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사)대한화장품학회(회장 황재성)이 주관하는 '2025년 대한화장품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오늘(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화장품 R&D 분야 연구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학회는 신동욱 학술위원장(건국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황재성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박영호 명예회장의 기조강연, 고지훈 식약처 화장품정책과장, 정석 고려대학교 교수, 조동형 경북대학교 교수 등 3명의 초청강연이 진행됐다.
오후 세션에서는 ▲제형 ▲소재 ▲평가 및 임상 ▲피부·천연물 효능 기전 ▲안전성 ▲대체법 등 6개 분과에서 18편의 구두발표가 진행됐다. 행사장인 그랜드볼룸 한라홀 로비에서는 6개 분과에서 총 98편의 포스터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주요 회원사를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 민관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관에서 연사로 참여했다. 또 코스인을 비롯해 뷰티누리, 장업신문, 주간코스메틱, 코스모닝, 더케이뷰티사이언스, CNC뉴스, 데일리코스메틱 등 화장품 전문 언론사들이 후원으로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황재성 (사)대한화장품학회장(경희대학교 교수)은 인사말에서 "서울드래곤시티로 장소를 새롭게 옮긴 올해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안전성 분과와 대체법 분과가 신설되는 등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며, "두 분야 모두 화장품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참석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학회를 이끌어 온 박영호 전임 회장님을 비롯해 기조강연에 참여하는 전문가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화장품 업계 종사자 여러분께 교류와 협력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 대한화장품학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박영호 (사)대한화장품학회 명예회장, 기조강연 '화장품 산업의 R&D 혁신'
이날 기조강연(Key Lecture)은 박영호 (사)대학화장품학회 명예회장이 '화장품 산업의 R&D 혁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 명예회장은 "화장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술력이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면서 단순한 소비재 시장을 넘어 과학적 검증을 요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소재의 활용, 맞춤형 화장품 알고리즘 등 최근 업계에서 도입 중인 혁신 기술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박 명예회장은 "화장품 산업에서 기술적 접근은 브랜드의 신뢰도 제고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관련해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R&D 투자가 비용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은 "화장품 시장은 이미 제조업을 넘어 테크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 확대, R&D에 대한 정책적 지원, 기업의 혁시적인 경영 전략 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초청강연은 박성일 운영위원장(아모레퍼시픽)이 좌장으로 발표와 토론을 이끌었다. 강연 주제는 ▲화장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고지훈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장) ▲미세유체 기반 신경연결 축 모델의 개발(정석 고려대학교 교수) ▲멜라노파지 멜라노좀 선택적 자가포식 제어 기전(조동형 경북대학교 교수)로 진행됐다.
# 고지훈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장, 초청강연 '화장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정책 방향'
고지훈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장은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기존 안전성 중심의 검사 체계에서 규제과학 기반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화장품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산업 현장과 규제 간에 간극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과장은 "일례로 현재 화장품 시장에서 12,000여 종의 원료가 사용되지만 정부의 안전성 평가를 거친 원료는 400여 종에 불과하다"며, "상당수 원료가 안전성 평가 없이 유통될 가능성이 있어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식약처는 제조사 중심의 자율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주도의 ‘국가책임형 안전성 평가체계’로의 전환할 방침이다. 규제가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기술 혁신을 유도하고 소비자 안전을 보장하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과장은 "이를 위해 식약처는 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표준화된 평가 기준 마련, 전문인력 양성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고 말하고 "아울러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EU) 등 주요 수출국과의 규제 조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석 고려대학교 교수, 초청강연 '미세유체 기반 신경연결 축 모델의 개발'
정석 고려대학교 교수는 '미세유체 기반 신경연결 축 모델 개발'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2023년 3월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 교수는 미세유체칩(microfluidic chip)을 활용해 피부세포(keratinocyte)와 감각신경세포(DRG neuron)를 정교하게 연결한 3차원 피부-신경 연접 모델을 소개했다. 이 모델은 인공 피부 모델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피부에 가해진 자극이 감각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 실제 생체 과정을 보다 정밀하게 재현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연구진은 미세유체칩 내에서 표피세포를 3차원으로 분화시키고 감각신경세포를 함께 배양함으로써 실제 피부처럼 장벽 구조와 감각점(신경 말단)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외부 자극이 신경세포에 감지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신경 반응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정 교수는 “이 시스템은 기존 인공 피부와는 차별화된 생리학적 정밀도를 구현했다"며, "피부 감각 전달 메커니즘 연구뿐 아니라 다양한 피부와 신경질환 모델링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각신경 감소, 피부층 구조 변화, 감각 반응 이상 등의 현상을 성공적으로 재현해 국내외 화장품 안전성 평가,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고 제시했다.
# 조동형 경북대학교 교수, 초청간연 '멜라노파지, 멜라노좀 선택적 자가포식 제어 기전'
조동현 경북대학교 교수가 ‘멜라노파지(melanophage)'와 '멜라노좀(melanosome)' 선택적 자가포식(autophagy) 제어 기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피부 색소 침착의 원인과 치료법을 새롭게 제시한 논문으로 2023년 11월 세계적 피부과학 저널인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됐다.
