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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영구화장 불법시술 적발 나선다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함유된 접착제 실명 원인

 

[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동화]  별도의 눈화장을 하지 않아도 또렷한 눈매를 유지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영구화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간단한 시술과정으로 사랑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게다가 물에 젖어도 지워지지 않아서 여름휴가 시즌 전에는 ‘쌩얼’을 지키기 위한 여성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최근에는 눈썹이나 아이라인 문신에 이어 속눈썹 연장까지 대열에 합류하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시술을 위해 에스테틱을 찾고 있다.

 

하지만 바늘로 피부에 색소를 찔러 넣어 눈썹이나 아이라인을 그리는 시술이니만큼 위험도 크며 피해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반영구화장은 일본에서도 빅히트를 치고 있는데, 기기의 무허가 판매나 위법시술이 공공연히 행해지면서 심각한 피부 트러블이나 각막손상 등의 피해가 속출, 당국이 본격적인 적발에 나선다고 3일 일본경제신문은 보도했다.

 

무허가 판매·시술업자 성행…피해도 속출

반영구화장 시술기기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국가의 허가 없이 판매하는 것은 약사법위반에 해당된다. 하지만 미용 전시회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조차 전단지를 버젓이 내걸고 영업행위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올 봄 미용업계 관계자 500여개사가 모인 도쿄의 상품 전시회에서도 ‘아트 메이크업 기기 특가’라는 문구를 내걸고 시술용 기기를 판매하는 업자들이 눈에 띄었다. 그는 한 여성에게 “대만제이지만 바늘을 확실하게 고정할 수 있다”며 “모르는 건 언제든 연락달라”며 제품을 판매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들은 적이 있다”면서도 “나 같은 무허가 판매업자가 한 둘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 등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반영구화장은 ‘화장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피해 상담은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6~2011년까지 일본 전역에서 약 120건에 달했다. ‘결막이 손상됐다’거나 ‘피부의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 ‘심한 가려움으로 잠을 이룰 수 없다’ 등 피해가 심각한 경우도 많았다.

 

특히 속눈썹 연장술은 접착제를 사용해 인조모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때 발암물질인 톨루엔과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다량 함유된 접착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 접착제 때문에 눈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술 후 이물감 등으로 인해 눈을 심하게 비비거나 자극할 경우 발암물질이 눈에 들어가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신체에 바늘을 사용해 시술하는 것은 엄연한 의료행위이며 에스테틱에서의 시술은 의사법위반에 해당된다. 일본 경찰청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4년간에 각지의 경찰이 동법 위반 용의로 적발한 에스테틱 경영자 등은 총 3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2010년 4명, 2013년 18명). 한 경찰 관계자는 “기기 사용법조차 숙지하지 않는 사람이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적발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사이타마현(埼玉県) 경찰은 지난 5월 쿠마모토현(熊本県)의 무허가기기 판매업자를 약사법위반 용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전국의 74명에 기기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용자 역시 시술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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