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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비세 인상…드러그스토어 업계 직격탄

‘박리다매’와 ‘고부가가치 노선’ 어느 쪽이 해답일까?

 

 

 

[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동화] 일본의 대형 드러그스토어들이 소비세 인상 이후 매출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산업성이 이번 소비세 인상으로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상된 가격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었다’고 답한 소매업과 서비스업 종사 기업이 전체의 70% 수준에 머물러 기업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거래처인 대기업과 소비자의 사이에 낀 꼴이 된 것이다.

 

1위 마츠키요도 매출 하락…기업별 양극화 심화

 

8월 17일 일본경제신문은 일본 최대 드러그스토어 기업인 마츠모토 키요시(Matsumoto Kiyoshi)의 2분기 이익이 감소한 반면 코스모스약품(cosmospc)이나 웰시아 홀딩스(Welcia Holdings)는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하는 등 업계의 ‘양극화’가 선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 2분기 주요 드러그스토어 매출 규모.

 

지난 12일 마츠모토 키요시가 발표한 2014년 2분기 연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15억엔, 6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7% 하락했다. 특히 화장품과 잡화가 각각 9%, 5%씩 감소했고 자외선차단제 등 계절상품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 2위인 썬드러그(sundrug)는 디스카운트 스토어 사업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드러그스토어는 부진을 면치 못해 결국 매출은 7% 감소(1,007억엔)하고 순이익은 33억엔으로 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코카라파인(cocokara fine) 역시 순이익이 73% 감소(3억5,500만엔)하는 등 상위 3사의 최종 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은 것은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용품이나 화장품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결국 라이벌 기업보다 사업 구성 면에서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츠모토 키요시의 소매 사업 매출액 중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동업 타사는 20~30% 수준이다. 화장품은 미리 구입해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식품에 비해 수요가 클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반동도 크다는 것이 문제다.

 

마츠모토 키요시는 올 들어 코세와 스킨케어 자체 브랜드(PB)를 공동개발해 고가격대의 상품 라인을 갖추고 무료통화나 채팅 앱 ‘LINE’을 통해 쿠폰을 전달하는 등 기존의 저가격 노선을 고수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저가의 ‘박리다매’ 전략이 먹혔다!

 

반면 코스모스약품은 철저한 저가 전략을 펼쳐 매출을 플러스 성장으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소비세 인상분을 상품 가격에 전가하지 않은 이 기업은 수익률은 줄지만 저가격으로 고객수를 늘리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했다. 특히 매출의 절반을 식품이 차지하는 구조도 한 몫을 차지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은 분석했다.

 

또 점포 내에 조제약국을 두고 있는 스기 홀딩스(SUGI Group)와 웰시아는 사업 안정화로 인해 전년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니토리 홀딩스(Nitori Holdings)나 ABC마트 등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갖추며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 점포내 약국사업으로 호실적 기록한 스기 홀딩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드러그스토어는 생활 밀착형이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한 고객이 많아 고부가가치 노선이 해답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도 “박리다매를 유지한다면 결국 수익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드러그스토어도 갈팡질팡

 

국내 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6년간 약 50%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드러그스토어는 한때 ‘유통업계의 노다지 사업’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업계에서는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위인 GS왓슨스는 지난해 99억23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매년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999년 CJ올리브영으로 시작된 한국의 드러그스토어 사업은 역사가 긴 미국, 일본과는 달리 약품보다는 화장품이나 미용용품, 건강식품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약사법 규정으로 인한 의약품 판매규제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일본의 경우처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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