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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 시장 큰손 '요우커' 그들이 궁금하다

화장품 대량 구매 확대 화장품업계 지형도에 큰 영향력


▲ 전세계 관광 시장의 최대 소비단체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

(이미지 출처 : 바이두)


[코스인코리아닷컴 주성식 기자] 12월 연말연시를 앞두고 2014년 국내 화장품 시장의 흐름을 되돌아 볼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바로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遊客)’다.


최근 발표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상장업체의 3분기 실적은 물론 매분기마다 매출 등의 증가 요인에 대한 분석 자료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될 정도이다. 그만큼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이 서울 명동, 제주 연동 등 전국 각지에서 구매하는 화장품 물량 자체가 올들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우커들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 미친 영향은 단순히 매출 등 실적 증가뿐만이 아니다. 이들의 한국산 화장품 구매 러시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지형도까지 바꿔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요우커를 비롯한 중국인들의 수요를 겨냥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거나 선언하는 타 업종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4일 화장품 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도자기 전문 제조기업인 행남자기부터 티켓몬스터(소셜커머스), JW중외제약, 일동제약(제약), YG엔터테인먼트(연예기획)에 이르기까지 얼핏 일반인들이 보기에 화장품 업종과 별다른 관련이 없을 것 같은 기업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연이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게 좋은 사례이다.


중산층 요우커 구매비중 1위 품목 ‘향수‧화장품’


그런 측면에서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베이징무역관이 공개한 자료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이 지난 8월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사치품연구센터와 중국 부호들의 라이프 스타일 전문연구기관인 Fortune Character China(財富品質)의 ‘2013 중국면세보고’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해외관광 규모는 2010년에 사상 처음으로 5000만 명을 초과했고 이후로도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2012년에 연간 8300만 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의 해외 관광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은 전세계 관광시장의 최대 소비단체로 부상했고, 중국어로 ‘관광객’을 뜻하는 요우커도 자연스레 ‘중국인 관광객’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의 해외 소비 규모는 2010년 540억 달러에서 2012년 1020억 달러로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우커들은 유럽 사치품 시장의 5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최근 들어서는 유럽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들의 소비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베이징무역관은 2013 중국면세보고 자료를 인용해 2012년 한국 인천공항에서의 요우커 1인당 소비액은 116달러로 일본의 70달러 수준을 훨씬 상회했다고 밝혔다. 또 롯데면세점의 경우 2013년 상반기 매출은 1조 6000억 원(약 87억 위안)을 초과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6.6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광객 요우커의 품목별 구매비중



▲ 자료 :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사치품연구센터, Fortune Character China


흥미로운 부분은 요우커의 자산보유 수준에 따라 해외에서의 인기쇼핑 품목이 다르다는 점이다. 자산총액이 1000만 위안을 초과하는 부유층 요우커의 경우 보석(26%), 고급 가죽제품(21%), 고급 손목시계(19%)의 순서로 구매비중이 높았다.


반면 일반 중산소비층은 향수·화장품이 3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가죽제품과 의류가 각각 31%, 27%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는 물론 최근 몇 년간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의 국내 화장품 구매러시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방한 요우커의 70%는 ‘25세 이상 여성’


2013년에 방한한 중국 요우커 수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등의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을 방문하는 요우커 수를 넘어서면서 중국 국내에서도 자국 관광객의 방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시에청(Ctrip, 携程)은 지난 7월 발표한 ‘2014 중국 관광객 방한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중국 관광객의 최대 행선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방한 요우커 수가 40%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방한 요우커의 3대 행선지로 서울, 제주도, 강원도를 꼽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방한 요우커를 성별과 연령대별 기준으로 살펴보면 주로 25세 이상 중국 여성의 한국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한국을 찾는 요우커 중 70%는 패션, 화장품 등 쇼핑을 선호하는 여성이었고, 연령별로는 25세 이하 20%, 25~35세 40%, 35세 이상이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고서가 요우커들의 한국 관광은 주로 쇼핑에 집중돼 있으며 지역 또한 제한성을 띠고 있다고 밝힌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의 9월 24일자 보도를 인용해 지난 7월 시진핑 주석의 국빈방한 시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이 다녀간 서울의 일부 지역은 중국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고 이곳에서 구입한 BB크림 역시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던 사례를 들며, 요우커가 보여주고 있는 현재 해외 여행에서의 소비구조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쇼핑, 관광, 서비스, 의료 등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중국 관광객의 이목을 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에청 자료에 따르면 요우커들의 방한 성수기는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7일)이 아닌 7~9월인 것으로 집계됐고, 이 기간 동안의 한국 관광이 피크타임으로 전년 관광객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우커들의 최장 방한기간은 일주일로 이는 주로 중국의 최장연휴가 7일 정도라는 데 기인하고, 대다수인 83%의 중국 관광객은 한국 여행기간으로 4~5일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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