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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CGMP 특집] CGMP 인증 글로벌 진출 “선택 아닌 필수”
CGMP 인증 전체 10% 미만, CGMP 활성화 정부와 업계 협력 시급
정소연 기자 cosin_so@cosinkorea
기사 입력 2016-10-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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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인코리아닷컴 정소연 기자] 국내 화장품 산업이 연평균 37.5%의 성장률을 보이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정부 수출 통계에 따르면 화장품 무역수지는 1조 697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침체 적자 산업으로 불리며 뒷방 신세를 면치 못하던 화장품 산업이 이제 ‘한국 경제의 중추 산업’ ‘수출 효자’ 종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K-팝 인기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가능했다. K-팝 스타에 매료된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K-뷰티’라 부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나 화장품업계는 문화 트렌드로 인해 누리게 된 호황을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 CGMP(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제도다.



▲ 식약청이 인증한 제1호 CGMP 적합업소 한국콜마.


CGMP는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을 뜻한다. 품질이 보장된 우수한 화장품을 제조・공급하기 위해 직원, 시설・장비 및 원자재, 반제품, 완제품 등의 취급・실시 방법 등을 국제 표준화기구(ISO) 화장품 GMP 기준에 적용한 평가방법이다.

CGMP가 만들어진 2000년대 초기에는 민간단체인 대한화장품협회가 적합업체를 지정했다. 하지만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이에 따른 품질 향상, 국제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2011년 3월부터 식품의약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정부 인증을 맡아고 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CGMP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는 정부나 화장품업계 관계자 모두 이견이 없어 보인다. 유럽연합(EU)은 화장품 안정성 관리를 강화하며 규제 장벽을 공고히 하고 있고 한국이 수출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권 국가들도 CGMP 적합판정서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현 시점에서 CGMP가 국내 화장품 발전 도모라는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다. CGMP 인증을 받은 화장품 제조업체는 전체 2,000여 곳 중 103개(2016년 10월)에 불과하다. 대다수 업체가 중소 규모다 보니 인증에 필요한 제반 시설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CGMP 인증 제조업체 전체 2,000여개 중 103개 불과

2013년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화장품 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화장품 생산매출 15조, 수출매출 60억달러, 수출비중 40%를 달성해 화장품 산업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부는 세부과제를 통해 GMP 시설과 원료 안정성, 규제 정보 시스템 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GMP, 해외 마케팅, 국제표준화 전문가 2,500명을 양성하고 국가별 화장품 원료 규제 DB 구축을 확대하며 동물대체시험법 개발과 보급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식약처장은 국정감사 때마다 국내 화장품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안 중 하나로 CGMP를 언급해 왔다. 2016년 10월 국감에서도 손문기 식약처장은 K-뷰티 성장을 위해 복지부 등 부처간 협력을 통해 CGMP를 제도적으로 갖춰가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식약처가 진행하고 있는 관련 사업을 살펴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현재 식약처가 진행하고 있는 CGMP 사업은 화장품 업계에 CGMP 내용을 교육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시설 건립 상담을 해주는 정도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CGMP 인증을 획득한 제조업체는 전체 화장품 제조업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GMP는 사전에 제품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생산시설과 공조시설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설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화장품 업체의 대다수가 중소규모인 상황에서 CGMP는 업체들에게 호재가 아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식약처 김강현 대변인은 이를 보완할 차후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지방청에 관련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통해 인증 취득에 도움을 주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도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변했다.

CGMP 활성화 정부와 업체 긴밀한 협조 필요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5년 현재 세계 9위(점유율 3%)에 랭크되어 있으며 세계 100대 기업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3곳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K-뷰티’ 트렌드를 넘어서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 개발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해외 시장도 화장품 수입 시장을 점점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2015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중 국내 기업 현황



▲ 자료 출처 : WWD(우먼스웨어데일리 Beauty Report.


유럽연합은 2013년 7월 11일부터 ‘신화장품법’을 발효하면서 GMP 준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ISO 22716을 화장품 품질 가이드라인으로 채택해 운영 중이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꼽히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국가들도 수입 업체들에게 GMP 인증을 필수 조건으로 요구하는 추세다.

대한화장품협회 장준기 상무는 “이제 CGMP는 수출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업체들이 CGMP를 인증해 경쟁 요소를 갖춘다면 지속적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제조사들 사이에서도 CGMP 인증 획득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CGMP와 ISO 인증을 기본으로 HACCP·할랄·유기농 인증까지 선택지를 넓혀가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내 자력으로 CGMP에 부합하는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업체들이 산재해 있음은 여전히 업계의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제조업체 중에는 1인이 운영하거나 임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업자들이 적지 않다.

대한민국화장품OEM협의회 김승중 총무간사는 CGMP의 등급화를 제안했다. 김승중 총무간사는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 충족을 기반으로 하되 가능 항목에 따라 등급을 매겨 정비하고 추후 모든 항목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렇듯 한국 화장품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CGMP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장품 산업의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외 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간과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부가 수립한 ‘화장품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정부와 업계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CGMP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불안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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