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북경 통신원 조윤상] 중국에서 한류 드라마의 열기가 뜨겁다. 한류 열풍은 중국내 많은 한류스타를 낳았으며, 이들 한류스타는 단연 화장품업계의 광고모델 후보로 올라간다. 이미 중국내 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우리 한류스타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한류스타를 내세우는 현지 업체들에는 일본계 브랜드가 많았다. 이번 회에서는 중국내 업체들이 우리나라 스타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소개해 본다.
이들 중국 업체들의 현지 마케팅 활동 사례들은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우리나라 화장품 업체들에게 인사이트와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 전지현으로 대박난 '한허우(韩后)'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에서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2005년 왕궈안(王国安)이 한국의 이미지를 이용해 만들어낸 화장품 브랜드 한허우(韩后). 한허우는 2012년 1000만위안의 광고비용을 지불하고 배우 전지현과 광고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 해 매출액 3억위안을 달성했다. 왕궈안은 광고모델을 선정하는 데 세가지 기준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광고계약금이 1000만위안 이상이어야 하고, 둘째는 글로벌 브랜드를 광고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하며, 세번째는 중국 국내 화장품 브랜드 광고를 처음해 보는 스타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전지현은 중국에서 그리 유명한 배우는 아니었다. 하지만 왕궈안은 전지현이 언젠가는 반드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2014년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하면서 중국내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바람을 탄 한허우는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 하나지루시(花印) 김우빈 한정판 세트 빅히트
일본 화장품 업체인 화인(花印, 하나지루시)은 중국지역 화장품 모델로 한국의 유명한 모델이자 탤런트인 김우빈과 계약을 한 후 지난 6월 15일 중국의 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쥐메이요우핀(聚美优品)에서 ‘김우빈 한정판 화장품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이 한정판 선물세트에는 화인의 히트상품인 클렌징폼, 스킨, 로션과 수분팩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김우빈 USB와 엽서가 들어 있다. 포장에는 김우빈의 친필사인이 새겨져 있다. 또 선물세트 안에는 김우빈의 ‘신비로운 그리팅 카드’가 들어 있다.
김우빈은 드라마 ‘상속자들’, 영화 ‘친구2’ 등을 통해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화인의 김우빈 한정판 세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화인은 중국의 젊은 여성 소비자를 상대로 줄곧 ‘꿈같은 체험’이라는 브랜드이미지를 육성해 왔다.
◆ QDSUH(巧迪尚惠) 첫 번째 외국인 모델 아이유
중국의 로컬 화장품 브랜드인 QDSUH(巧迪尚惠)는 지난달 처음으로 외국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QDSUH는 과거 쟝친친(蒋勤勤), 린지아신(林嘉欣), 그리고 중국의 톱스타 양미(杨幂)를 광고모델로 활용한 경험이 있다. 최초의 외국인 모델은 우리나라 가수인 아이유다.
QDSUH는 젊고 생기가 넘치는 18~35세 여성을 소비대상으로 한다. QDSUH는 '패션, 로맨틱, 스위트'를 컨셉으로 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는 브랜드다. 2001년 창립된 이래 현재는 5000개가 넘는 매장과 체인점을 갖고 있다. QDSUH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 중의 하나로 꼽힌다.
