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북경 통신원 조용성] 로레알 그룹이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에 색조 화장품 공장을 준공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이후 공장 가동은 순항중이며 이 공장을 중심으로 중국 서부지역에서의 로레알의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로레알은 이처럼 중소도시까지도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제일재경주간이 지난 5월 30일 전했다.
로레알은 2012년 중국의 로컬 브랜드인 샤오후스(小护士)를 인수했고 이후 2억위안(한화 약 33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샤오후스의 이창공장을 개조해 로레알의 색조화장품 공장으로 변화시켰다.
현재 로레알 이창공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색조화장품 공장이다. 이창은 후난(湖南)성, 충칭(重庆)시, 쓰촨(四川)성과도 가까우며 창장(长江)을 끼고 있어 상하이나 연안지역으로의 컨테이너 물류에도 용이하다. 로레알은 동부지역은 물론 서부지역까지 염두에 두고 이창공장을 완공한 셈이다.
로레알이 이창에 진출한 것은 2011년이다. 중소도시인 이창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가 들어온 것은 로레알이 처음이다. 로레알은 랑콤을 내세워 2011년 1월에 이창궈마오백화점（宜昌国贸商场）에 점포를 개설했다. 첫날 매출액으로 무려 100만위안(1억6500만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매장의 2011년 전체 매출액은 2200만위안(36억원)에 이르렀다. 이 곳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로레알은 공장을 세우고 이창을 중심으로 한 서부진출 계획을 짰다. 이처럼 로레알은 중국 중소도시까지로의 확장을 꾀하며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로레알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1997년이다. 로레알은 글로벌 브랜드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도시부터 공략했다. 1선 도시로부터 시작한 로레알은 천천히 2선도시까지 진입했다.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로레알은 3선 도시와 4선 도시는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여겼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로레알은 정책을 전환해 중소도시 진출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로레알 중국사업부 왕훙빈(王红斌) 총감은 “화장품은 가격이 높기 때문에 3선 도시나 4선 도시에 진출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들 도시들의 소득수준도 높아졌고 시민들의 소비관념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만큼 충분히 공략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로레알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1선 도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그리고 청두(成都) 등 4개 도시이다.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선양(沈阳)， 우한(武汉)， 창사(长沙) 등 23개 도시를 2선 도시로 획정했다. 2선도시에서는 현재도 지속적인 확장 작업이 진행중에 있다. 난징과 선전의 일부 매장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매장을 뛰어넘는 매출을 보이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로레알은 그리고 2010년부터 3선 도시에 침투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창은 대표적인 3선 도시다. 현재 중국은 로레알의 세번째로 큰 해외 시장이다.
왕 총감은 “2025년이 되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시장이 될 것이며, 이는 로레알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도시인구의 4분의 3이 3선도시와 4선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이 곳의 시장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내다봤다.
로레알 중국사업본부 산하에는 중저가화장품, 고급화장품, 기능성화장품, 모발케어제품 등 4개 업무 부문이 있다. 일반 마트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중저가화장품에 비해 고가화장품은 한 도시에 진입할 때 그 지역의 소비능력이 중요하다.
로레알은 진출 도시를 선정할 때 도시의 경제지표를 따진다. 그리고 자동차, 시계, 명품의류 등 고가 소비품의 소비추이와 보급상황도 함께 고려한다. 또 교통, 인구, 소매유통기반, 기후 등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같은 판단기준은 그 지역 인터넷 쇼핑몰 진출에도 영향을 끼친다.
왕 총감은 “아직 많은 중소도시들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며 로레알은 지속적으로 3선 도시와 4선 도시로 진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