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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칼럼] 국가를 포트폴리오 하자
신윤창 편집위원(세라젬헬스앤뷰티 한국·중국 대표이사)
장미란 기자 pressmr@cosinkorea
기사 입력 2017-03-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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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인코리아닷컴 신윤창 편집위원]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준법 보복과 중국언론에 영향을 받은 반한감정의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세라젬H&B(이하 '자사')의 중국법인이 있는 칭다오는 오래 전부터 한국 친화적인 도시인 관계로 반한 감정을 그리 크게 느끼고 있지는 않지만 자사가 거래하는 중국의 대도시를 비롯해 강소성, 산서성 등에서는 반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자사의 중국법인에서 왕홍을 이용한 라이브 방송판매도 반한 감정 때문에 잠정 중단했다. 한국법인에서 중국법인이 운영하는 대리상 유통과는 별도로 위생허가를 받은 품목으로 대형 유통사와 중국 왓슨에 진입하려던 계획도 사드의 영향 때문에 계약 직전에 중단됐다.

또 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의 공식지정 브랜드가 된 자사의 ‘베리브’는 주인공 이영애씨와 드라마에 힘을 얻어 제작사와 함께 중국에서 히트 브랜드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이 또한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다행히 자사는 7년 전부터 중국법인을 통해 중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현지화된 9개 브랜드를 갖추고 있고 중국인 대리상을 통한 자체 유통을 확보하고 있어 매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그러나 대다수의 한국 화장품 회사들처럼 현지유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한국법인 또한 공들여 진행해 왔던 일들이 사드 때문에 틀어져서 회사가 휘청일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 것이 분명하다.

중국법인을 근 7년간 경영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현지화가 정답이란 사실이다. 이는 최근 사드 때문만이 아니다. 공산국가인 중국의 법과 정책 그리고 국민성 등은 한국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알면 알수록 더욱 어려운 중국이란 나라에서는 철저하게 중국화돼 중국의 법칙대로 사업을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그래서 자사는 사드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렇지 못한 한국기업 간의 경쟁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어 위기가 기회가 돼 매출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드가 설치되고 반한감정이 극에 달한다면 이 또한 어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100%의 중국 의존도를 분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동남아 시장을 계속 컨택해온 결과 베트남 유통회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대만과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는 미약하지만 샘플 오더 수준의 수출이 진행돼 앞으로 본격적인 수출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중국 다음으로 한류 열풍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며 내수가 활성화될 수 있는 1억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 나라도 상당하다. 특히 경제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랜 가난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화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최적의 화장품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들의 발전 속도는 마치 10년 전 중국을 보는 것 같다. 비록 하나의 중국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여러 국가를 합친다면 충분히 중국의 수준을 커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 때문에 동남아 진출에 힘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 러시아와 미국도 수출 길을 뚫고 있다. 이 두 국가 또한 한국 화장품이 분명 거쳐 지나가야 할 곳이다. 특히 미국은 단일 국가로서는 최대의 화장품 시장이다.

그동안 미국, 유럽 브랜드의 각축장이었던 미국 또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트렌디한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으므로 그 출발선에서 뒤처지지 않고 함께 뛰어야 할 경기장임이 틀림없다.

중국은 변하고 있다. 아니 모든 세상이 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중국이라는 대륙이 큰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중국을 제외한 수많은 국가 또한 변함없는 변방의 작은 곳으로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겐 여전히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땅이다. 한 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담지 말라는 불문율처럼 지금은 투자도 브랜드도 그리고 국가 또한 포트 폴리오를 해야 할 시대인 것이다.

중국의 재채기 한 번에 휘청이는 한국 기업으로 머물 것인가? 아니면 지나가는 감기처럼 한 번 앓고 금방 일어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인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중국은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현지화하는 한편, 다른 국가들을 다방면으로 개척해 여러 바구니에 알찬 계란을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K-뷰티의 글로벌 현주소가 지금까지 중국이었다면 이제 진정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한 K-뷰티를 그려본다.

신윤창 편집위원

프로필 :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동 대학원 MBA 석사. 1988년 LG전자 입사 이래 피어리스화장품, 애경산업, 필립스전자, 미니골드, LG생명과학 등에서 마케팅과 영업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지금 세라젬헬스앤뷰티 중국법인과 한국법인 통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 : <챌린지로 변화하라>,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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