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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왁스, 왁싱 제품 국산화 내달 신제품 출시

수입제품 보다 피부 자극 줄인 맞춤형 왁싱제품 개발 만족도 높여

[코스인코리아닷컴 오현지 기자] 최근 경제 트렌드는 뷰티 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젊은 세대, 건강미와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의 증가가 뷰티 산업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외모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젠 다양한 방법으로 외모를 관리하는 시대가 됐다. 화장하는 여성에게 집중했던 뷰티 산업은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 신경 쓰지 않았던 신체부위를 관리하는 서비스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제모다.

제모는 여름철 젊은 여성이 팔, 다리만 했던 피부관리에서 진화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 제모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피부관리실에서 제모 서비스를 받는 고객을 살펴 보면, 성별과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때 남성의 상징이었던 수염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또 남녀를 가리지 않고 페이스, 브라질리언 왁싱 등을 선호하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달리 우리나라 제모 산업은 유리벽에 갇혀 있다. 왁싱 전문숍에서 받는 제모 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제모 제품의 상당수가 수입품이라는 점은 고객 만족도와 직결돼 있다.

박미승 이지왁스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왁싱 전문숍을 운영하면서 한국 제모 시장의 한계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제모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차세대 뷰티 산업이다. 그러나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수입 제품에 의존하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국산 왁싱 전문 제품이 개발된다면 제모 시장은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왁싱 제품 국산화를 위해 걸어온 길

박 대표는 왁스개발과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오는 2017년 2월 건국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를 졸업할 예정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급하는 피부관리, 발관리, 네일아트, 속눈썹연장 자격증 외 미용 관련 자격증을 다수 취득했다.

이렇게 박 대표는 뷰티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지식을 습득하면서 최신 트렌드인 아로마테라피와 왁싱에 주목했다. 박 대표는 풀잎문화연합회에서 천연비누만들기와 아로마향초만들기 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아로마테라피 천연아로마활동전문가 1급 자격증, 호주 라이콘 왁싱 인증장을 획득했다.

또 박 대표는 2015년 3월 제9회 한국미용기능경기대회와 올해 2월 제8회 서울국제뷰티아티스트 엑스포 콘테스트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실력을 쌓으면서 박 대표는 제모전문숍을 운영해 왔다. 박 대표는 “최근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는 분들이 많다. 또 자연스러운 화장이 유행하면서 인중, 눈썹 등을 관리하는 페이스왁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젊은 남성도 눈썹 왁싱을 선호해 아이브로우바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후배 양성에 뜻을 두면서 미래 뷰티 산업이 주목하고 있는 제모전문숍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피부미용에 남다른 감각과 재능을 발휘해 왔던 박 대표이기에 제모전문숍을 이끌어 오면서 안타까운 현실을 발견했다. 외국인 피부에 맞게 개발된 왁스 제품이 국내 고객에게 자극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제모를 많이 하는 서양인의 피부 각질층이 한국인은 각질층보다 더 많은 층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강한 피부에 맞게 개발된 외국산 왁스제품을 사용하면 피부 발진, 피부 조직 탈락 등을 경험하는 고객이 예상 외로 많았다고 한다.

박 대표는 “고객의 피부 두께와 모발의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외국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가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며 “고가의 수입품에 의존하는 것도 역시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제모 서비스의 가격을 낮추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왁싱 제품의 국산화’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왁싱 제품의 국산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운 박 대표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맨손으로 창업해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컸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뷰티 산업을 이끌고 있는 리더이자 선배로 꼭 도전해야 할 과제였다. 그래서 낮에는 제모전문숍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맞는 왁싱 서비스를 연구하고 밤에는 외국어 공부와 제품 성분 연구에 몰입했다고 한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고 휴식 없이 바쁘게 살았다고 한다.

박 대표는 “해외 왁스 제품을 어렵게 구해 공부했다. 제품 설명서를 해석했고 왁스 성분을 분석했다”며 “국내 제모 시장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인에게 맞는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고 회상했다. 

왁스 제품 국산화, 오랜 숙원 실현한 청년창업사관학교

박 대표의 이러한 인내와 열정은 곧 열매를 맺는다. 박 대표는  2015년 1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국내산 왁스 제품 생산’을 바탕으로 한 지원서를 내고 그해 4월 6기로 최종 선발됐다. 박 대표가 머릿속으로 그린 국산 왁스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길이 열린 것이다. 박 대표는 시제품 개발, 특허등록 지원, 패키지 디자인, 마케팅 등 종합적인 지원을 받아 곧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 청년창업사관학교 융합분과 최귀선 교수와 박미승 대표.

박 대표는 “좋은 아이템이지만 투자금 마련이 절실했다. 자본금 걱정 없이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제품을 개발했고, 창업에 필요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 지난 8월 ‘동남아연수단’으로 선발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다녀왔다.

수출에 필요한 교육을 실제로 경험한 값진 시간이었고 판로까지 개척해 뿌듯했다”며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종합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담당 교수님과 전문위원님들이 다양한 노하우로 이끌어 주셔서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아로마테라피의 장점을 결합한 왁싱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천연성분으로 피부의 자극을 줄이고 제모관리를 받는 동안 심신을 평안하게 해주는 향이 풍부한 완제품 생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오는 11월 초까지 마무리해 11월 25일부터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뷰티 엑스포에서 처음 선보인다”며 “뷰티미용대학, 뷰티학원과 MOU를 체결하는 등 다각도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고객의 작은 불편함을 놓치지 않았다. 또 평생 일군 자산을 미지의 시장 개척에 투자했다. 박 대표는 한국 제모 시장의 성장, 더 나아가 고객의 피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왁싱 제품의 개발을 소원하고 있다. 한국 미용 산업의 선배이자 리더다운 용단이 한국 뷰티 시장의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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