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박근형] 최근 인공지능 챗봇을 아주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ChatGPT를 이용해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다. 기초 자료와 문헌 탐색, 목적에 맞는 결과 정리 등 다양한 활용도를 보여준다. 아마도 남녀노소 구분없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 이세돌 9단이 AI를 기반으로 한 알파고를 상대로 짜릿한 1승을 차지했던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수많은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 알파고를 상대로 그 누구도 따내지 못한 1승을 이세돌 9단이 만들어 냈다.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무기로 불계승을 따낸 것만 같아서 그저 신이 났던 것만 같다.
그 당시 기억을 되돌리면 승리의 여운은 잠시였고 AI의 위대함을 느꼈던 때이기도 했다. 과거 AI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거나 특정집단만 사용하는 기술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2025년 주변을 둘러보면 AI는 일상 생활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앞으로 개인화된 AI는 인간 삶의 발전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며 이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책임도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기업 행사, 세미나, 학회 등에서 너무 많은 AI 관련 기술을 접했다.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체감한 한 해였다. 2025년은 개인적으로 AI와 더 친해지려고 노력해 보고자 한다.
필자의 업무 필드인 화장품 영역에서의 AI는 어떤 적용 사례가 있는지 소개하고 앞으로 화장품 시장에서의 AI는 어떤 변화를 줄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 화장품 인체적용시험에서 AI 도입은 소비자의 제품 신뢰도와 이해를 높이는 중요 도구가 됐다.
필자는 선진뷰티사이언스(주) 선진임상연구센터(SCRC)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어떠한 시장에나 마찬가지겠지만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 기술적인 변화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화장품 인체적용시장도 해마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AI의 첫 사례는 선진임상연구센터(SCRC)에서 진행하는 인체적용시험에서의 활용 사례이다.
선진임상연구센터(SCRC)는 주요 인체적용시험 항목으로 피부 흡수도와 자외선 차단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피부 흡수도는 Nanofinder FlexG Raman Spectroscopy를 이용해 측정한다. 피부 흡수량, 피부 흡수 깊이, 피부 흡수 속도, 피부와 모발 건조도를 측정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이다. 해당 기기를 통해 특정 화장품의 전,후 흡수도 비교와 시험군과 대조군의 군간 흡수도 비교를 통해 특정 제품의 흡수도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1 AI Deep Learning 기법을 활용한 흡수도 변화 추론 모식도
다만, 단점이라면 측정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고 특정 제품의 피부 내 흡수의 흐름을 리얼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결과물을 AI Deep Learning해 해당 기법을 활용한 AI UI를 만들어 냈다. 이제는 단순 수치와 이미지뿐 아니라 리얼한 AI 기반의 동영상 결과물을 제공한다.
또 제품의 흡수도의 명확한 차이를 AI merge 동영상 결과물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AI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는 국내외 많은 고객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상업적인 목적 이외에도 연구적인 활용으로도 많은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SCIE급 국제 저널에도 등재됐고 화장품 학술 학회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선진임상연구센터(SCRC)의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력은 자외선 차단 평가에서도 활용된다. 자외선 차단 인체적용시험에서 최소홍반량의 판독은 자외선 차단지수의 결정에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일반적으로 현존하는 프로세스는 육안평가 방식에 의존해 주관적인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자외선 평가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 구현했으며 최소홍반량 판정 정확도 Accuracy 수치 0.98의 매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AI UI를 제작했다.
그림2 AI UI를 통한 제품별 피부 흡수도 동영상 추출
사실, 판정 자동화까지도 가능하게 프로세스화 했지만 해당 기술에 의존하지는 않으며 모호한 결과값이 나타날 때 도움을 받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미국에서는 OTC로 분류되는 자외선 차단제는 제품 개발과 평가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발상에서 진행된 프로세스이며 이러한 노력들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국내외 자외선 차단제를 개발, 제조, 판매하는 많은 고객사들이 신뢰도를 바탕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의뢰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주제들은2024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KAIT)에서 주관하는 AI 과제로 진행해 성공적으로 과제를 마무리했다. 또 다수의 SCIE급 국제 저널의 논문 발표와 학술 발표가 진행된 바 있다.)