조 교수는 멜라노파지가 피부 진피 내 대식세포로서 멜라닌 색소를 포함하는 멜라노좀을 포식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색소성 피부질환과 멜라닌 축적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했다.
조 교수는 "멜라노파지 내 멜라노좀이 일반적인 자가포식이 아닌 LC3와 p62 등 특정 오토파지 단백질이 매개하는 선택적 자가포식 경로를 통해 분해된다는 것을 규명했다"며, "이 경로가 억제될 경우 멜라노좀 축적으로 색소 침착이 심화될 수 있고 반대로 활성화하면 멜라노좀 분해가 촉진돼 색소 침착 완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본 연구는 기존의 멜라닌 합성 억제 중심의 미백제와 달리 멜라노파지 내 멜라노좀 분해를 통한 새로운 치료 타깃을 제시한다”며, “기미, 주근깨, 염증 후 색소침착 등 난치성 색소질환 치료에 혁신적 접근법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과 인간 피부 조직 실험에서 자가포식(오토파지) 활성 조절이 색소 침착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즉, 특정 물질(TCTE)을 활용해 멜라노파지 경로를 조절하면 실제로 멜라노좀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 오후 세션 '제형, 소재, 평가임상' 등 6개 분과 총 18편 구두발표 진행
이날 오후 세션에서는 ▲제형 ▲소재 ▲평가 및 임상 ▲피부·천연물 효능 기전 ▲안전성 ▲대체법 등 6개 분과별로 총 18편의 구두발표가 진행됐다.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제형 분과에서는 홍인기 제형분과위원장(한국콜마)이 좌장으로 ▲비타민C 변색을 유발하지 않는 폴리올/과염기 최적 조합(노호식, 수원대학교), ▲Structural Modification of Liposomes to Modulate Transdermal Delivery of Active Agents for Cosmetic Applications(이지현, 코스맥스), ▲염농도에 따른 수용성 고분자의 피부 접착력 및 텍스쳐 특성 연구(하지훈, 한국콜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같은 시간 진행된 대체법 분과에서는 임경민 대체법분과위원장(이화여자대학교)의 좌장으로 ▲인체 피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대체법 개발(이승희, 강스템바이오텍) ▲전층피부모델 3D(KeraSkinTM-FT)을 이용한 마이크로니들 시스템의 경피흡수 시험 평가법(이건희, 바이오솔루션) ▲Ex Vivo Porcine Skin을 활용한 피부장벽 및 상처치유 효능 평가(황지현, 이화여자대학교)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는 소재 분과와 안전성 분과 세션이 진행됐다. 해당 분과에는 노호식 소재분과부위원장(수원대학교)과 백지훈 안전성분과위원장(더마프로 연구소장)이 좌장으로 참여해 발표와 토론을 이끌었다.
먼저 소재 분과에서는 ▲AI 분자모델링 기반 정밀 화장품 소재의 혁신(라찬수, 아모레퍼시픽) ▲메틸헵타데칸산 생체결합을 통한 손상 모발 장벽 회복기술(송상훈, LG생활건강) ▲식물유래 엑소좀의 바이오바코드 프로파일링: miRNA 바이오마커 발견 및 피부 개선 효능(김미정, 지에프씨생명과학)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안전성 분과에서는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 평가 동향 및 사례(곽승준, 국립창원대학교) ▲Advancing Cosmetic Safety Standards: Insights from Safety-in-Use Testing in Global Product Launches(이준, Amway Global)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를 이용한 피부장벽 손상 회복과 안전성 연구(이은경, P&K피부임상연구센타)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피부·천연물 효능 기전 분과와 평가 및 임상 분과가 이어졌다. 피부·천연물 효능 기전 분과에서는 ▲천연심층공융용매(NADES)를 이용한 람부탄 껍질 추출물의 자극 완화 효능(김대건, 엑티브온) ▲p38 MAPK 경로를 통한 Cinnamomum cassia Bark 추출물의 시간 의존적 각질세포 분화 촉진 효과(염미지, 바이오스펙트럼) ▲3-Hydroxypropionic Acid의 탈모 완화 유효성 연구(우승아, LG화학)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평가 및 임상 분과에서는 ▲탈모 증상 완화 시료 개발을 위한 중개 임상연구의 의의(박병철, 단국대학교) ▲Hair Loss Cosmetics (Natural Raw Material Technology)(방성철, 특허청) ▲이미지 분석 기반 입술 각질량 정량화 기술 및 한국인의 입술 각질 박리 특성 고찰(김한지, LG생활건강)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특히 올해부터 신설된 대체법 분과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최신 기술에 대한 연구 동향이 논의됐다. 역시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안전성 분과에서는 첨단 이미징 기법을 활용한 피부 안전성 평가 등 소비자 안전을 위한 다양한 평가 방법과 사례가 공유됐다.
이날 (사)대한화장품학회는 행사 마지막 순서로 우수논문상 3편 시상과 우수 포스터발표 7편을 선정해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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