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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을 세계 가발 시장의 메카로”

(사)대한가발협회, 대한두피모발전문가협회 이현준 회장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신동훈 기자] 약 1조원 시장. 대한가발협회가 추산하는 국내 가발산업의 규모이다. 또 공장과 소매상을 포함해서 전국에 대략 1500곳의 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90년대만 해도 나이든 어르신들의 머리 대용으로 쓰던 것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패션 가발, 맞춤 가발 등 자신을 더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하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은 이용을 하고 있는 추세로 가발산업은 점점 발전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가발협회는 해외와 전국가발업체 연감 등 업계동향조사와 함께 가발기능대회나 가발패션쇼 지원, 가발전문학교 개설, 민간자격검정의 국가공인화 승격을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코스인코리아닷컴은 대한가발협회 이현준 회장을 만나 국내 가발 산업 현황과 앞으로 미래를 들었다.
 
Q. 한국 가발을 대표하는 가발협회로서 대한가발협회를 소개해 달라.

대한가발협회는 국내외 기술교류를 통해 체계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정립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 산업에 인력지원과 해외 시장 진출을 기회하는 가발관리 전문가 양성 인력지원기관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유일하게 사단법인 받은 단체가 대한가발협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 유사 협회에서 사단법인인 척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 사단법인을 받고 사단법인을 받았다고 회원을 늘리는 단체가 있어 가발산업을 어지럽히고 있다.
 
우리 단체는 산자부 사단법인인만큼 FTA 체결 관련 관세 문제 등 가발 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산자부와 의견조율을 나눈다. 2월 4일에도 신학용 의원의 요청으로 산자부에 가발산업 관련한 현황과 앞으로 정책사항 등을 논의하러 국회에 나간다. 내 가발인들이 가발 산업을 대표하는 공익단체로 대한가발협회를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Q. 현재 국내 가발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협회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면 앞으로 국내 가발산업은 핑크빛 전망으로 보는가?

국내 가발시장은 비전과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탈모인구 증가로 인해 점점 가발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고 또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저렴하고 가벼운 신소재들과 자연스러운 연출을 위한 신기술들이 경쟁하듯 계속해서 개발되면서 가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고 패션 가발 등을 통해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 대부분 공장들이 미국에서 아프리카로 진출하며 현지 공장과 판매처가 급증하고 흑인 여성의 긴생머리에 대한 강한 욕구로 인해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 고령화 시대, 염색, 파마 등으로 인한 머릿결 손상으로 가발을 선호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Q. 그렇다면 위기는 무엇인가?
 
첫째로,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국내 업체가 대부분 외국으로 옮겨지면서 국내 산업의 위축으로 정부에서도 가발산업 분야에 대해 무관심하게 됐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영역을 점유하고 있다. 이 점을 정부에서 알아줬으면 한다.

인건비 등의 경쟁력보다는 신기술 개발과 해외 바이어 유치, 트레드 쇼, 국제 표준화, 특허 등의 지적재산 확보가 필요하다.
 
Q. 다른 나라에서 국내 가발 산업에 위협이 되는 요소는 없는가?
 
가까운 중국과 일본이 그러하다.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정부 차원에서 가발원사 개발이나 인모수집 등에 적극 지원하고 있고 일본은 일본 글로벌 기업들이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가발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Q. 이것을 타계할 방법은 없을까? 말씀하신 중국처럼 정부 지원이 가장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통한 신소재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일본은 ‘아데랑스’는 세계적인 인프라를 활용해 가발시장의 점유율을 넓혀 나가고 있으며 일본 가발원사제조사인 ‘KANEKALON’과 ‘TOYOKALON’ 등은 축적된 케미컬 산업의 기술의 활용으로 획기적인 아이템을 개발해 1년 이상의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경쟁할 만한 고급 난연PET 가발사의 생산으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노앤컴퍼니사’를 제외하고는 ‘모드테크’, ‘세림화이바’, ‘세원상사’, ‘동아화이바’ 등 국내 원사제조사 10여곳은 열악한 상황에서 경쟁하며 오랜 세월동안 원사시장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고 있다.
 
가발시장에서의 원사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원사시장을 빼앗기면 모든 기득권을 잃게 된다. 정부에서는 원사 시장 활성화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Q. 그렇다면 대한가발협회에서는 협회 차원에서 가발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협회인 만큼 가발전문가 양성에 가장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 있는 가발, 원사 공장 등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에 유명한 회사로 파견하고 정보공유를 통해 소재와 제조기술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2014년에는 소년원 청소년 양성을 추진 계획했다. 한인 공장에서 현지인들보다는 기술 누출을 막기 위해 한인들을 원하고 있다. 이에 전국에 있는 소년원 청소년 활용해 국내 공장에서 숙련 후 현지기업으로 전문가로 파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가발디자이너 양성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손기술이 뛰어난 한국의 특수성을 활용해 일본 아데랑스사의 ‘Noriko’ 여사와 같은 국제적인 가발디자이너를 양성하고 해외로 진출시켜야 한다.
 
Q. 가발두피산업협동조합 또한 만들어서 협회원들의 유통 지원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가발산업은 공동구매가 잘 안되고 있다. 공급가도 비싸고 유통비용도 너무 비싸다. 이에 품질도 보증받고 가격이나 유통비용을 줄이려고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이번에 협동조합에서 만들게 된 브랜드는 엔젤피스로 현재 10여개사가 참여해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업체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이러한 공동 브랜드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매출을 일으킬 것이고 수익 중 일부는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이외에 협동조합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지원해 정부 지원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Q. 대한가발협회에서는 KOWA 봉사단을 만들어 매달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봉사단 활동을 할 예정인가?
 
그렇다. 특히 올해는 서울은 물론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만들고 싶다. 굳이 서울까지 올라오지 않아도 각 지부에 있는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실천하도록 말이다. 이에 작년 말에 경주와 의정부, 제천 지부를 각각 설립했다.

Q. 국내 가발산업에 대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대한민국을 세계 가발시장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가발산업은 과거 수출종목 2~3위를 점유할 정도로 많은 호황을 누렸으나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대규모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민족산업이였던 가발산업은 국내 시장에서 무관심속에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새롭게 생산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금도 세계적인 관점으로 보면 생산에서 유통과 판매까지 한국인이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분야이다.
 
아직도 세계 가발업계에서 ‘Made in Korea’하면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 가발 바이어 상담이 이뤄지고 신소재, 신제품 품평과 발표를 위한 미국의 ‘Beauty Expo USA Trade Show’와 같은 국제 행사가 유치, 개최된다면 전세계 바이어들이 몰릴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세계 가발시장의 메카로 만드는 것은 실현 가능한 꿈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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