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세청은 3월 23일부터 역직구를 수출입 통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 직구로 인한 국내 기업의 매출 악화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의 역직구 지원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기에 기업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 온라인 시장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액티브X의 퇴출이 작업이 시작됐다.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로 천송이 립스틱과 코드 등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지만 액티브X로 인해 외국인들이 한국 쇼핑몰 접근에 제약을 받으면서 관련 업체들이 큰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행정자치부는 4월까지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들도 액티브X 설치 없이 온라인 쇼핑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카드사와 지급결제대행사 등에 결제 방식을 웹표준에 부합되는 환경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진출을 준비하는 화장품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복잡한 위생허가 인정과 규격 획득 절차, 방법 등을 알려주고 각종 규제정보를 제공한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도 역직구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3월 23일, 주요 전자상거래 국가인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맞춤형 ‘역직구’ 전략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상품마케팅, 결제, 배송시스템 등에 관한 맞춤형 전략을 올 6월에 공개한다.
이들 국가들의 전자상거래 시장 특성을 파악해 각 국의 전략 상품과 문화적 특성에 맞는 마케팅 방법, 배송시스템 등에 관한 내용을 책자와 영상, 스마트폰 앱 등에 담아 중소기업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 판다코리아닷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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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해외배송 시스템을 간소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KOTRA는 산업통산자원부, 관세청과 함께 '해상간이통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까지 온라인 주문과 통관, 택배 절차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으로 올 상반기 중에 개통될 예정이다.
항송 운송보다 하루 더 걸리지만 비용이 30% 절감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중국 역직구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중국 업체들과 손을 잡고 역직구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물류 담당업체 챠이나오, 중국 택배회사인 위엔통수디엔과 협력해 상아이와 인천, 칭다오, 홍콩을 잇는 전세화물기를 운영한다.
중화권 역직구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은 중국의 항만공사인 웨이하이항그룹과 온라인 직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가 판다코리아를 통해 한국 제품을 구매할 경우 통관시 세금이 감면되고 절차가 간소화된다.
이런 움직임들로 역직구 시장의 성장이 확실시되면서 관세청은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역직구로 발생한 매출 역시 3월 23일부터 수출 통계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역직구가 늘어나면서 수출입 통계와 실제 수출입 실적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역직구를 수출로 인정하기 위한 전산화 시스템을 마련한 것.
해외 직구로 줄어든 매출에 울상이던 기업들이 정부의 이러한 역직구 지원 확대 움직임으로 활개를 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