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LG생활건강 측은 추석이 끝나는 다음달 초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색조 전문 브랜드숍 'VDL(Violet Dream Luminous)' 1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VDL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보랏빛 꿈을 실현하는 브랜드'라는 뜻"이라며 "LG생활건강이 바이올렛 드림으로 색조 파트를 확대시키기 시작한 것과 VDL의 시작이 일맥상통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VDL 오픈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증권가였다. 증권가는 LG생활건강이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 VDL을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고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시켰다. LG생활건강의 25일 주가가 역대 최고가인 635,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만 봐도 알 수 있고 그만큼 VDL의 가맹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를 겨냥한 색조 전문 브랜드숍으로 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를 두고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LG생활건강이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의 성장 동력을 위해 비욘드 오픈에 이어 VDL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가격대 역시 에뛰드하우스 등 기존 가격 수준인 1만5,000원~3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화장품 업계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의 국내 화장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이 신고가를 기록 중이고 그 중에서 LG생활건강이 대장으로 나선 상황이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은 기초 화장품이 85%를 차지하고 색조 화장품이 15%의 비중이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여성들의 화장품 소비가 실속형으로 변하면서 앞으로 색조 화장품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이번 VDL 가맹 사업을 통해 색조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LG생활건강 측은 VDL이 LG생활건강의 색조 전문 통합사업 부문 '더컬러랩'을 통해 자체 개발한 브랜드로 지난해 인수한 색조 전문 브랜드 '바이올렛드림'(옛 보브)과는 별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화장품 전문점과 드럭스토어 중심으로 판매되는 바이올렛드림과 달리 VDL은 가맹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향후 VDL의 성장세가 업계의 주목을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