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통 중인 미백 기능성 인증 제품(마스크 팩) 중 랑콤과 토니모리의 제품에서 미백 유효 성분이 각각 36.1%와 69.9%로 밝혀져 기준(90% 이상 유지)에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시험 대상인 14개 제품 중 가장 비싼(개당 18,333원) 랑콤의 마스크팩 '블랑 엑스퍼트 세컨드 스킨 화이트닝 바이오 셀룰로스 마스크'는 10개 중 1개에서 찢어진 시트가 발견돼 품질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랑콤의 손상 제품(좌)과 손상 부위 확대(우)
▲ 자료 제공 : T-gate, 한국소비자원 |
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은 17일 국내 마스크 팩 시장 점유율 상위 10위, 백화점 화장품 매출 상위 10위, 단일 브랜드숍 매출 상위 7위에 해당하는 제품 중 미백 기능성을 인증 받은 마스크 팩 14개 제품을 시험해 위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미백 기능으로만 인증된 마스크 팩이 없는 경우에는 미백 기능이 포함된 복합기능성 제품으로 선정했다"며 "한 브랜드 내에서 미백 기능성 인증 제품이 다양한 경우에는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을 선정했고 세트 제품은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미백 유효 성분'이란 피부의 미백에 도움을 주는 주성분이고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등 사용 가능한 9개 성분이 고시돼 있다. 이때 유효 성분의 함량은 사용 기간 중에 인증 받은 값의 90% 이상을 유지해야 유효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시험 결과 랑콤(블랑 엑스퍼트)에 사용된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가 표시량의 36.1% 토니모리(가면 무도회)에 사용된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표시량의 69.9%로 제품 승인시 표시된 함량에 미달돼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백 유효 성분 함량(인증값 대비 %)
▲ 자료 제공 : T-gate, 한국소비자원 |
제품의 용량은 14개 제품 모두 표시된 만큼 들어 있어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마스크 팩은 내용액이 적셔진 시트만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들 제품의 시트에 포함된 용액량을 조사한 결과 네이쳐리퍼블릭의 '더 하얀 발효멜팅 패치 & 화이트닝 마스크 시트' 스킨푸드의 '오미자 화이트닝 마스크 시트' 등 2개 제품은 표시 중량 대비 평균 7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기준치 97%에 한참 부족했다.
설화수(자정 미백)와 랑콤(블랑 엑스퍼트)의 내용량이 다른 제품에 비해 132%와 298%로 높게 나타났으나 이는 실제 에센스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트(바이오셀룰로스)가 다량 함유하고 있는 수분이 더해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결과로 해당 제품들의 업체들은 '꼼수'라는 비난을 받았고 마스크 팩 시트의 재질에 따른 내용량 측정 방법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트가 겔 형태인 제품(제닉, 더페이스샵, 미샤, 에뛰드하우스) 중에서는 더페이스샵(명한 미인도)이 제품 표시량의 102%로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내용액을 함유하고 있었다. 시트가 부직포 형태인 제품 중에서는 오휘(화이트 익스트림)가 제품 표시량의 97%로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내용액을 함유해 LG생활건강의 마스크 팩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네이쳐리퍼블릭(더 하얀 발효) 스킨푸드(오미자 화이트닝)의 경우 시트에 함유된 내용량이 표시량의 평균 73% 수준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설화수(자정 미백)와 랑콤(블랑 엑스퍼트)은 시트 자체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비교에서 제외시켰다고 한국소비자원 측은 발표했다.
표시량 대비 내용량 및 포장지 잔류량
▲ 자료 제공 : T-gate, 한국소비자원 |
자료에 따르면 품질 시험에 이은 사용성 시험에서는 시트의 크기 비교가 관심사였다. 시트가 얼굴보다 크거나 작을 경우 부착력을 비롯해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었다. 시트의 상단과 하단 길이 그리고 가로 길이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제품 간에 최대 21mm, 17mm, 55mm의 길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체형은 측정 불가능으로 제외함)
▲ 자료 제공 : T-gate, 한국소비자원 |
또한 각 시트의 눈 너비와 높이, 두 눈 사이와 인중의 길이를 측정해 제품 간 비교했고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 부위를 한국 여성의 평균값과 비교했다. 시트의 눈 너비와 높이는 각각 한국인 여성 평균의 29.7mm와 14.7mm보다 길게 측정됐고 제품 간 최대 14mm, 13mm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눈 사이 길이는 한국인 여성의 평균값(36.7mm)보다 긴 제품은 없었다. 전 제품의 인중 길이는 평균 한국인 여성의 9.6mm보다 길었고 입체형이 평면형보다 길게 나타났다. 측정 결과 두 눈 사이 길이와 인중의 길이는 제품 간에 최대 13mm, 11mm 차이가 있었다.
▲ 자료 제공 : T-gate, 한국소비자원 |
▲ 자료 제공 : T-gate, 한국소비자원 |
이에 대한 한국소비자원 측의 평가에 따르면 시트 크기 조사에서는 제품 간 차이가 커 포장지에 크기를 표시해 소비자에게 선택할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게다가 14개 제품 중 절반이 묶음 판매를 하고 있어 한 번 구입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피부에 맞지 않을 경우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따라서 묶음 판매 제품의 단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