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 (화)

  • 맑음동두천 -3.6℃
  • 구름많음강릉 -0.4℃
  • 맑음서울 -2.1℃
  • 맑음대전 -3.8℃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1.2℃
  • 구름조금광주 -0.8℃
  • 맑음부산 1.5℃
  • 맑음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5.1℃
  • 흐림강화 -2.5℃
  • 맑음보은 -6.2℃
  • 맑음금산 -5.1℃
  • 맑음강진군 -2.5℃
  • 맑음경주시 -5.4℃
  • 구름많음거제 0.1℃
기상청 제공

중국 오프라인 유통채널 성장세 한국 기업 진출 주목해야

11월 17일 중소기업중앙회 2016년 화장품 산업 전망 컨퍼런스 김승영 회장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이 201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승영 재중국한국화장품협회 회장은 11월 16일, 17일 코스인(대표 길기우) 주최로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6 화장품 산업 이슈와 전망 컨퍼런스’에 2일차 네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중국 상해웨이나화장품유한공사 총경리인 김승영 회장은 이날 ‘중국 화장품 시장 미래 성장 전망과 경영 전략’에 대한 발표에서 화장품의 제조, 법률, 유통, 투자 환경과 시장의 특성을 토대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직접 느끼고 체험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뤄 참석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김승영 회장은 “중국에서 살면서 생생하게 체험한 중국 시장은 어떻고, 중국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중국 문화는 어떤 것인지 말하고자 한다”며 “수많은 통계 수치와 분석 자료가 있지만 직접 느낀 중국은 어떤 것이고 그런 시장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오게 됐는지 하는 부분”이라며 주제발표를 시작했다. 

2014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1,419.56억 RMB, 한화 약 25조 5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성장률은 20~30%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2대 화장품 소비대국으로 부상한데 이어 2018년에는 약 48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해서는 수많은 통계 자료가 있어 어떤 자료가 정확한 것인지 헷갈리지만 중국 시장의 규모가 크고, 아직도 개척할 곳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중국에서 화장품 제조와 유통은 아직 기회는 많다”고 제안했다. 

다만 “한 업체 관계자를 만났을 때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행보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걸 들었다. 중국은 기초화장품 중에서도 보습 쪽만 공략해도 시장이 무궁무진한데 다른 제품들을 개발하는데 시간을 보내다 시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점에 대해 지적하더라”며 “이에 동의했다.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은 분명 큰 이슈이고 대단한 가치가 있지만 제대로 펼쳐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중국인, 중국 시장에 대한 ‘오해’에 대해 언급했다.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뜨고 있고 잘 나간다고 말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이 중국에 진출한지 20년이 넘었음에도 시장 점유율은 좋지 않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해 분명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승영 회장은 이러한 오해 가운데 하나로 중국 모바일 화장품 시장을 거론했다. 그는 “흔히 중국 시장을 얘기하다보면 모바일, 온라인 강세를 말하게 된다. 중국 시장에서 모바일은 건드려야 하는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으로 다가가 실력을 배양하고 인정받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 때문에 침체된 상태지만 시장성 때문에 오프라인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궤변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정체됐을 때 오프라인이 다시 시장을 끌고 가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에게 ‘화장품’만 들고 중국으로 진출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화장품은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한 것이니만큼 미용 등 관련 분야들과 함께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보따리상(따이공)이 큰 역할을 했으나 지난 3월 이후 규제가 강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시장 진출의 필수조건으로 위생허가를 꼽았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힘든 것 중 하나가 외자 기업에 대한 빡빡한 법규와 행정”이라며 “하지만 중국에서 화장품 미용 뷰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거나 하고자 한다면 위생허가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염두에 둬야 할 부분으로 한-중 FTA을 지목했다. 지난 6월 1일 정식 체결한 한-중 FTA로 한국 화장품의 수입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중국에서 시장성을 담보하려면 직접 중국으로 오는 게 맞다”며 “따이공에 대한 규제가 생겼듯 최근 잘 나가는 해외직구도 머지않아 다른 규제를 걸지 않을까 생각한다. FTA보다 더 큰 효력을 가지려면 중국에 직접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특별함은 단순히 사람이 많고 시장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가까운 거리만큼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으니 직접 현지에 들어와 중국 시장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국 시장의 나이는 중학교 2학년 정도다. 아는 것도 많지만 모르는 것도 많은, 사춘기는 온 것 같지만 지나가지 않은 성장기”라며 “통계적 수치와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정보, 알게 모르게 접해 왔던 경험이 중국 시장을 이해하고 중국에 브랜드를 안착시키기 위한 판단 기준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진정한 현지화는 중국 사람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아끼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지화에 성공하는 것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