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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4 송년 특집] 분야별 결산 ⑧ 유통-백화점

해외직구, 병행수입 활성화로 '고전'···브랜드숍 백화점 입점 활기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2014년 백화점 화장품 시장은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세월호 사건으로 상반기 매출에 침체기를 겪었지만 하반기 중국 관광객 요우커로 인해 급상승하면서 대조를 나타냈다. 

올해 백화점 화장품 중에서 수입 브랜드의 경우는 전지현, 소이현, 김연아, 공효진 등 연예인 애칭 립스틱 유명세를 타면서 입생로랑, 나스, 디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색조 립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입생로랑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1~2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품절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브랜드에서 에어쿠션 인기는 막강했다. 헤라 UV 미스트 쿠션은 올해 상위 5위권을 놓치지 않았으며 지난 4월 1일 한정판으로 선보인 헤라 '오주르 르주르 컬렉션'은 출시 5일만에 매출 120억을 달성하기도 했다. 

수분크림이 필수 보습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LG생활건강 빌리프와 키엘을 수분크림을 겨울 용, 여름용으로 출시해 백화점 스테디셀러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수입 브랜드 매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은 반면 키엘은 수분크림 인기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내 출시한지 2년이 안된 클라리소닉도 화장품 판매 상위 10위권에서 유일하게 클렌징 디바이스 제품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 관광객이 백화점으로 유입되면서 면세점에서 인기 높은 한방 화장품 설화수, 후가 백화점에서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지난 9월 LG생활건강 한방화장품 후가 중국인에게 한방 화장품의 인기로 오랫동안 1위를 지키고 있었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를 제치고 면세점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이 같은 인기는 백화점 판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상반기, 해외직구, 병행수입 등으로 침체기 

화장품 매출 전년 대비 신장률
 


▲ 자료 : 백화점 각사.



▲ 자료 : 백화점 각사.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는 지난 1~6월 상반기까지 하더라도 침체기를 겪었다. 1~2월은 설날 명절,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으로 소비시장 성장을 기대했지만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평균 신장률은 3%로 소폭 신장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지난 4월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유통가 전체 암흑기로 백화점 역시 타격을 받았다. 각 메이저 백화점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0.4%), 신세계 백화점(-1.8%), 현대백화점(-1.4%)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갤러리 백화점(0.2%)만 지난 3월 명품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마이너이스를 그나마 피해갔을 뿐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았다. 

상반기 백화점 화장품 전체 매출액은 한자릿수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반면 향수 매출은 급성장했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일반 향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12.7% 신장률을 보였고 니치향수라고 불리는 프리미엄 향수는 212.2% 성장하며 최대 3배 이상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백화점 브랜드의 고전 이유는 해외 사이트를 통한 직접구매, 병행 수입이 늘었고 소셜커머스, 마트 등을 통해 수입되는 화장품도 증가하는 등 화장품 시장에서 판매채널의 경계가 허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브랜드 관계자는 “국내 내수시장 규모에 비해 화장품 브랜드가 너무 많고 장품 업계가 성숙기에 들어선지 오래라 경쟁도 치열하다. 실속형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이 늘면서 상품 구매 통로가 병행수입, 직접구매 등으로 다변화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반면, 바닐라코,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미샤, 토니모리 등 중저가 브랜드숍이 백화점 영캐주얼층 또는 식품관에 입점하면서 오히려 수입 브랜드보다 매출 성장률에서 좋은 실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바닐라코와 스킨푸드 판매가 긍정적이다. 상반기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보다 1% 늘어난데 반해 바닐라코와 스킨푸드는 각각 10%, 7.3%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중국 요우커가 살렸다 



▲ 사진 : 신세계백화점 중국 국경절 맞이 퍼레이드 이벤트.

하반기를 앞두고 백화점은 공격적인 프로모션, 여름 정기세일과 향수, 미용기기 등 화장품 MD를 다양화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화장품 매출 회복세에 영향을 끼쳤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7월 여름 정기 세일과 뷰티페어 진행으로 전년 대비 각 사 매출 평균 4.1%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9월 백화점은 추석연휴(9월 6~9일)와 맞물려 중국 중추절(9월 6~8일)과 아시안게임으로 국내 방문하는 요우커로 인해 매출이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연이어 10월에는 중국 최대명절 국경절(10월 1~7일) 특수를 맞아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 몰리면서 백화점은 면세점과 덩달아 매출 상승효과를 얻었다.

추석 연휴(6~10일) 기간 동안 전점포에서 중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 기준 매출이 지난해 추석연휴 대비 롯데백화점(115.9%), 현대백화점(108.6%) 신장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10월 중국 국경절 기간에 화장품 판매율이 전년 대비 무려 66.3%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화장품으로 몰리게 된 이유는 더 특화된 서비스를 받기 위함인 것으로 보여진다.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김영섭 상무는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사고 세금환급을 받으면 면세점 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샘플도 받을 수 있고 통역 서비스를 받아 상품 고르기도 수월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통역서비스가 가능해진 것도 중국인 고객들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면세점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판매 중심의 매대 위주로 매장이 구성돼 백화점 화장품 매장처럼 상품의 효능이나 사용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에서 중국인 고객들을 위한 통역데스크를 마련하면서 고객이 원할 경우 브랜드까지 통역사원이 동행이 가능해 앞으로 백화점에서의 화장품 구매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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