 사업자들은 중·소량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조·판매 분리 현상이 화장품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는데다 신규 참가하는 이종 기업의 대부분이 제조(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OEM 기업 관계자는 “물론 영업이익을 생각한다면 대량 수주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중·소량이라 할지라도 여러 고객에게 의뢰받는다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형 화장품 OEM 사업자는 자사의 공장 가동률이나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규 기업이나 중소 화장품 기업에게 중·소량 수주를 받고 있으며, 이는 생산라인 풀가동과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ASEAN/구미 등 해외 진출 강화 나서

이렇게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거대 화장품 OEM 사업자들은 이제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점을 확보하는 등 해외시장 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산 화장품 수출을 통해 ASEAN 각국이나 유럽·미국의 화장품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화장품 OEM 사업자의 해외 진출에 대해 ① 각국의 법 규제에 대응, ② ISO22716(화장품 GMP :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이나 ISO9001(ISO에서 제정한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 등 국제기준에 적합한 품질관리 체제 구축, ③ 노하우 유출 방지에 대한 대응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일본의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넘어가야할 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화장품 OEM 사업자란 화장품 브랜드 메이커나 소매업자로부터 위탁받아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머리손질, 그밖에 화장품을 제조하는 기업을 가리키며, 본 조사에서는 화장품 OEM 사업자의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규모를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