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2 (목)

  • 구름많음동두천 23.3℃
  • 맑음강릉 26.2℃
  • 맑음서울 23.7℃
  • 맑음대전 24.0℃
  • 연무대구 22.1℃
  • 맑음울산 25.7℃
  • 맑음광주 23.6℃
  • 맑음부산 24.3℃
  • 맑음고창 24.2℃
  • 맑음제주 23.8℃
  • 맑음강화 22.0℃
  • 맑음보은 22.7℃
  • 맑음금산 25.8℃
  • 맑음강진군 24.4℃
  • 맑음경주시 26.2℃
  • 맑음거제 23.1℃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설립 10년 매출 천억대 돌파 화장품회사 '주목'

잇츠스킨 등 5개 매년 '폭풍성장' K-뷰티 최대 수혜 기업 '기염'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K-코스메틱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하면서 회사 설립 10년 미만의 회사임에도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 육박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면서 업계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한류열풍으로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크게 높아질 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보기 드문 초대박을 일군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최근 10년 사이 폭풍 성장한 화장품 기업들은 어떤 곳이며 성장의 기반이 된 것은 무엇인지 분석했다.

최근 10년 사이 설립된 화장품 기업 가운데 2015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훌쩍 넘긴 곳은 모두 9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잇츠스킨과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엘앤피코스메틱, 클레어스코리아, 코스비전 등 6곳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미인과 지디케이화장품, 에스디생명공학은 ‘1,000억 매출’ 기록을 넘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화장품 기업 중에서는 유독 ‘중국’과 인연이 깊은 업체들이 많다. 중국 관광객들의 ‘싹쓸이 쇼핑’의 수혜를 입은 브랜드숍과 ‘달팽이 크림’, ‘마유크림’, ‘마스크팩’ 등 중국에서 많이 팔린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이 순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 설립 10년 내 매출 천억원 이상 화장품 업체 (단위 : 백만원)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잇츠스킨은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와 같이 한불화장품이 운영하는 브랜드숍으로 지난 2006년 설립됐다. 브랜드숍 가운데서는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달팽이 점액질을 원료로 하는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일명 ‘달팽이 크림’의 인기와 함께 고속 성장했다.

이에 지난 2013년 52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 2014년에는 2,419억원으로 362%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3,0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잇츠스킨은 지난 2015년 12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올해에는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4년 말 상하이에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모기업인 한불화장품이 현지 공장(저장성 후저우 화장품 산업단지 2017년 가동 예정) 설립에 나선 것이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지난해 역기저 효과와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겠지만 이제는 내년부터 시작될 중국 내 정식 온오프라인을 통한 매출 성장에 초점을 맞출 시기”라며 “하반기 뉴월드 그룹 직구몰인 HOKO몰을 통해 O2O 비지니스가 시작되고 내년 3월 완공될 한불 중국 공장을 통해 새로운 실적 모멘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잇츠스킨 외에도 네이처리퍼블릭과 토니모리 같은 브랜드숍과 아모레퍼시픽의 OEM 계열사로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에 제품을 공급하며 성장한 코스비전이 지난 10년 사이 매출액을 1,000억원 이상 끌어 올리며 OEM ODM 화장품 업계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2003년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을 창업, LG생활건강에 매각한 정운호 대표가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 취임 6년 만에 2,800억원 규모의 화장품 회사로 성장했다.

화장품 용기제조업체인 태성산업의 배해동 회장이 투자해 2006년 설립한 토니모리는 유니크한 용기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매출 2,19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들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화장품 시장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니모리 배해동 회장은 지난 5월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출범 10년을 기점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해 2025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잇츠스킨이 ‘달팽이 크림’으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엘앤피코스메틱과 이미인, 지디케이화장품,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 클레어스코리아는 ‘마유크림’이라 불리는 ‘게리쏭 9컴플렉스크림’이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 중 하나인 엘앤피코스메틱은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 등 2009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마스크팩 사업이 승승장구하며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대표 제품인 ‘클리니에 N.M.F 아쿠아 링거 앰플 마스크’는 지난해에만 519억원 상당이 생산됐으며 전체 매출액은 1,889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설립된 에스디생명공학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은 SNP화장품, 서울카페 등의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특히 SNP화장품의 동물 마스크팩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수출에 힘입어 2015년 매출이 746억원을 기록, 800% 성장했다. 올해에는 기업공개는 물론 배우 송승헌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를 알리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 국내 마스크팩이 인기를 얻으면서 마스크팩 전문 OEM ODM 업체들도 급성장했다. 마스크팩 전문 OEM ODM 업체로 시작한 이미인은 특화된 기술로 마스크팩 OEM ODM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지난해 자체 브랜드 ‘얼트루(Ultru:)’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또 다른 마스크팩 OEM 전문 업체인 지디케이화장품은 2014년 26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809억원으로 200% 이상 증가했다. 지디케이화장품은 이러한 성장세를 살려 내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클레어스코리아는 2013년 100억원 미만이던 매출이 2014년 이후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의 뒤에는 2014년 클레어스코리아가 선보인 ‘게리쏭’ 라인이 있다.

독일산 마유가 함유된 ‘게리쏭’ 라인, 이른바 ‘마유크림’은 국내외 뷰티 시장에서 마유크림 열풍을 불러왔으며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 2,300만개를 달성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