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백화점 각사. |
▲ 자료 : 백화점 각사. |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는 지난 1~6월 상반기까지 하더라도 침체기를 겪었다. 1~2월은 설날 명절,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으로 소비시장 성장을 기대했지만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평균 신장률은 3%로 소폭 신장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지난 4월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유통가 전체 암흑기로 백화점 역시 타격을 받았다. 각 메이저 백화점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0.4%), 신세계 백화점(-1.8%), 현대백화점(-1.4%)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갤러리 백화점(0.2%)만 지난 3월 명품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마이너이스를 그나마 피해갔을 뿐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았다.
상반기 백화점 화장품 전체 매출액은 한자릿수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반면 향수 매출은 급성장했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일반 향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12.7% 신장률을 보였고 니치향수라고 불리는 프리미엄 향수는 212.2% 성장하며 최대 3배 이상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백화점 브랜드의 고전 이유는 해외 사이트를 통한 직접구매, 병행 수입이 늘었고 소셜커머스, 마트 등을 통해 수입되는 화장품도 증가하는 등 화장품 시장에서 판매채널의 경계가 허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브랜드 관계자는 “국내 내수시장 규모에 비해 화장품 브랜드가 너무 많고 장품 업계가 성숙기에 들어선지 오래라 경쟁도 치열하다. 실속형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이 늘면서 상품 구매 통로가 병행수입, 직접구매 등으로 다변화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반면, 바닐라코,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미샤, 토니모리 등 중저가 브랜드숍이 백화점 영캐주얼층 또는 식품관에 입점하면서 오히려 수입 브랜드보다 매출 성장률에서 좋은 실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바닐라코와 스킨푸드 판매가 긍정적이다. 상반기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보다 1% 늘어난데 반해 바닐라코와 스킨푸드는 각각 10%, 7.3%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중국 요우커가 살렸다
▲ 사진 : 신세계백화점 중국 국경절 맞이 퍼레이드 이벤트. |
하반기를 앞두고 백화점은 공격적인 프로모션, 여름 정기세일과 향수, 미용기기 등 화장품 MD를 다양화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화장품 매출 회복세에 영향을 끼쳤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7월 여름 정기 세일과 뷰티페어 진행으로 전년 대비 각 사 매출 평균 4.1%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9월 백화점은 추석연휴(9월 6~9일)와 맞물려 중국 중추절(9월 6~8일)과 아시안게임으로 국내 방문하는 요우커로 인해 매출이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연이어 10월에는 중국 최대명절 국경절(10월 1~7일) 특수를 맞아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 몰리면서 백화점은 면세점과 덩달아 매출 상승효과를 얻었다.
추석 연휴(6~10일) 기간 동안 전점포에서 중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 기준 매출이 지난해 추석연휴 대비 롯데백화점(115.9%), 현대백화점(108.6%) 신장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10월 중국 국경절 기간에 화장품 판매율이 전년 대비 무려 66.3%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화장품으로 몰리게 된 이유는 더 특화된 서비스를 받기 위함인 것으로 보여진다.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김영섭 상무는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사고 세금환급을 받으면 면세점 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샘플도 받을 수 있고 통역 서비스를 받아 상품 고르기도 수월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통역서비스가 가능해진 것도 중국인 고객들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면세점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판매 중심의 매대 위주로 매장이 구성돼 백화점 화장품 매장처럼 상품의 효능이나 사용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에서 중국인 고객들을 위한 통역데스크를 마련하면서 고객이 원할 경우 브랜드까지 통역사원이 동행이 가능해 앞으로 백화점에서의 화장품 구매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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