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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모레퍼시픽 공장설비 교체…'처음처럼' 리셋

중국 수입불허 조치 글로벌 품질 시스템 구축 '전화위복' 삼는다



▲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가 높은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정정당당’한 대응이 업계에 주목을 끌었다.


오산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공장설비를 교체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1일 중국 질검총국이 발표한 ‘2017년 1월 수입 불허 식품·화장품 명단’에서 아모레퍼시픽의 3개 품목에서 ‘금황색 포도상구균 검출’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화장품 미생물 품질관리와 방부력 시험 전문가인 김정근 바이오엠텍 대표는 “일반적으로 포도상구균은 인체의 표피나 털 등에서 떨어져 나와 수분활성도가 낮은 곳에서 자라는 균”이라며, “세척과정에서 남은 화장품 찌꺼기가 오래 사용한 설비의 미세한 틈 속에서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기를 분해하는 수준까지 세밀하게 세척해야 하는 등 시스템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며 “화장품은 품질관리가 생명으로 글로벌 수준까지 도달하는 게 K-뷰티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글로벌 톱10 진입이 예상됐던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에서 균이 발생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그런데 유사한 사례는 이미 있었다. 중국 질검총국은 지난해 11월(19건)과 12월(19건)에 한국산 화장품의 무더기 수입 불허 판정을 내린 바 있다. 그 중 W기업은 ‘미생물 검출’로, B화장품은 ‘대장균 검출’ 판정을 받았다.


김정근 대표는 “화장품 업체의 오래 사용된 설비에서 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차제에 설비를 점검하고 매뉴얼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뷰티는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질관리 전문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건 자명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이 화장품 검수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던 점을 중시했다. 설비를 교체한다는 것은 아예 논란의 소지를 없앤다는 강력한 조치다. 이번 일은 서경배 회장이 새해에 밝힌 ‘처음처럼(Basic to Basics)’의 경영방침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화장품 업계의 긴장감이 높다. 품질력과 브랜드 파워로 중국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려면 ‘품질관리’가 전제돼야 한다. K-뷰티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의 법규와 규정 준수 의지를 밝히고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 조치를 취한 것은 업계에 가이드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사드 몽니가 걱정스런 요즘이다. 몽니는 심술이다. 빌미나 꼬투리를 잡아야 몽니의 위력이 더한다. 몽니에는 ‘당당함’이 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실천했다. 중국의 사드 몽니가 K-뷰티에 통하지 않도록 화장품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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