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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화제된 '남성용 파우더룸, 네티즌 "사용해 보니 유용해"

서울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거울, 선반, 고데기 등 사용' 그루밍족 늘며 큰 인기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지난 2018년 7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 설치되어 현재까지 운영중인 '남성용 파우더룸'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에펨코리아, 고파스, 웃긴대학, 뽐뿌 등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남성용 파우더룸 사진과 함께 설치되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들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속 파우더룸은 서서 사용하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큼직한 거울과 화장품을 둘 수 있는 간단한 선반이 설치돼 있다. 휴대용 고데기나 전기면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도 갖췄으며 실제 이용자의 실루엣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근처 결혼식장 가기 전에 마지막 체크를 위해 사용했는데, 화장실의 젖은 세면대에서 매무새를 다듬는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아주 유용했다"고 회상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남자가 화장 고칠일이 있나요, 왜만든거지?" 라며 의아함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반대의견을 담은 댓글이 다수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댓글들은 "왜 판단을 본인 기준으로 하죠? 필요한 사람이 있고 필요한 이유가 있고, 요구가 있으니 탄생한거지", "남자도 화장 하는 사람은 해요 세면대 앞에 서서 젖은 타일에 가방 올려놓고 옷 매무새 다듬고 바지 올리고 넥타이 고치는 것보다 깨끗한 파우더룸에서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밑에 사진 봐도 사용하시는분 계시네요 그럼 남자도 누군가는 필요한거네요? 꼭 화장만 하는 것이 아닌 거울보려고 들어가는데 나쁘지 않겠네요" 등의 내용이었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남성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변화됐음을 보여줘 이목을 끈다. 한 네티즌이 "BB를 바르는 사람들도 많고, 화장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남성 화장품의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세계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기준에 따르면,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0년 7,300억원에서 작년 약 1조 2,800억원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에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세 이상 성인남녀 2,903명을 대상으로 '그루밍족 현황과 인식'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 1,058명 중 40.6%는 '나는 그루밍족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루밍족은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를 일컫는 신조어다.

 

특히 20대 남성 중 43.3%, 30대 남성 중 42.2%가 '그루밍족이라 생각한다'고 응답해 2030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대 남성 중에는 63.1%, 30대 남성 중에는 57.8%가 기초 화장품 이외에 바르는 화장품이 있다고 답했으며 전체 남녀 설문 응답자에게 평소 메이크업을 하고 다니는 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이므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59.6%)는 답변이 과반수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파우더룸이 설치된 것도 이러한 세태를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2017년부터 여성들을 위한 파우더룸을 역에 설치해 오다 2018년부터 여유 공간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남자들도 화장하느라 화장실 공간이 비좁다'는 의견이 나와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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