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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소비자 잡아라!…일본도 ‘할랄’ 대응 나선다

급성장세 이슬람 국가 겨냥 할랄 인증 화장품 출시 증가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이동화 기자] 이슬람교도 여성이 사용하는 할랄(halal)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일본 화장품 기업들도 할랄 인증 화장품을 들고 16억명에 달하는 이슬람 시장을 뚫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슬람교도 수는 약 16억명, 2030년에는 약 22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 감소가 현저한 일본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할랄 대응을 요구하는 정도나 기호에는 개인차가 있어서 팔리는 제품 만들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슬람권의 실정에 맞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전용 공장을 세울 경우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거대 시장이지만 ‘할랄’이라는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주저하는 대기업도 많다.

해외 사업 전개가 활발한 시세이도조차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세이도는 2012년 베트남 공장에서 할랄 인증을 취득한 후 말레이시아에서 ‘Za’ 브랜드로 28종의 스킨케어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도 판매는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전개는 미정인 상태다.  

맨담과 폴라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이 아니다.

이에 대해 맨담 홍보 관계자는 “식품만큼 할랄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며 타사나 시장 동향을 지켜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슬람권 비즈니스 전개를 지원하는 할랄·재팬협회 관계자는 “할랄은 원료부터 컨트롤해야하기 때문에 수탁제조가 많은 화장품 업계에게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며 “제대로 마케팅을 한다면 진출 기회는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중소기업이 만든 할랄 화장품 화제
 

▲ 이시다향장의 할랄 화장품 시제품.

이런 가운데 대기업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할랄 화장품을 일본 중소기업이 만들어 화제다.
 
이시다향장(石田香粧)이 선보인 할랄 화장품은 아직 시제품이지만 향료나 원료에 알코올이나 돼지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원래 자연 유래 원료를 사용해 할랄에 가까운 화장품을 만들고 있었던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전용 인증 공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시다 대표는 “이슬람교도 여성은 1일 5회의 기도 시간에 화장을 지우는데, 스카프를 벗었을 때 햇볕에 탄 부분과 가려졌던 부분의 차이가 난다는 점 때문에 미백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자외선차단제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처로부터 어떤 원료를 사용하고 제조공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는데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교도가 많은 국가에서 판로를 구축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거대한 인도 시장, 누가 선점할까?
 
미용경제신문은 영국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자료를 인용해 인도의 색조 화장품 시장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19.9%의 평균 성장률을 달성하며 급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의 이슬람교도 여성이 사용하는 할랄 화장품은 아직 미개발 분야여서 향후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텔의 시장분석 관계자는 “할랄 인증 화장품은 인도 시장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할랄 화장품 시장을 노린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 소비자는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성공의 열쇠는 인도인의 취향이나 금액대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경제지 에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인도의 이슬람교도 인구는 약 1억8천만명으로 총인구의 15%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이슬람교도 인구가 살고 있지만 할랄 인증을 받은 화장품 회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 9월 드디어 인도 자국 기업인 Iba Halal Care사가 할랄 인증을 취득한 화장품 판매를 개시했다. 중산층을 타깃으로 삼은 이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은 100~150루피, 립스틱은 195루피 수준이며 Amazon India를 통해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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