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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벤 치약보다 화장품 파라벤이 더 위험하다"

한국독성학회, 10월 13일 파라벤 사태 긴급 심포지엄 개최



▲ KBS 소비자리포트 방송 캡처.


[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파라벤이 없는 치약이 파라벤이 함유된 치약보다 더 안전하다 말할 수 있는가?" 최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파라벤 치약에 대한 긴급 회의가 열렸다.


한국독성학회(회장 조명행 서울대 교수)는 (사)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과 함께 10월 13일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치약 파라벤의 안전성과 대안' 심포지엄에서 최근의 치약 파라벤 사태에 대한 학회 입장을 5가지로 요약해 발표했다. 

한국독성학회는 의학ㆍ약학ㆍ수의학ㆍ생물학ㆍ보건학 등의 독성 전문가 1000명 이상이 모인 학술단체다.

한국독성학회의 입장은 '파라벤 치약은 안전하다'라는 것. 오히려 바르는 화장품 파라벤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감을 통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파라벤은 이미 'KBS 소비자 리포트 항균 치약의 실체' 등 TV를 통해 대중적으로 위험성이 알려져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한 독성학회 김형식 총무간사(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치약 등 구강을 통한 파라벤 노출량은 화장품 등 피부를 통한 파라벤 노출량에 비해 훨씬 적다" 며 "입으로 섭취한 파라벤은 소변에서 빠르게 대사(분해)되기 때문에 몸 안에 거의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양의 파라벤에 노출되더라도 유아ㆍ어린이에겐 파라벤의 독성이 성인보다 더 강할 수 있다" 며 "국내에서도 유아ㆍ어린이용 용품에서의 파라벤 허용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한 예로 덴마크에선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겐 일부 파라벤(프로필 파라벤ㆍ부틸 파라벤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유럽(EU)에선 내년 7월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에틸 파라벤ㆍ메틸 파라벤을 제외한 모든 파라벤 류를 화장품이나 치약 등 의약외품 등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며 "국산 화장품이 EU에도 수출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에서의 파라벤 사용 여부에 대한 사회적ㆍ과학적 논의가 시작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독성학회는 "'파라벤 프리(파라벤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엔 파라벤 대신 다른 방부제가 들어 있다" 며 "파라벤 대체 방부제가 파라벤보다 더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고 파라벤 외에 다른 방부제에 대한 안전검사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라벤 프리'는 파라벤을 그저 위험한 물질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한마케팅의 하나일 뿐 실제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파라벤을 대체해서 제품에 많이 함유된 페녹시에탄올은 녹차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이긴 하지만 파라벤보다 독성이 더 강할 수 있다고 했다. 

독성학회 조명행 회장은 "시중에 나도는 '독성치약'ㆍ'발암치약' 등은 독성과 발암에 대한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약대 노민수 교수는 "대량 생산ㆍ대량 소비가 이뤄지는 현대 사회에서 방부제 사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며 "방부제를 넣지 않으면 최근에 불거진 '유기농 웨하스' 사건에서처럼 세균이 든 식품이 대량 유통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유통기한도 짧아지게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시민모임 황선옥 부회장은 "파라벤의 사용을 유럽이 내년부터 전면 금지한다는 데 뭔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봐서 그런 것 아니냐?" 며 "파라벤 프리 제품엔 파라벤 대신 어떤 성분들이 사용되고 있는 지도 함께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관자 자격으로 자리한 박용덕 교수는 "2015년부터 EU에서는 모든 화장품에 있어서 파라벤을 전면 금지한다. 선진국들이 규제를 이렇게 강화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라며 "해외 논문의 경우 파라벤이 유방암이나 정자 수 감소를 유발한다는 보고가 수 없이 많다"고 파라벤의 위해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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