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YWCA는 최근 '유통 채널별 국내외 가격 조사'를 발표하면서 국내 백화점 판매가가 원산지의 판매가격 대비 최대 2.31배 비싸다고 전했다.
수입 화장품 중 '에스티로더' '키엘' '크리니크' '맥' 등 미국이 원산지인 13개 제품의 경우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이 미국 백화점 판매가격의 평균 1.51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크리니크의 '더마 화이트 브라이트C 파우더'(컴팩트 파운데이션)는 미국에서 24,701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57,000원에 판매돼 현지 가격의 2.31배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에센스) 50ml와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아이'(아이크림) 15ml의 가격은 미국 대비 각각 1.65배와 1.63배 수준이었다.
맥의 '매트 립스틱'(립스틱) 에스티로더의 '더블웨어 스테이-인 플레이스 듀얼 이펙트 파우더 메이크업'(컴팩트 파운데이션) 크리니크의 '이븐 베터 클리니컬 다크스팟 코렉터'(에센스) 30ml 또한 현지 가격의 1.5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공정위 측은 밝혔다.
이와 같이 미국산 화장품의 국내 가격이 미국 현지보다 평균 1.51배, 최대 2.31배에 달한다는 사실은 유통 비용이나 수입 관세 수준('에센스, 아이크림 6.5%' '컴팩트 파운데이션, 립스틱 5.3%')을 고려하더라도 수입 업체나 유통 업체가 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대비 국내 화장품 가격 비교(백화점 기준)
▲ 자료 제공 : 서울YWCA, 공정거래위원회 |
또한 프랑스가 원산지인 '샤넬' '랑콤' '시슬리' 등 11개 제품은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이 프랑스 백화점 판매가격보다 평균 1.2배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 유럽 현지보다도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시슬리의 '휘또 뿌드르 꽁빡트'(컴팩트 파운데이션)는 프랑스(85,122원)보다 국내 백화점(120,000원)이 1.41배 더 비쌌고 시슬리의 '아이앤립 컨투어크림'(아이크림) 또한 프랑스 현지 가격의 1.39배에 판매되고 있었다.
프랑스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립스틱(샤넬 루쥬 코코샤인, 크리스찬 디올 어딕트 립스틱)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대비 국내 화장품 가격 비교(백화점 기준)
▲ 자료 제공 : 서울YWCA, 공정거래위원회 |
백화점 비싸고 면세점이 가장 저렴
공정위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유통 채널(백화점, 병행수입 매장, 인터넷쇼핑몰,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13개의 동일 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에도 백화점의 평균 판매가격은 인터넷 쇼핑몰 대비 7%, 병행수입 업체 대비 17%, 면세점 대비 24%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가격을 100으로 환산하면 인터넷 쇼핑몰은 93.5 병행수입 매장은 85.2 면세점은 79.9가 된다.
샤넬의 '울트라 꼬렉시옹 토탈 아이리프트'(아이크림)는 백화점 가격이 면세점 대비 34% 비쌌고,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에센스)와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아이'(아이크림)도 백화점 가격이 면세점 대비 33%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13개 제품 중 9개는 면세점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고, 4개 제품(비오템 화이트 디톡스 에센스, 비오템 디톡스 아이에센스, SK2 스킨 크림인 파운데이션, 크리스찬 디올 어딕트 립스틱)의 경우 최근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병행수입 매장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4대 유통 채널별 가격 차이 현황
▲ 자료 제공 : 서울YWCA, 공정거래위원회 |
화장품 원가 비공개로 소비자 피해 우려
공정위와 서울YWCA 측은 "조사 대상 화장품의 경우 시슬리 에센스 제품의 국내 백화점 가격이 35만 원에 달하는 등 상당히 비싼 것으로 조사됐으나 수입 화장품의 수입 원가 또는 이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며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의 경우 대부분 외국 본사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한국 내 지사나 수입 에이전시 등을 통해 수입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경영 자료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이어 서울YWCA 측은 "수입 원가를 추정하기 위해 각 업체와 관련 협회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사업자 측은 영업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화장품 원가가 비공개로 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관세청, 보건복지부, 한국관세무역개발원 등 유관기관을 통해 관련 통계를 수집했으나 이들이 보유한 자료에도 원가 추정에 필요한 내용이 충분하게 포함돼 있지 않아 정확한 수입 원가 관련 정보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공정위와 서울YWCA 측은 밝혔다.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