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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4 송년 특집] 분야별 결산 ⑩ OEM ODM

빅2 건재 해외 시장 진입 활발···기회와 위기 요인 상존

[코스인코리아닷컴 주성식 기자] 국내 화장품 OEM ODM 업계의 2014년은 기존 업체의 해외(중국) 시장 공략 강화와 타업종 기업의 잇따른 신규 진입 러시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한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된 고객사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숍 업체의 수익성 악화라는 불안요인도 함께 싹트기 시작된 한해였다.  

 

 


넓어진 중국 시장은 기회요인


일단 올 한해 국내 OEM ODM 업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비롯해 코스메카코리아, 제닉 등 주요 OEM ODM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 강화 노력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국내 OEM ODM 업체들의 집중 공략 대상 국가는 중국이다.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기업은 물론 중국 로컬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이 국내 OEM ODM 업체들이 현지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게 된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코스맥스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물류창고의 생산설비(공장) 전환 등에 따른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이 집중 투입되는 바람에 영업이익이 35%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콜마도 지난 2월 중국 정부로부터 증축 허가를 받아 생산량을 늘렸고, 내년에는 광저우에 중저가 화장품을 주로 생산할 목적으로 베이징 공장 부지의 5배에 달하는 신규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10월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OEM ODM 업계를 대표하는 빅2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경우 오는 2016년까지 생산능력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22.6%, 24.6%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런 추정에 대한 근거로 2013년 이후 국내 브랜드숍 시장의 성장률이 확연히 둔화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의 대형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 두 OEM ODM 업체가 중국 시장 공략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견업체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도 활발


이외에 다른 중견 OEM ODM 업체들도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3년 중국 쑤저우에 현지법인(공장)을 설립한 바 있는 코스메카코리아는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4월 장쑤성 위생국으로부터 화장품 위생, 생산허가를 받은데 이어 5월에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현지법인인 천진유한공사를 통해 우한 미이얼상무유한공사와 함께 현지에서 판매될 제품에 대한 중국 전 지역 P-ODM 총 대리권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한 코리아나화장품 역시 올해부터 OEM ODM 사업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코리아나화장품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 계약은 올해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5년간 진행되며 그 계약금액은 약 27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중국 환야그룹(環亞集團)과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한 코스온도 지난 11월초 광둥성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FDA)으로부터 위생허가와 생산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코스온은 지난 10월 중국의 화장품 유통법인인 깡띠(Conttie)와 기초화장품 33종과 색조화장품 50종에 대한 OEM 제조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판매 경로도 함께 확보했다.


이밖에 마스크팩 전문 기업인 제닉도 중국에서의 OEM ODM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지난 7월에는 중화권 유명 드럭스토어인 매닝스(mannings)에 입점하는 등 현지 유통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브랜드숍 수익성 악화는 장기적 위험요인


YG엔터테인먼트, JW중외제약, 티켓몬스터, 행남자기 등 타업종 기업의 잇따른 화장품 시장 진입 러시도 국내 OEM ODM 업계에게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는 제닉과 손잡고 PB 브랜드인 ‘티젠’을, YG엔터테인먼트는 코스온을 통해 ‘문샷’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올 한해 국내 OEM ODM 업계에게 있어 무엇보다 큰 기회요인은 시장 규모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성장한 브랜드숍 시장에 있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등 상위 업체는 물론 스킨푸드,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홀리카홀리카 등 중견 업체들도 매출을 늘리며 덩치를 키워왔던 최근 몇 년 동안의 흐름이 올해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숍들의 덩치 키우기가 한편으로는 OEM ODM 업계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몇 년 전부터 지속됐던 가격 할인 경쟁이 특히 올해 들어 격화됐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업체가 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현재의 브랜드숍 상황이 당장 국내 OEM ODM 업계의 수주량 감소나 (제품)단가 인하 요구와 같은 불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는 그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올해 자체적인 생산시설을 갖춘 더페이스샵의 경우처럼 브랜드 업체들의 생산 내재화 선례를 보인 것도 장기적으로는 국내 OEM ODM 업계에게는 그리 썩 유쾌한 일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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