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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4 송년 특집] 분야별 결산 ⑤ 유통-면세점

면세점 큰손 요우커 막강한 영향력 과시…매출 급상승 견인



▲ 사진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올해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눈에 띌만한 성장을 한 국내 면세점 시장은 중국 관광객이 키웠다고 해도 무방하다. 

면세점이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핵심 유통채널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상위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에서 면세점 비중이 방문판매를 사상 처음 추월했다. 더불어 잇츠스킨, 미샤, 이니스프리 브랜드들도 수입브랜드를 제치고 면세점 매출 순위 상위권에 등극했다. 

또 중견중소 기업 화장품 브랜드도 중국 소비자들 사이 입소문을 타면서 면세점에서 두각을 보였다. 신라면세점에서 스타일난다, 리더스코스메틱, 메디힐, EL인터내셔널, 닥터자르트 등의 중기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고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10월 16일 확장 오픈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바닐라코, 로얄네이쳐, 자연인 등이 신규 입점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화장품 110%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향후 해외 매장 진출 시 국산 브랜드의 비중을 늘려 해외 판로 개척을 도울 방침이다.”고 밝혔다. 

면세점 화장품 매출 36% 차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 1천 4백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 면세점 시장은 8조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국제공항면세점은 연간 4천 5백만 명이 이용해 한해 2조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면세점에서 많이 팔린 상위 10개 품목의 매출액은 8조488억원으로 이 가운데 화장품,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도 화장품과 향수는 3778억원을 기록하며 가방피혁(1855억원) 제품과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5년간 면세점 매출 상위 품목 현황



▲ 자료: 인천공항공사.

면세점의 큰손 ‘요우커’ 영향 막강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다른 국가 관광객들보다 쇼핑 선호도가 높아 인당 지출비용 수준이 높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3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다른 국가 관광객들보다 쇼핑 선호도가 높아 인당 지출비용 수준이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KB증권이 올해 발표한 유통화장품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중국 관광객 소비 내 화장품 구매 비중은 32.5%로 전체 관광객 화장품 구매 비중(24.9%)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성장률 또한 2012년 대비 70.1% 성장했고 올해도 32.3% 성장을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 쇼핑품목별 지출액 증감율 추이
 


▲ 자료 : 한국관광공사, KB투자증권 추정.

실제로 지난 10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덕에 국내 면세점은 특수를 누렸다. 

이 기간 동안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그 중 화장품은 80% 증가했다. 서울 신라면세점도 중국인 매출 증가율(은련카드 기준)이 75%에 달했고 중국인 구매고객 증가율은 120%를 넘어섰다. 

이처럼 중국관광객이 국내에서 쇼핑을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인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해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요우커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인들을 자신이 사용할 품목 뿐 아니라 친지, 친구들을 위한 선물이나 지인들로부터 구매 요청을 받은 품목까지 한꺼번에 사가는 일이 많아 1인당 지출 비용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방 화장품 인기 독보적, 마스크팩도 상승세 

중국인이 선호하는 화장품으로 한방 화장품 인기가 독보적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국경절 기간 오랜 기간동안 화장품 매출순위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의 한방화장품 설화수가 2위로 밀려났고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인 후가 1위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라네즈가 3위, 헤라가 4위를 차지했고 중저가 브랜드숍인 잇츠스킨이 5위 안에 들며 주목 받았다. 

지난해에는 에스티로더가 수입화장품 중 유일하게 4위로 이름을 올렸고 5위는 중저가 국산 화장품 토니모리였다. 올해는 잇츠스킨에 이어 이니스프리, 미샤까지 1~7위가 모두 국산 화장품이 면세점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여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앞도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매출 중 면세점 비중은 지난해 13.2%에서 올 3분기 19.5%로 뛰어올랐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기존 최대 유통채널이던 방문판매 비중은 21.4%에서 17.1%로 줄었다. LG생활건강은 면세점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5.9%에서 올 3분기 17.2%로 치솟으면서 방문판매(10.9%)를 압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중국 관광객의 면세점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면세점 매출은 1년 새 216% 급증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비단, 자개 장식 등을 화려하게 넣은 면세점 전용 상품 ‘후 공진향 인양 3종 세트’를 선보여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7일) 기간에만 5500개 이상 판매하는 ‘대박’을 쳤다.

더불어 KGC라이프앤진의 홍삼화장품 동인비도 지난 중국의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일부터 7일까지)에만 면세점 매출 전년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동인비 면세점 매출의 약 60%는 중국인 소비자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요우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다.

그 밖에 리더스코메틱, 메디힐 등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도 면세점 내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면세점 매출 성장에 견인역할을 했다. 

이상호 롯데면세점 바이어는 “후, 설화수, 라네즈 등은 유명 수입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기초화장품에 집중됐던 중국인의 구매가 색조화장품과 유아, 헤어용품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K뷰티’ 특수를 노린 면세점들은 국산 화장품 매장을 경쟁적으로 넓히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1월 7월 서울 소공점을 새단장하면서 국산 화장품 매장을 12개 추가해 50개로 늘렸다. 신라면세점도 중화권에서 인기가 좋은 스타일난다, 메디힐, 리더스 등을 새로 입점시켰다.

환율 변화, 면세가 낮추는 수입 화장품 

올해 7월 달러당 1010원선을 무너뜨리며 3자릿수를 넘보던 달러-원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의 달러 강세 속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4달 만인 11월 달러당 110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처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12월 랑콤, 키엘, 비오템, 슈에무라 등 일부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일부 제품의 면세점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백화점 판매가와의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가격을 조정하는데 최근에는 환율이 많이 올라 일부 제품 (달러표시) 가격을 내리게 됐다”며 "다른 유통채널 간의 가격 차이를 조정하는 한편, 매출 활성화를 위해 브랜드 정책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년, 인천공항 면세점 각축전 

내년 2월에는 인천공항과 시내 면세점에서 잇따라 새 사업자를 뽑으면서 황금알을 잡기 위한 면세업계의 치열한 각축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대기업이 복수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일반구역 8개와 중소, 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역 4개(복수입찰이 되지 않는다)를 나눠 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앞으로 5년간 영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롯데, 신라 같은 기존 사업자 뿐 아니라 한화, 신세계, SK 등의 대기업과 DFS, 듀프리 등 외국계 면세업체가 입찰에 뛰어 든다. 또 GS 홈쇼핑, 하나투어처럼 면세점 경험이 없는 업체들까지 모두 서른 곳이 참석해 치열한 경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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