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고, 숨쉬는 모든 순간, 우리 몸속 장내 미생물은 조용히 일하며 건강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흔히 장내 미생물이라고 하면 소화나 변비 정도를 떠올리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 작은 존재들이 혈압 조절과 피부 건강, 나아가 면역 체계 전반에까지 깊숙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장내 미생물은 단순한 ‘소화 보조자’가 아니라, 몸속의 여러 기관과 대화를 주고받는 보이지 않는 지휘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출처 : Ercolini, D., & Fogliano, V. (2018). Food design to feed the human gut microbiota ] # 장내 미생물과 혈압: 장에서 시작해 신장까지 이어지는 ‘비밀 회선’ 혈압 조절과 장내 미생물의 관계는 다소 의외다. 하지만 그 연결 고리의 핵심에는 ‘후각수용체’라는 특별한 단서가 있다. 후각수용체는 원래 코에서 냄새 분자를 감지하는 센서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수용체는 신장, 심장, 피부, 지방세포 등 전신 곳곳에 퍼져 있다. 신장에 있는 후각수용체는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단쇄지방산(SCFAs)이라는 화합물과 소통한다. S
[두바이=화장품전문지 공동 취재단]‘22년부터 ‘뷰티월드 두바이’에 참가한 라미즈(Lamise) 박우연 대표는 UAE에서 △ Onyx Tower 1(두바이) △ Shams Boutique(아부다비) △ Al Ghurair Centre(두바이 플래그십스토어) 등 3곳에서 K-뷰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진출한 K-뷰티는 60여 개사에 달한다. 박 대표는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의 K-뷰티 인기는 K-컬처에 편승한 현상은 아니다. 2019년부터 K-뷰티 유통 비즈니스를 전개하면서 파악한 인기 요인은 현지 소비자의 피부 고민과 기후 특성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력과 텍스처에 있다. 특히 색조의 경우 히잡 혹은 니캅과 상관없이 화려함을 추구하는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색상과 패키징, 휴대성 등이 구매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amise 매장은 K-뷰티 판매 및 현지 소비자의 피부 고민 해결 루틴(routine)을 제안하는 스킨케어·메이크업 솔루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 7월 Al Ghurair Centre(두바이)에 플래그십스토어 그랜드 오프닝에는 중동 지역 인플루언서 50여 명을 초청해 ‘Glow With Me’ 프…
겨울엔 햇빛이 약하고 흐린 날이 많아서 선크림을 굳이 바를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자외선은 계절이나 날씨와는 상관없이 피부에 영향을 준다. 흐린 날이든 맑은 날이든, 자외선은 늘 존재하고 피부에 차곡차곡 영향을 쌓아간다.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난 뒤 주름, 탄력 저하, 색소 침착 같은 노화 현상으로 나타난다. 피부를 보호하는 첫 번째 루틴은 화려한 스킨케어가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부터 시작된다. # 흐린 날, 자외선은 줄지 않는다 날씨가 흐리면 햇빛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선크림을 생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름이 자외선을 완전히 막아주는 건 아니다. 대기 중 구름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비율은 약 20% 정도이고, 나머지 80%는 그대로 피부에 도달한다. 특히 흐린 날의 안개나 수증기 입자들이 자외선을 오히려 굴절시켜서 자외선 노출이 더 증가할 수도 있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해가 낮게 떠 자외선이 비스듬하게 도달하기 때문에 자극이 덜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시간 노출되면 오히려 얼굴 전체에 고르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자외선,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떻게 다를까? 자외선은 크게 UVA, UVB
[코스인코리아닷컴 한지원 기자]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K-뷰티 시장에서 성공의 열쇠는 단순한 제품력만이 아니다. 해외 소비자에게 신속하고 안전하게 제품을 전달하고, 복잡한 통관 절차와 글로벌 유통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물류 역량도 브랜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에 해외 진출에 앞서, 단순한 운송을 넘어 각국의 규정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전문적인 물류 파트너를 찾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페덱스(FedEx)다. 세계 최대 특송사 중 하나인 페덱스는 220여개 국가를 잇는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650개 이상의 공항을 연결하고 약 700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발송 물품만 1,700만 건에 달하며 헬스케어, 하이테크, 뷰티,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전문 물류 솔루션을 통해 단순히 ‘운송’이라는 물리적 이동을 넘어 고객의 산업별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페덱스는 국제 특송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전 세계 항공 특송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무역과 전자상거래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
