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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산 화장품, 중국 시장서 환영받는 이유는?

태국 드라마 인기, 무더운 기후 비슷한 원난성 등 인기몰이



[코스인코리아닷컴 북경통신원 조용성] 태국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태국 드라마와 영화가 중국에서 유행하면서 태국산 화장품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화장품자오상(化妆品招商)망이 지난 5월 30일 전했다.

중국은 태국의 화장품 수출국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산 화장품은 태국과 비교적 가깝고 기후가 비슷한 윈난(云南)성과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서 인기가 높다. 

바이두톄바(百度贴吧)가 1만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행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태국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30%가 윈난성의 쿤밍(昆明), 시솽반나(西双版纳), 바오산(保山)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들 지역에서 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 첫번째는 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여주인공을 내세워 광고를 하는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윈난성과 광시자치구의 인민들의 기질은 동남아 국민들과 비슷하다.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가까운 만큼 태국 드라마에 대한 공감도가 높다.

윈난성을 주요 무대로 하고있는 화장품 대리상인  칭마이(青麦)의 장원자(蒋汶珈) 총경리는 “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많은 쿤밍 시민들이 태국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태국 드라마 ‘천사의 싸움’이 방송된 후로는 여주인공 'Bee'가 사용한 달팽이 크림이나 뤼양(绿漾), 사와디카(萨瓦迪卡) 등의 제품들 판매량이 3배 늘었다”고 소개한다.
 
특히 태국의 화장품 브랜드인 뤼양은 2012년에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본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두번째는 태국의 기후에 알맞은 화장품들이 중국 남부지역에서도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은 날씨가 무덥고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태국 화장품은 피지관리, 기미제거, 여드름 제거 등의 효능이 뛰어나다. 

또 식물이나 동물 등 원재료가 풍부한 만큼 화학원료가 적게 함유돼 있으며, 대부분 제품이 천연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태국이 열대지방인 만큼 땀이 많이 나는 인체특성을 고려해 파운데이션과 아이섀도의 부착성이 좋아 화장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특징도 중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쿤밍에서 인기가 높은 태국 화장품은 주로 달팽이 크림과 사담(뱀의 쓸개)로 만든 화장품 등이다.

오프라인 매장외에 온라인 매장에서도 태국 화장품을 취급하는 쇼핑몰이 늘고 있다. 2011년부터 타오바오(淘宝), 징둥(京东), 당당왕(当当网)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윈난의 대리상들이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다. 

윈난성의 인터넷 쇼핑몰인 ‘뤄스완피파왕(螺蛳湾批发网)’에서도 과거 태국 공예품, 보석, 식품 등을 판매하던 일부 입점대리상들이 태국 화장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웨이신(微信)을 통한 태국 화장품 대리판매도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달팽이 크림과 사담 화장품 이외에도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이나 각종 오일 제품, SPA 제품들도 인기를 끄는 화장품들이다. 현재 중국에서 새로운 유통채널로 각광을 받고 있는 직접구매 사이트들도 태국 화장품들을 속속 입점시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태국 화장품의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명확한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태국 드라마는 제작수준이 한국 드라마에 미치지 못하며 ‘가을동화’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같은 히트작이 없다. 또 태국 드라마는 대부분 러브 스토리를 소재로 하고 있어 단조롭기에 한류 만큼의 폭발성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태국 드라마에 한계가 있는 만큼 태국 화장품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태국 화장품업체 중에는 대형업체가 없어 광범위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힘이 부친다. 윈난성과 광시성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중국 전국을 따진다면 태국 화장품들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 태국의 영세한 브랜드들로는 중국 시장에서의 확장이 힘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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