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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 발전 미래 ‘원료 R&D’에 있다

유기농·바이오 원료 관심 급증…바이오랜드가 뜬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동화 기자] 넘치는 제품 중에서 차별성을 어필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화장품 메이커-브랜드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번만 써 봐도 안다”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여인들의 몸짓에 쉽게 넘어갈 만큼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브랜드명이나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홍보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수단이었지만, 똑똑하고 깐깐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과거의 세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천연(유기농·바이오)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기농 원료의 98%를 수입(2013년 기준)하고 있어 해외의존도가 극히 높다는 문제가 발생했고, 화장품 업계 이를 해결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 화장품’이 바로 그 대안이자 한국 화장품 업계를 이끌어갈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화장품 발전 배경 및 바이오 기술의 진화

▲ 자료 : KB투자증권

예쁜 케이스에 들어 있는 화장품, 화장이 잘 먹는 화장품, 그 연예인이 선전하는 화장품보다 어떤 ‘원료’로 만든 화장품인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제 업계는 화장품의 근간인 ‘원료’ 분야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가네보…‘로도네놀’이 남긴 깊은 상처

일본 화장품 업계의 대형 입수합병(M&A)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가오(花王)의 가네보화장품(KANEBO) 인수 계약이 지난 2005년 성공하며 가오는 일본 화장품 시장 1위인 시세이도에 이어 2위로 급부상했고, 시세이도에 버금가는 소비자 인지도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 백반증 사건 후 자진회수 조치에 나선 가네보화장품.

가네보 인수 후 수년간 매출 상향곡선을 그리던 가오였지만 지난 2013년 7월, 가네보의 ‘백반증’ 사건이 터지며 상황은 급변했다. 사건 발생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모회사인 가오는 가네보의 연구·생산 부분을 통합한다고 발표하는 등 대응마련에 나섰지만 소비자는 물론, 언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었다.

가오와 가네보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사건의 주범은 백반증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로도데놀(Rhododenol)’인 것으로 잠정 발표됐다. 로도데놀은 피부 미용의 커다란 고민인 색소침착을 경감시키고 피부를 밝게 만드는 작용을 인정받아 2008년 일본 후생노동성의 허가를 받고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이 터진 후 로도데놀은 필리핀과 대만 등에서 화장품 금지성분으로 지정됐고, 다시금 화장품 원료와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안전성을 무시한 채 당장의 달콤함을 찾는 요행은 결국 불화의 씨앗이 된다. 원료의 안전성은 강조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천연 아닌 ‘유기농, 바이오 원료’ 각광

국내 유기농 화장품 시장규모는 2007년 약 200억원 규모(전체 화장품 시장의 0.3% 수준)에서 2010년에는 1% 이상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3~4%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규모는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유기농 화장품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던 행정 절차상의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며 국내 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기능성 화장품 허가·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14년 12월 24일 새로 개정한 ‘유기농 화장품의 기준에 관한 규정’에서 유기농 화장품은 전체 조성 원료 중 10% 이상을 유기농 원료로 구성해야한다고 발표했다. 식약처가 유기농 화장품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금까지 모호했던 유기농 화장품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

유기농 시장의 인기는 국내 화장품 뷰티 관련 박람회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코스인코리아닷컴(대표 길기우)가 조사한 2015년 화장품 뷰티 관련 대표적인 국내 박람회 10개 중 유기농 관련 행사는 4개이며, 한방과 천연향장까지 더하면 절반 이상인 6개에 달한다.

2015년 국내 화장품, 뷰티 박람회 일정

자료 : 코스인코리아닷컴

특히 오는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코스인코리아닷컴 주최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유기농 화장품 박람회’에는 국내외 유기농 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대를 위해 ‘2015 국제 천연 화장품 원료 신소재 세미나’가 동시 진행되며 이벤트, 체험관 등을 마련해 국내 유기농 화장품 분야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박람회는 오는 4월까지 참가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유기농과 함께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제조하는 ‘바이오 화장품’ 역시 화장품 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리 화장품 기업들은 바이오 화장품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한국 고유의 원천원료 활용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신소재 확보와 기반 기술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화장품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과 이를 활용한 한국 고유의 메가브랜드 육성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바이오 화장품 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바이오 원료? ‘바이오랜드’를 주목하라

2014년 11월 말 SKC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원료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회자되고 있다.

주요 천연 화장품 기업의 원료 생산 실적

자료 : 현대증권 자료 코스인코리아닷컴 재구성

바이오랜드는 1월 30일 공시를 통해 2014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0억3,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8%와 2% 늘어난 201억7,500만원과 22억1,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3년에도 매출액 710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영업이익율이 18.5%에 이르는 우량기업이었던 바이오랜드는 SKC로 인수됐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랜드가 오히려 SKC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투자증권 박재철 연구원은 “바이오랜드의 중국 화장품 원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SKC는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사업영역을 장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 관계자 역시 “바이오랜드 인수를 통해 중국 비즈니스의 역량은 물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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