[코스인코리아닷컴 한지원 기자] 미세한 바늘을 활용해 피부에 약물이나 백신, 화장품 성분 등을 전달시키는 첨단 약물전달시스템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일반 주사기와 달리 통증이 거의 없고, 경구나 외용제보다 높은 전달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뷰티 업계에서는 고가의 시술 없이도 주름 개선, 미백, 탄력 케어 등을 가능하게 해 차세대 스킨케어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스몰랩’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통해 혁신적인 피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출발한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국내외로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았던 당시, 이정규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의 잠재력을 꽃피워보겠다는 일념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의약, 미용,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잠재력을 지닌 플랫폼이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은 미세 바늘 형태로, 인체에 무해한 분해성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피부에 부착하면 미세 바늘이 통증 없이 피부 표면에 밀착되고, 피부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으면서 유효 성분을 직접적으로 깊숙이 전달하는…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김기현]지난 2025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속개회의(INC-5.2)에서도결국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에 최종 합의하지 못했다. 작년 말 부산에서의 결렬 이후 두 번째 실패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합의는 또다시 무산됐다. 플라스틱협약은 유엔환경총회(UNEA)가 2022년 채택한 결의에 따라 2024년까지 국제사회가 플라스틱에 대한 구속력 있는 조약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주요 내용은 ▲플라스틱 생산 감축 ▲일회용품 규제 ▲재활용 확대 ▲유해 화학물질 관리 ▲국가별 책임 분담 등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글로벌 규범인 '파리협약'과 맞먹는 수준의 협약으로 기대를 모았다. 핵심 쟁점은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여부'였다. 석유·석유화학 중심 국가(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러시아 등)는 생산 규제에 강력히 반대했고, EU와 아프리카·중남미 연대국들은 "감축 없이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기에 미국이 생산 감축에 사실상 반대하는 태도로 돌아선 것이 결정타가 됐다는 평가다. 비록 기한 내 합의는 무산됐지만, 플라스틱협약 논의는 계속된다. 당초 예상보다 협상 속도가…
[코스인코리아닷컴 한지원 기자] 최근 스킨케어 시장에서는 ‘효과는 확실하면서도 안전한 원료’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빠른 변화와 실질적인 피부 개선을 원하면서도, 피부에 자극은 최소화하려는 흐름이다. 이러한 니즈에 주목해 차별화된 원료로 해답을 제시한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유일의 직영 당나귀 목장을 운영하며 원료부터 제품까지 직접 관리하는 ‘우앤주’다. 이들은 당나귀 밀크에서 얻은 독자 성분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킨케어 브랜드 ‘디어오늘(Dear Ohneul)’을 론칭하며 차별화된 피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디어오늘’은 주름, 탄력, 피부 톤 등 30~50대 여성들의 피부 고민에 주목한다. 핵심 성분인 DKMEX는 당나귀 밀크와 4가지 식물 추출물을 배합해 만든 특허 원료로, 임상시험을 통해 미백·항산화·항염 효과가 입증됐다. 국내에서 탄탄한 소비자 신뢰를 쌓은 ‘디어오늘’은 이미 해외 13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화장품을 넘어 스킨케어·리빙·푸드까지 아우르는 토탈 웰니스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우앤주의 비전은, K-뷰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앤주 송우 대표를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콜라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젊음’과 ‘탄력’이 떠오른다. 피부가 탱탱하고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은 콜라겐이 풍부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실제로 콜라겐은 우리 몸에서 가장 풍부한 단백질로, 피부뿐만 아니라 뼈, 근육, 혈관, 눈, 심지어 소화기관까지 다양한 조직의 구조를 지탱해주는 아주 중요한 단백질이다. 피부에서 콜라겐은 진피층의 80%를 구성하고 있고, ‘엘라스틴’이라는 탄력 단백질과 함께 피부의 유연성과 복원력을 책임진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가 손을 떼면 금세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 진피층에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아주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콜라겐, 화장품에 넣어서 피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을까? # 콜라겐을 피부에 바르면 흡수될까? 콜라겐 화장품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피부 구조부터 잠깐 짚고 넘어가보자. 피부는 크게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나뉘는데, 이 중 진피층에 콜라겐 섬유가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만약 피부를 침대로 비유한다면, 표피는 매트리스의 겉 커버, 진피는 내부 스프링 구조에 해당한다. 스프링이 손상된 침대 위에 새 스프링을 그냥 얹는다고 해서 매트리스가 복원되지는 않는다. 마찬가
