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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컬럼] 화장품은 과학, 하지만 그 느낌 아니까
변상요 편집위원(아주대학교 대학원 화장품과학전공)
홍세기 기자 seki417@cosinkorea
기사 입력 2014-07-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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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인코리아닷컴 변상요 편집위원] 우리가 쉽게 접하는 아름다운 화장품을 개발하는 과정이 많이 복잡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 과정을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한다면, 원료 및 소재의 개발, 제형기술의 개발, 그리고 마지막으로 효능 및 안전성 평가로 나눌 수 있다.
 
최근 화장품 산업이 고도화 되면서 화장품 원료 및 소재 개발 경쟁은 치열하다. 새롭고 우수한 소재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소개된다. Life Science 와 Biotechnology 의 발전으로 피부생리학의 이해를 바탕으로 피부 기능성이 입증되는 소재들의 개발은 놀라울 정도이다. 그 개발 과정이 신약 개발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구 방법론적 차이는 거의 없고 목적 물질만 다를 뿐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피부 건강을 향상시키는 화장품을 찾기 것은 우리의 본능적 바람이라 할 것이다. 화장품 효능 평가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키며 제품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과학적 효능에 의한 만족과 더불어 감성적 만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족감 상승은 화장품의 고유 특성이자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항상 화장품의 효능과 함께 안전성에도 큰 관심을 기울인다. 자기 피부에 대한 본능적 그리고 자기애 적인 방어나 보호를 위하여 화장품에 대한 안전성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경우에 따라선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따라서 안전성 평가는 소비자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기업의 신뢰성도 향상되기 마련이다.
 
앞에서 언급한 화장품 개발과정에 대한 설명 중에서 남은 것이 바로 제형기술의 개발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제형기술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화장품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조차 그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제형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선택하는 과정을 보면 이해가 빠를 수 있다. 화장품을 바르면서 잘 나가는지 느끼고, 바르고 나서 얼마나 촉촉한지 느끼고, 냄새를 맡아보고 구매 여부를 판단한다. 여기서 화장품의 발림감과 촉촉함은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이다. 쉽게 생각하면 이는 사용감 또는 느낌인데, 주로 제형기술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주로 느낌으로 평가한다. 물론 갈수록 화장품 소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장품은 느낌으로 접근한다. 고객은 화장품을 구매하고 바르고 만족한다. "그 느낌 아니까" 유명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지만 딱 맞는 표현이다. 

그 느낌 때문에 수십 년 충성고객도 있다. 기업은 고객에게 자기 제품만의 그 느낌을 심어주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인다. 기업의 성공 여부가 걸린 문제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느낌을 학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제형기술이 그 고객들이 원하는 느낌과 화장품개발 과정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느낌은 고객과 화장품 연구원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이며, 제형기술을 통하여 그 접점에 접근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접근가능하다.
 
아직까지 화장품 과학 분야의 연구는 주로 소재연구에 많이 편중되어 왔다. 정부지원 연구과제들의 성격을 보면 그 동안 사용감 관련 제형분야의 연구가 많이 미흡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늘도 고객은 그 제품을 구매하고 바르고 만족한다. 그 느낌 아니까. 화장품과학에서도 그 느낌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그 느낌을 만들어 내야한다. 다시 말해서 그 느낌을 정복해야 한다. 기업마다 고유한 느낌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시장을 이해하고 지배할 수 있다.
 
제형기술로 조절 가능한 느낌의 과학은 우선 사용감과 촉촉함부터 시작할 수 있다. 사용감은 점도나 전단응력으로 표현되는 발림감과, 폴리머와 물-계면활성제-오일 사이의 분자배열로 해석 가능한 텍스처로 설명할 수 있으나 완전한 접근은 아니다. 이러한 접근은 Rheology, Polymers, Surface Chemistry 등에 대한 학문적 이해를 필요로 한다.
 
촉촉함이라는 느낌은 보다 복잡하다. 전에는 보습이라는 개념으로 NMF (천연보습인자) 등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였으나 보습은 보다 복잡한 작용기전에 기초함을 알게 되었다. 

피부 외피층에서 아쿠아포린 단백질의 수분 전달 작용, 각질세포의 분화가 피부장벽의 지질 구성에 미치는 영향 등이 알려지면서 보습에 대한 이해가 한층 높아지게 되었다. 여기에 진피층에서의 글라이코스아미노글리칸의 합성-분해가 수분 균형에 미치는 영향이 보고되면서, 보습은 Dermatology 전반적인 연구 대상이 되었다.
 
아름다움과 피부 건강이라는 순수한 동기에 끌려 화장품을 연구하다보니, 화장품 개발에는 다양한 과학적 기초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화장품은 과학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다보면 느낌의 과학과 제형기술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우리 화장품이 짧은 역사에도 세계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는 것은 제형기술이 우수하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느낌의 과학이라는 신학문, 아니 신천지를 선점한다면 우리 화장품을 세계 최고수준의 매력적인 제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 제품을 구매하고 바르고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구매할 것이다, 그 느낌 아니까.

변상요 본지 편집위원
프로필 : 
아주대학교 응용화학생명공학과, 대학원 화장품과학전공 교수, 아주대학교 생물자원연구센터장, 코스메틱 기업지원센터장, 보건복지부 화장품산업육성협의회 R&D 실무위원,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미래화장품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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