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중국 통신원 조윤상] 웨이신(微信)은 텐센트(腾讯)에서 2011년에 출시한 무료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웨이신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중국에서는 친구그룹(朋友圈)이나 공공계정(公众账号)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웨이신 전자상거래(微信电商)’라는 새로운 창업모델이 유행하고 있다고 창사(长沙)만보가 11월 28일 전했다.

웨이신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바로 미용팩이다. 웨이신 친구그룹은 상대적으로 은폐된 공간으로 웨이신 주소록에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데 언제부턴가 중학교 동창, 대학교 친구, 심지어 맞은편에 앉아 있는 직장동료마저 웨이신 친구그룹에서 미용팩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을 흔히 발견하게 된다.

제3자 웨이신 서비스업체 뎬뎬커(点点客) 베이징연구원에서 발표한 ‘2014년 웨이신 친구그룹 마케팅 생태데이터 연구 보고’에 의하면 미용팩이 웨이신 친구그룹 전자상거래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으로 3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웨이신 마케팅 전문가는 “기타 산업과 비교해 미용팩의 웨이신 대리 판매는 문턱이 낮고 비용이 적게 들며 운영이 간단하고 외부의 제약도 적게 받는데다가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현재 중국에 1억 명 이상의 웨이신 여성 사용자가 있으며 매년 미용팩 웨이신 시장은 1000억 위안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웨이신 친구그룹에서는 주로 여성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여성들은 미용제품을 선호하고 그 중에서 미용팩은 소모가 빠르고 물류운송이 편리하며 이윤이 높기 때문에 웨이신 거래상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제품이다.

현재 미용팩 웨이신 거래상은 대부분 등급대리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총대리, 1급대리, 2급대리 그리고 무한대리로 나뉘어진다. 하지만 각급 대리상의 가격제시는 제각기 다른 실정이다.

판매 단가가 268위안인 미용팩을 예로 들면 총대리가 50위안의 가격으로 상품을 들여서 100위안에 1급대리한테 넘기고 1급대리는 또 150위안의 가격으로 2급대리한테 넘겨 이러한 방식으로 대리상을 계속 확장해 나가는데 등급이 높은 대리상일수록 더 많은 이윤을 챙길 수 있다.

한편 웨이신 친구그룹에 광고가 지나치게 늘어나고 우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한다는 등 자신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또 판매방식은 지인 사이의 믿음관계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제3자 자금위탁관리 플랫폼(第三方资金托管平台)이 없기에 비용 지불 후 제품을 발송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리스크가 존재하기도 한다.

창샤시(长沙市) 공상부서의 한 관계자는 ‘짝퉁 저질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발각될 경우 공상부서는 엄격히 처리할 것이다. 하지만 지인 사이의 사적인 거래에 대해서는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능한 한 정규적인 거래 플랫폼을 선택하고 거래증빙서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