[코스인코리아닷컴 한지원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은 매일같이 새로운 유행과 제품이 쏟아지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K-뷰티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트렌디함’과 ‘차별성’을 내세우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화려한 마케팅보다 피부가 원하는 본질적인 해답을 찾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잦은 야근, 출산·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민감성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예뻐 보이는 화장품이 아닌 자극 없는 근본적인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뷰티 시장의 흐름이 ‘속도’보다 ‘지속성’, ‘외형’보다 ‘본질’로 이동하는 가운데 등장한 브랜드가 바로 ‘떼루아본(Terroirbon)’이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로 고생했던 김민지 대표는 자신의 고민과 경험을 바탕으로 민감성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인 안티에이징 효과를 제공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떼루아본이 이야기하는 아름다움은 피부 본연의 힘을 되살리고, 삶 속의 균형을 지켜내는 과정이다. 이들이 제안하는 안티에이징은 단순히 나이를 거슬러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 빠르게 변화는 트렌드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유…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김기현] 국내 화장품 산업은 2023년 기준 생산액 약10조 원, 수출액 8조 원을 기록하며 세계 3위 수출국이라는 위상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규제 강화 흐름에 비해, 국내 제도는 여전히 판매 이후의 사후 안전관리 중심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는 최근 ‘화장품 안전성 평가 제도’ 도입을 입법 예고했다. 이 제도는 책임판매업자가 제품을 판매하기 전, 성분 정보, 독성자료, 주의사항 등 안전성 입증 자료를 의무적으로 작성·보관토록 하고 있다. 유럽(2013년), 미국(2023년), 중국(2025년 예정)을 포함해 우리나라 수출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유사 제도를 시행 중이다. 2028년부터 연간 생산 또는 수입 실적 10억 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되며, 2031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이 제도는 사전 제출이 아닌 자율 보관 방식이며, 필요 시 식약처가 점검을 통해 요청할 수 있다. 안전성 평가자는 독성학, 생물학 등 관련 전공 학위 또는 경력, 전문 교육과정 이수 요건을 갖춘 인력으로 한정된다. 안전성과 관련된 성분 규제 동향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은 더 이상 마케팅 수단이…
[코스인코리아닷컴 한지원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뷰티 산업의 핵심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민감성 피부 증가, 피부과 시술 병행 소비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기초 화장품에도 전문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단순한 기능성 화장품을 넘어 의학적 근거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더마 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다. 바노바기는 뷰티 메디컬 그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선보이며 뷰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바노바기 코스메틱은 바노바기 피부과 대표원장이자 피부과 전문의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마주한 환자들의 니즈를 제품에 고스란히 반영하며 탄생했다. 단순히 ‘의사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성분 설계와 검증 과정을 통해 의학적 신뢰도를 갖춘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한 화장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신뢰다. 일반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피부에 실제로 어떤…
[FDA 화장품인증원 정연광 대표] 국제우편을 통한 미국 수입 시 소액 면세 폐지((de-minimis duty free treatment)가 8월 29일부터 시행된다. 즉 800달러 이하 소액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납부를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30일 미국 행정명령(EO 14324) 서명에 따라 국제우편 등을 통한 소액 직구품에도 ➊ 15%의 관세율 또는 ➋ 개당 $80~200의 정액 관세가 부과된다. 이후 6개월 후부터 모든 소액 물품에 15% 균일 관세로 전환될 예정이다. 단, 여행자가 휴대 반입하는 개인 물품 $200 이하 또는 해외에서 보내오는 $100 이하 선물은 종전처럼 면세가 유지된다. 우리나라는 상호관세율(IEEPA) 15%를 적용받음에 따라 품목 당 $80를 관세로 납부해야 한다. 'de minimis' 면세 규정 종료로 관세 부과 이번 조치로 그동안 쉬인(Shein)이나 테무(Temu) 같은 해외 쇼핑몰이 소액 면세를 악용해 관세 없이 초저가상품을 미국에 대량 판매해 온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는 국제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이 면세 규정에 기대어 관세를 회피해왔다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