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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잘나가던 토종 브랜드 딩자이(丁家宜) '퇴출'

2010년 프랑스 코티그룹 인수 후 내리막 길 '소통부재' 원인



[코스인코리아닷컴 북경 통신원 조용성] 한때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토종 생활용품 브랜드인 딩자이(丁家宜)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신쾌보가 지난 6월 14일 전했다.

딩자이는 1996년 타이완의 사업가인 좡원양(庄文阳)이 21만달러를 투자해 만든 브랜드다. 설립 당시 중국 여성들은 일반 비누로 세수하는 단계였다. 미용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중국에 딩자이는 클린징 폼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어 화이트닝 클린징폼과 선크림 등 연달아 히트상품을 내놓았다. 선크림 시장에서 딩자이의 시장점유율은 15%까지 치솟았었다.

중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이자 글로벌 화장품업체인 프랑스 코티그룹이 2010년 12월 6일 딩자이를 인수했다. 코티그룹의 눈에 딩자이의 제품군은 물론 현지 네트워크와 영업인력들이 매력적이었고 인수금액은 무려 12억위안(한화 약 2000억원)에 달했었다.

하지만 인수된 후 딩자이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티그룹은 딩자이의 경영진을 하나씩 내보냈으며 자사의 직원들로 관리직군을 채웠다. 기업문화의 차이가 컸고 남은 관리직과 새로온 관리직들의 갈등이 깊어졌다. 결국 딩자이의 기업문화는 사라져 갔고 걸핏하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다.

코티측은 “딩자이의 대중 화장품 매출이 예상에 못미치고 있으며 코티의 핵심 브랜드들이 생존의 위협에 처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리고 6월초 코티는 딩자이의 중국 시장 퇴출을 선언했다. 코티측에 따르면 인수후 딩자이는 2.7억달러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딩자이는 향후 몇 개월내 중국에서의 모든 제품 판매 정지작업을 끝마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의 각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딩자이 제품은 대대적인 세일에 나서 점포정리, 재고정리 작업을 펴고 있다. 딩자이는 이로써 샤오후스(小护士)에 이어 외자 브랜드에 인수된 후 시장에서 사라진 두번째 로컬 브랜드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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