최근 발행한 앨범에서 아이유는 그전의 이미지를 뒤엎고 도도하고 매혹적인 스타일로 성숙미까지 선보였다. QDSUH는 청춘의 힘을 뽐내면서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유가 자신의 브랜드와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QDSUH측은 “아이유의 촉촉하고 탄력넘치는 피부결, 핑크색 볼터치와 입술, 그리고 45도로 올라간 속눈썹은 우리의 광고모델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QDSUH의 광고에서 아이유는 청순함과 여성스러움이 넘치는 핑크색 원피스 차림으로 핑크 공주로 변신했다. 많은 중국인들은 QDSUH가 향후 한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 전지현 내세운 맨소래담 하다라보(肌研)
별그대의 열기로 중국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전지현은 지난달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맨소래담 산하의 화장품 브랜드인 ‘하다라보(肌研)’의 제품 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하얀색과 파랑색으로 꾸며진 발표회 현장에서 전지현은 파란색 조명을 받으며 등장했다. 하얀 원피스 차림의 전지현은 한결 청순하고 산뜻해 보였으며, 그는 중국어로 현장의 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지현은 맨소래담 아태지구 우이충(伍懿聪) 총재와 함께 행사의 서막을 열었다. 발표회에서 전지현이 한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다른 손으로 자연스럽게 머리를 걷어올리는 사진은 다음날 중국 매체에 큼지막하게 실렸다.
하다라보의 CF광고 속에서 전지현은 청신하고 자연스러우며 다양한 표정으로 귀여운 면과 동시에 우아한 자태도 보여 주었다.
전지현은 행사장에서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여 두드리거나 가볍게 눌러주는 방식으로 흡수시키고 마사지를 해준다”며 “메이크업을 하지 않을 땐 기초 화장품만 사용하고 피부상태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관리”라고 본인의 피부관리법을 소개했다. 이어 “오전에 화장하고 오후에 건조함을 느낄 때 수시로 미스트를 뿌려 준다”면서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불편하고 운동은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 추자현 선택한 색조 브랜드 루좡(茹妆)
추자현은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스타다. 추자현은 지난 6월 17일 안후이(安徽)성 황산(黄山)에서 진행된 화장품 브랜드 루좡(ROJANK, 茹妆)의 제품발표회에 광고 모델로 참석했다. 루좡 화장품은 상후이(尚惠)그룹 산하의 색조화장품 브랜드다.
발표회 당일 추자현은 하얀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발랄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당일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1000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했다.
추자현은 팬들에게 “비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해 아침 6시에 상하이에서부터 자동차를 운전하고 왔다”고 말했다.
발표회 현장에서 루좡은 새로운 이미지와 디자인을 전시했고 회사의 신제품 및 관련 정책을 공포했다. 발표회에서 추자현은 자신의 피부관리 비결을 팬들과 공유했다. 활동이 끝난뒤 추자현은 팬들과 포토타임을 가졌다. 1000명 가까이 되는 팬들이 20~50명씩 한조가 되어 추자현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 슈우에무라의 벚꽃 정용화
CNBLUE의 정용화는 일본계 화장품 브랜드인 슈우에무라의 중국 지역 광고 모델이다. CF속에서 정용화는 핑크 가디건에 햐얀 T셔츠를 입고 있는데 특유의 명랑한 매력으로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벚꽃 같은 피부’라는 광고카피가 눈에 띈다.
지난 4월 슈우에무라는 벚꽃을 연상시키는 ‘슈우에므라 클렌징 오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피지, 여드름, 블랙헤드를 제거해 주고 피부에 산뜻하고 깨끗한 느낌을 부여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 김수현 덕을 톡톡히 본 더페이스샵
드라마 별그대로 중국에서도 요즘 가장 대세인 ‘도민준’ 김수현은 우리나라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현은 현재 더페이스샵과 중국지역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고 광고모델 기간은 2014년3월1일부터 2015년 3월 1일까지다. 중국내 페이스샵 매장에는 실제 인물크기의 김수현 간판이 세워져 있으며, 많은 팬들이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있다.
김수현과 오직 중국지역의 광고모델로만 계약한 것에 대해 데페이스샵의 관련 인사는 “현재 김수현이 중국 시장에서 지명도가 아주 높기 때문에 제품의 광고 화면과 브랜드 이미지 전시물들은 계약 초기부터 모두 김수현으로 통일했다. 김수현과 계약을 했었지만 더페이스샵의 원 모델 배수지와의 합작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두 모델은 제품라인에 대해 구분없이 광고 활동을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로컬 주요 화장품 업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