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화장품 ‘이너뷰티(Inner Beauty)’ 제품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국내에서는 1년 사이 약 70% 시장이 성장해 2017년 기준 851억 원 생산실적이 보고됐다. 세계적 추세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이너뷰티 시장은 연평균 약 18%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세계 이너뷰티 시장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 된다. 이너뷰티에 대한 시장의 성장은 기대수명 연장과 QOL(Quality Of Life)에 대한 관심이 시너지로 일어나는 국내와 세계적 변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풀이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왜 다른 기능성이 아닌 이너뷰티 시장일까? 피부는 미(美)적인 측면이 아닌 건강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피부의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방어, 체내 수분유지(보습), 피부호흡, 감각기능 등을 꼽을 수 있다. 노화에 따라 이러한 주요 기능이 저하되면 세균 침투, UV에 의한 직접적인 피부손상이 일어나기 쉬우며 수분손실로 인한 소양증 등의 기타 질병이 발병하기 쉽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너뷰티 제품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장품이 피부표피층(Epidermis)에 작용한다고 하면 이너뷰티 제품은 혈관으로 직접적인 성분이 전달되어 피부진피층(Dermis)에 작용하기 때문에 세포수준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이러한 세포수준의 변화는 결국 피부의 임상학적 지표인 보습, 주름, 미백 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내 화장품 기술력이 갖춰짐에 따라 피부의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효능평가 임상기술이 발달됐다. 이너뷰티 소재 효능도 이런 과학적인 임상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식품의 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표시가 가능한 기능성은 ‘보습’ 과 ‘UV에 의한 피부 손상 방지’ 등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다양한 기능성을 표기할 수 있다. 이너뷰티 제품이 먼저 발달한 일본이나 미국 시장의 경우 ‘미백’, ‘주름’ 기능성을 표기한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시장 또한 측정 가능한 효능평가 임상 기술을 활용해 시장 요구에 맞춘 기능성 추가 인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의 클레임을 구분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에서 ‘미백’과 ‘주름’ 기능성 클레임을 표시 광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비타민C 건강 기능식품에도 UV손상 억제 기전에 의한 피부미 백효과에 대한 광고가 가능하다. 또 비타민B군 등도 기미 억제와 피부탄력,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 완화에 관한 기능성 소구를 하는 제품도 판매 되고 있다.
국내 법규에서 기능성을 한정짓지 않는다면, 임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일반 원료들의 피부건강 기능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재들의 피부건강 기능성 입증과 제품 기능성 표시가 허락된다면 이너뷰티 시장은 더 큰 성장세를 보이며 확대될 것이다. 특히 노인성 또는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색소침착과 검버섯 등의 진행을 늦추는 기전을 바탕으로 한 이너뷰티 기능성 원료가 개발된다면 고령화 시대의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너뷰티 소재의 기능 성분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피부의 직접적인 구성 성분이 되는 물질과 피부세포에 신호를 전달해 세포를 보호하거나 구성성분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물질로 나눌수 있다. 이너뷰티의 가장 큰 소재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원료인 콜라겐(Collagen)과 히알루론산 (Hyaluronic Acid)은 피부의 직접적인 구성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성분은 소화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흡수되지 않으며 직접적으로 피부에 전달되는 양은 5%미만으로 확인됐다.
이에 생명공학기술이 더해져 발효기술과 생물 전환기술을 접목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저분자 콜라겐’ 등의 소재가 개발되어 시장에 소개 됐다. 안전하고 소화과정을 거치더라도 쉽게 흡수되어 피부까지 전달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회사마다 각자의 기술 가치를 활용한 이너뷰티 제품 시장을 창출했다. 뉴트리의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는 국내 이너뷰티 시장을 선도하고 중국 홈쇼핑에 진출하는 등 세계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재 측면으로는 식물유래 소재가 안전성을 바탕으로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개발에 있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너뷰티 소재 개발도 식물유래 성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식물 유래 소재개발 과정은 제조공정을 통해 특정 기능에 필요한 성분만을 뽑아내는 기술력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식물유래 ‘곤약감자 세라마이드’ 의 경우 안전성이 입증된 피부구성 성분 소재로 표피장벽을 이루는 세라마이드와 같은 성분이다. 곤약감자에서 불필요한 성분은 제거하고 필요한 성분만을 취하는 기술이 접목된 것이다. 대부분의 식물유래 소재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개발된 기술공정과 기능성 인정 소재는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한다.
아쉬운 점은 시장에서의 매출액 성장을 주도하는 기능성 소재 중에 국내산 천연물이 등판한 경우가 없다는 점이다. 콜라겐은 국내에서 분해 공정을 거치더라도 원료는 수입해 국내에서 일부 제조공정만을 거치는 것이고 허니부쉬도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식물이다. 국내 자생식물의 이너 뷰티 기능성 발굴은 시도되고 있으나 생산실적과 매출액은 아직까지 성과가 없다.
현재 이너뷰티 시장은 여러 방면에서 최신의 기술이 더해져 개인별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 형태가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시장 기술력으로 볼 때 빠르게 현실화될 상황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한 유전체 전문기 업들과의 협업과 투자를 통해 많은 업체들이 대비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기존의 소재와 기능면에서 한정적이던 이너뷰티 제품은 ‘피부 타입별 맞춤형 이너뷰티 제품’의 시대로 곧 거듭날 것이다. 우선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특정 패널 모집과 다양한 기능성의 입증이 가능해 진다. 또 피부 타입별 소재개발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피부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러 방면에서 과학적 접근과 기술의 전진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이너뷰티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된다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국가 기술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경원
종근당건강 연구소장
약학박사, 식품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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