# AI를 이용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 개발은 소비자의 편의와 피부관리를 돕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워너 뷰티 AI(Wanna Beauty AI)’ 기술이 CES 2025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삼성전자와 협업해 ‘AI 피부 분석과 케어 솔루션’을 소개하며 해당 기술이 접목된 뷰티 디바이스를 시장에 소개했다.
사용자 개개인의 얼굴 특징을 분석해 최적의 메이크업 화장법을 음성 챗봇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이다.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해 개인의 스타일링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또 AI 챗봇 상담을 통해 타인의 메이크업 스타일을 본인 얼굴에 적용하는 부분에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한국콜마의 ‘카이옴(CAIOME)’은 신속하고 정밀한 피부 진단을 통해 피부 내 상재균 유무를 광학디바이스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어플을 통해 AI알고리즘으로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의 피부 관리 방법을 제안한다.
과거 피부 상태를 간단하게 진단하는 정도의 AI 기반 기술에서 상당히 발전한 형태로 진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140억 달러에서 2030년 약 9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 시장도 지난 10년을 되돌아 보면 약 20배 이상의 시장이 확대됐다. 해외 시장도 이미 뷰티 업계의 많은 경쟁자들이 해당 시장에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도 AI를 활용한 시장 점유가 필요한 시기이며 많은 소비자들도 이런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 AI를 이용한 화장품 제조는 ODM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수 있다.
코스맥스는 2021년부터 CAI(COSMAX AI) 연구소를 개설해 AI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AI를 이용한 기초화장품 사용감 측정 기술과 색조화장품 스마트 조색 시스템이 최근 공개된 성과물이다. 연간 8,000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코스맥스는 자체 AI 기술력을 이용해 신제품의 연구개발 속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AI가 처방을 진행해 연구개발 시간을 단축시켜 ‘MOQ(최소주문수량) 1개’ 시대도 열 수 있다고 하니 화장품 제조의 새로운 방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beauty의 힘은 남다른 기술력과 까다로움이다.
Made in Korea는 다르다. 그에 대한 자국민의 자부심이 어느 나라에 비해 강하다. 화장품뿐 아니라 이같은 생각은 모든 제화에 공통된다. 한국만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혁신적인 제품들이 그동안 많았다. 그런데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면 그 누가 구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더욱 어느 국가에 비해 한국의 소비자는 제품 구매에 있어 누구보다 까다롭다. 제품 후기, 블로그 후기, SNS후기 등을 보면 제품에 대한 장단점이 제품 개발자보다도 정확하다.
만약 AI를 토대로 이러한 제품의 평가와 후기들이 모이면 방대한 데이터가 될 것이며 제품 구매자는 손쉽게 AI를 기반으로 제품 구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AI를 기반으로 한 방식의 선구자가 한국이라면 K-Beauty 제품의 품질력은 더욱 높아지고 신제품은 보다 더 혁신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화장품 원료의 선정, 제품 개발, 소비자의 니즈 파악, 제품 유통 관리까지 AI가 관여한다면 분명한 K-Beauty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 이미 개발되고 있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화장품의 사용감, 화장품의 조향 분야 등에 AI가 활용된다면 어떤 분야와 비교해도 혁신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화장품에서 AI가 도입돼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분야에서의 AI기술력에서도 K-Beauty 경쟁력이 가장 앞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박근형 선진임상연구센터(SCRC) 대표이사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이학박사(Ph.D.), 선진임상연구센터(SCRC) 대표이사, (전)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강사, 아이이씨코리아(주) 임상연구팀장, (주)오에이티씨 피부임상시험센터장, (주)오에이티씨 임상시험연구본부장(이사), 한국인터텍테스팅서비스(주) 연구책임자(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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