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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3 송년 특집] 2013년 분야별 정리 : 화장품 원료(신소재), R&D

원료 수출 1천만달러 달성 원년 신기술 개발 성과 두각

[코스인코리아닷컴 최영재 기자] 국내 화장품 산업은 K-뷰티 열풍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로 최근 5년간 생산 11.9%, 수출 23.3%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 한해 국내 화장품 원료 기업들의 시장 확대와 신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 성과가 두드려졌다. 

 
원료 시장 전체 화장품 시장 8% 차지

국내 화장품 원료(소재)시장은 약 8000억 규모로 전체 생산액 7조 1226억원의 8%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리드한 것은 K-뷰티 열풍, 그리고 국내 화장품 원료(소재)기술력을 꼽는다. 올해 국내 원료 업체들과 화장품 회사 연구소 등에서 국내 화장품 원료 개발과 신소재 개발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 바이오랜드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산, 오창, 천안 본사)


이처럼 국내 원료의 우수성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랜드가 올해 화장품 원료 기업으로는 최초로 1000만달러 수출탑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이 아닌 소재 수출의 경우 완제품의 약 10배 규모로 생각하는 만큼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10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올린 것은 국내 화장품 소재 기술력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 바이오랜드가 올해 무역의 날 행사에서 화장품 원료 기업으로는 최초로 1000만달러 수출
탑 수상 쾌거를 이뤘다.


이는 전량 수입 원료에 의존했던 국내 화장품 시장이 이젠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원료 신소재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 함께 줄기세포 기술에서 응용한 원료를 취급하고 있는 바이오스펙트럼이나 일반 오일보다 피부 침투율이 30배 가량 높은 발효오일 신기술로 유명한 다미화학 등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K-뷰티 열풍과 함께 국제 규모로 개최되고 있는 뷰티 관련 박람회와 세미나를 통한 정보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9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2013 대한민국 뷰티 박람회에서는 세계 최대 화장품 원료 컨퍼런스인 ‘인-코스메틱스 아시아 2013 컨퍼런스’가 함께 개최됐다. ‘뷰티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조망’의 주제로 개최된 이날 컨퍼런스를 통해 최신 원료기술을 소개하고 국내외 원료 업체 간 정보와 기술 교류의 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 지난 10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2013 In-cosmetic ASIA'에 국내 50여개 원료회사가 참
가했다.


특히 지난 10월 태국 방콕 BITEC에서 개최된 2013 In-cosmetic ASIA는 국내 원료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자리가 됐다. 주최 측과 참가업체들의 말을 종합하면 내용과 규모면에서 우위를 선점해 행사를 주도해 나갔다는 평이다.

 
매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화장품 원료 전문 전시회인 인 코스메틱스 아시아는 전 세계의 화장품 제조사와 전문가가 참가해 시장 흐름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화장품 원료 업계 최대의 아시아 전시회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는 국내 기업 52개사가 참가해 ‘KOREA Country Focus’ 행사를 통해 국내 유수의 원료 기술력을 선보여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었다.


 
주요 화장품 연구소 신소재 개발 성과 두각

올 한해동안 주요 화장품업체에서 신소재 개발 성과도 두각을 보였다.

전체 임직원의 약 30%가 연구원인 한국콜마의 경우 초미세 UV 제어 복합 조성물을 이용한 색조화장품 개발 기술로 고기능성 소재 발굴에 성공했다.

색감과 지속성 등이 품질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파우더 소재의 경우 기존의 기계적 충돌로 분쇄한 파우더는 고르지 못한 입자와 물성 변화가 문제돼 왔다. 반면 신기술의 경우 메카노퓨전 기술을 사용해 파우더 입자 조절은 물론 형질 변경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사 수입원료에 비해 약 30% 이상 원가가 절감돼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코스맥스는 지난 11월에 열린 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기술을 발표해 주목받
았다.


코스맥스는 지난 11월 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CC크림 신기술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코스맥스는 적외선 램프에 노출된 섬유아세포가 콜라겐 분해 효소 증가를 차단시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내년부터 햇볕으로 인한 광노화와 열노화를 모두 차단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CC크림을 최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불화장품은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하이드롤라이즈드펙틴이 식약처로부터 개별 인증형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성분 인증을 받았다. 감귤 펙틴을 이용한 신원료로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취득한 최초 사례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하이드롤라이즈드펙틴 콜라겐 생합성 촉진 효과



▲ 자료 출처 : 한불화장품.


한불화장품 기술연구팀 관계자는 “활용도가 비교적 낮은 천연자원에 부가가치를 부여해 원료가격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라며 “이 기술을 이용한 신 기능성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프라니 피부과학연구소는 신규 미백성분인 NND(N-Nicotinoyl dopamine)을 개발했다. 이 성분은 기존 기능성 미백 고시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보다 약 100배의 우수한 효력을 발휘하는 신물질로 지난 9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 2013에서 화장품 분야로는 유일하게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화장품 원료 산업 정책적 지원 필요성 부상   

세계 화장품 원료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은 신개념의 고부가가치 원료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국내에서도 신소재 개발과 R&D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 자료 출처 :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이와 함께 내년 10월에 시행될 나고야의정서 발효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한방 발효화장품 기술력을 갖춘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올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국산 원료는 22%, 나머지 78%는 수입 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의 경우 원료의 1차 소스로 식물, 미생물, 광물 중 식물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안전성 요구 증가로 화학물질보다 천연 유래 원료가 각광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화장품 원료 개발은 투자에 비해 수요가 제한적이기에 합성원료 개발보다 천연원료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재 추출물을 포함해 원료에 대한 특허 중 천연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전체 화장품 특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유전자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숙명여대 향장미용학과 김주덕 교수는 “의정서가 발효되면 원료의 원가 상승, R&D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한방화장품의 원료 자원 경쟁력 강화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해외에 지불하고 있는 로열티가 연간 약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해외 원료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한해였다.

 

김주덕 교수는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원료 시장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장품 산업은 반도체 시장의 1.5배, 의료기기 시장의 1.6배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 대비 고부가가치를 창출 산업인 반면 신소재 연구개발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미비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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