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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준비되지 않은 피부미용실 창업은 업계의 재앙이다!

왕원식 편집위원 (원미코리아 대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왕원식 컬럼위원] 지난 1999년부터 피부미용실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상품들을 판매하는 일을 하면서 여러 형태의 피부미용실 창업을 수없이 보아 왔다. 시대에 따라 창업의 규모나 형태가 많이 변해 왔는데 특히 최근의 피부미용실 창업 특징은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준비 없이 너무 쉽게 창업을 하는 경우들이 있으며, 둘째로 창업의 규모가 아주 영세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여년 전에 평균적인 피부미용실 창업 규모를 보면 20~30평에 1~2억원 정도의 창업비와 3~5명 정도의 피부관리사를 채용하는 것이 보편적인 창업 규모였다. 그러나 지금은 10여평 내외에 2~3천만원의 창업비와 1~2명의 종업원으로 창업한다.

규모가 크고 작은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피부미용실 창업자가 전혀 창업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먹구구식 창업을 한다는 점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창업 사례를 보면 피부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자가 피부관리실 현장 경험이 아주 미흡한 상태에서 주위 친인척 중에 자금적 도움을 받아 창업을 하는 경우다.
 
이런 창업자들은 대부분 경영, 마케팅, 인사관리, 회계, 세무 등의 준비를 하지 않은 채 가장 기초적인 준비, 즉 자격증 취득 수준의 피부관리 기술만 믿고 막연히 창업을 한다는 것이다. 

규모가 크든 작든 사업은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을 하다 보면 현실에서 수많은 난관과 복병을 만난다. 고객유치가 안되어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여 포기하고, 피부관리를 잘못해 고객의 크레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끌려 다니다 포기하기도 하고, 고정비용 지출이나 각종 공과금, 세금 등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거나 본의 아니게 법을 어겨 폐업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피부미용실을 창업하려면 창업자가 피부관리실 현장 경험이 최소한 5년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자가 직접 피부관리를 하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한다고 하더라도 고객관리, 인력관리, 광고전략, 경영전략을 수립하려면 본인이 현장 경험이 있어야만 현실성 있고 성공 가능한 전략수립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창업에서 피부관리 기술은 최소한의 기본이고 상권분석, 상품(피부관리 프로그램)정립, 마케팅 전략, 광고계획, 고객관리, 인력계획, 장단기 경영계획 등에 관해서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고 상식적인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최근 피부미용실 창업자들 중에 이런 것들을 신중하게 생각했는지 의심되는 경우가 너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필자와 같은 피부미용 관련 상품 판매업자들은 농담으로 피부미용실이 많이 폐업하고 많이 생기면 판매업자들은 상품 판매의 기회가 늘어서 좋다고 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창업 시 피부미용 판매업자에게 많은 상품을 사간 피부미용실이 잘되면 지속적으로 업체의 상품들을 사주는 우수 고객이 될 것이다. 그런데 폐업해 버리면 판매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다. 

이런 단순 논리로 섣부른 창업이 업계의 재앙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준비되지 않는 어설픈 피부미용실을 거쳐간 수많은 고객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피부미용이라는 본연의 목적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부대 서비스도 엉망인 경험을 한 고객은 피부미용실에 대한 불신은 늘어날 것이다. 그런 고객들이 늘면 피부미용실의 잠재 고객들은 점점 사라지게 돼 폐업하거나 사업장을 축소하는 피부관리실이 증가하게 된다. 

이런 악순환으로 국가적으로 실업자가 늘어날 것이고 피부미용 관련 상품 유통업체도 제조업체도 악순환이 반복되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업계의 큰 재앙이 된다는 것이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실제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피부미용실을 창업하려면 충분한 준비를 하고 생존을 넘어 성공하는 피부미용실이 되어야만 본인의 성공은 물론이고 업계 발전이나 국가발전(일자리 창출, 세금납부 등)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하는데 흔히들 지기(知己)를 놓친 것이다. 즉 자신을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충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창업자가 모든 능력을 갖추고 창업하는 것도 현실에서 녹녹치 않다. 

그렇다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답은 협동화 사업이다. 즉, 내가 부족한 부분을 가진 창업 희망자들과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동업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인 협동조합은 법인의 형태로 창업하면 정부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기회가 있으며 협동조합끼리 연대해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생 협동조합에 대해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재정적 지원과 컨설팅 지원을 한다고 하니 올해 피부미용실 창업을 계획하는 분들은 검토해 볼 일이다.


왕원식 본지 편집위원

프로필 : ㈜원미코리아 대표이사, (사)한국피부미용능력개발협회 전 회장, 서울한마음뷰티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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