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월)

  • 맑음동두천 -0.6℃
  • 맑음강릉 6.0℃
  • 맑음서울 0.4℃
  • 연무대전 3.0℃
  • 연무대구 6.3℃
  • 맑음울산 6.9℃
  • 연무광주 4.2℃
  • 맑음부산 8.6℃
  • 맑음고창 2.7℃
  • 연무제주 7.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2.7℃
  • 맑음금산 2.7℃
  • 흐림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7.4℃
  • 맑음거제 7.3℃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한국 남성 '살기 위해' 화장품 바른다

전 세계 남성 화장품 시장 20% 차지, 1조 눈앞

 

지난해 전 세계 남성 화장품 5개 중 1개 이상을 한국 남성이 구매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지난 17일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리서치 조사 결과 한국 남성들이 지난해 전 세계 남성 화장품 구매에서 가장 큰 규모인 21%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4억 9,550만 달러(약 5,574억 원)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유로모니터는 이어 "한국의 성인 남성 인구는 1,900만 명에 불과한 데 남성 화장품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며 '특이한 나라'로 꼽았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한국의 성인 남성들이 이러한 결과에 대해 놀랐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사는 한 직장인 남성은 "한국 남성들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하다"며 "한참 젊을 때 군에 입대하고 제대하면 화장품 바를 시간 없는 것이 한국 남성인데 희한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현재 한국 사회는 입사 때부터 외모가 중시되고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치열했던 남성 간의 경쟁력이 이제는 생존 경쟁으로 변하면서 외모조차도 경쟁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초혼의 나이가 높아지고 결혼 적령기를 넘어선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구애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취업난으로 경제력이 약해지자 결혼을 미루는 남녀가 많아지고 여성 독신주의자들이 늘어나면서 신부감인 상대를 만나기 어려워지자 화장품 구매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많아졌다는 말이 된다.

 

결혼 정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남성들이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여성들의 눈이 높아진 것도 한몫할 것"이라며 "외모가 안 되는 남성과 사느니 혼자 살겠다는 여성들이 늘었고, 외모를 떠나서라도 이왕이면 향기를 풍기는 남성에 호감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 정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외모에 자신없다면 다른 매력이라도 있어야 여성들이 호감을 갖게 된다"며 "유머는 이제 한물 간 옵션이고, 잘 씻고 옷 깨끗하게 입고 최소한 로션이라도 발라주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화장품을 바르는 남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여서'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 남성들은 외모도 경쟁력이 돼 버린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한국은 외모가 경쟁력이 될 만큼 치열한 경쟁 사회"라고 평하고 있다. 이 말은 결국 한국 성인 남성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화장품을 바르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맞춰 국내 화장품 업계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남성 화장품 시장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해마다 13~14%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살아남기 위해 화장품을 바르는 남성들이 계속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